[소니 RX10 Ⅲ]초망원 줌·1인치의 강렬한 유혹 "너무 노렸나?"

  • 버튼 배치는 DSLR 카메라나 미러리스와 흡사하다.

  • ISO 감도나 셔터 모드 조절에 다이얼을 이용한다.

  • 초점 모드는 왼쪽 아래 손잡이를 돌려 조절한다.

  • 마이크/헤드폰 단자와 HDMI 출력, 다기능 USB 단자를 달았다.

  • 메뉴는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 모니터는 틸트식이지만 180도 회전은 안 된다.

  • 일부 모드에서 조리개값을 다이얼로 돌려 조절한다.

  • 35mm 환산 최대 600mm까지 확대가 가능하다.

  • 3.4km 떨어진 곳에서 촬영한 사진. 1:1로 확대하면 항공기 등록부호 일부도 보인다.

  • 같은 위치에서 24mm와 600mm로 촬영했을 때 결과물

The GOOD 고급 망원 줌렌즈 값에 카메라가 생긴다. 최대 망원 상태에서 오토포커스 기능도 우수하다.

The BAD 다이얼의 활용도가 직관적이지 않다. 조류나 달에 특화된 촬영 모드가 없다.

한줄평 연예인들을 매의 눈으로 지켜보는 여러분들에게 이 카메라를 추천합니다.

6.6 Overall
  • 가격 7
  • 성능 7
  • 휴대성 6
  • 조작 편의성 6
  • 부가기능 7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소니 RX10 Ⅲ(RX10 마크3, 이하 RX10M3)는 1인치 센서와 칼자이스 초망원 렌즈를 장착한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다. 유효 화소수는 약 2천10만 화소이며 RX100 Ⅳ에 내장된 센서와 각종 기능을 그대로 활용한다. 손떨림을 억제하는 스테디샷 기능은 사진 촬영시 광학식, 동영상 촬영시 광학식과 전자식 기능을 모두 활용한다.

저장장치로 메모리스틱 프로와 SDXC 카드를 이용하며 사진은 최대 5472×3648 화소(3:2), 동영상은 3840×2160 화소(초당 30프레임, 16:9)로 촬영 가능하다. 스마트폰용 앱인 플레이메모리즈모바일은 QR코드와 와이파이 프로파일 설치로 보다 쉽게 사진을 옮길 수 있게 됐다. 전자식 셔터의 특징을 살려 초당 최대 15장 연사도 가능하다.

소니 전용 액세서리를 장착할 수 있는 멀티 인터페이스 슈를 이용하면 영상 녹화용 마이크나 스트로브(외장 플래시)도 이용 가능하다. 무게는 배터리와 메모리카드를 끼웠을 때 1,095g이며 정가는 189만 9천원.

조용하고 소리 없는 망원, 멀리 떨어진 사물도 거대하게

‘만능렌즈’라고 불리는 18-135mm 렌즈만 있어도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 하지만 직선거리로 1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항공기, 혹은 저 멀리 무대 위 아이돌을 찍고 싶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결국은 200mm 이상 확보되는 망원렌즈가 필요하다.

RX10M3는 24mm에서 600mm까지 넓은 구간을 갖춘 초망원렌즈를 달았다. 여러 렌즈 제조사가 내놓는 200mm급 망원렌즈와 비교해 더 가볍기까지 하다. A(노출 우선)나 S(셔터 속도 우선) 모드에서 내장 렌즈의 조리개값을 다이얼로 자유롭게 조절 가능한 것도 제법 편리하다.

망원 촬영시 반드시 있어야 하는 손떨림 억제 기능도 썩 나쁘지 않다. 다만 멀리 떨어진 물체를 최대한 당겨 찍을 때는 손떨림 억제 기능이 상당히 강력하게 작용한다. 상하좌우 일정 간격으로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차라리 반셔터를 고쳐 누르는 것이 낫다.

3.4km 떨어진 곳에서 촬영한 사진. 1:1로 확대하면 항공기 등록부호 일부도 보인다.

( ISO 100, 1/1600, F4, 셔터 우선, 600mm )

DSLR/미러리스를 (거의) 따라잡은 조작성

RX10M3는 RX100 Ⅳ에 내장된 센서와 각종 기능을 그대로 옮겨왔다. 메뉴 역시 마찬가지다.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나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를 써 본 사람이라면 별다른 고민 없이 바로 집어들어 쓸 수 있다. ISO 감도나 셔터 모드를 고를 때는 C1, C2 버튼을 활용하면 된다.

다만 셔터 근처에 있는 LCD에 이런 값이 항상 표시되지는 않는다. 결국은 LCD 모니터를 다시 보면서 결과값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LCD 모니터를 보는 횟수가 늘어나면 자연히 배터리 이용시간도 짧아진다. DSLR 카메라와 비슷하게 생기긴 했지만 좌우 다이얼을 돌리면서 직관적으로 선택할 수 없다는 점이 답답하다.

전용 충전기에 배터리를 꽂거나 본체에 마이크로USB 케이블을 연결해 충전할 수 있다. 동영상 촬영 등 장시간 LCD 모니터를 켜 놓아야 할 때는 USB 보조배터리와 긴 마이크로USB 케이블을 연결해 놓아도 된다.

ISO 감도나 셔터 모드 조절에 다이얼을 이용한다.

달리는 자동차를 놓치지 않는 동영상 오토포커스

초망원렌즈에 동영상 촬영 기능을 합치면 어떤 일이 벌어지나. 인기척을 내지 않고 촬영해야 하는 길고양이나 조류 등 야생동물을 먼 거리에서 마음껏 찍을 수 있다. 600mm까지 한껏 줌을 당긴 상태에서도 달리는 자동차를 놓치지 않는 오토포커스도 꽤나 준수하다. 동영상을 찍을 때는 렌즈에 내장된 광학식·전자식 손떨림 억제 기능이 총동원돼 흔들림을 줄여준다.

RX100 Ⅳ에서 그대로 떼어온 4K 영상 촬영 기능도 인상적이다. 초당 비트레이트가 100Mbps를 넘는 XAVC S 포맷으로 3840×2160 화소, 초당 30프레임 촬영이 가능하다. 4K 영상을 찍을 때 센서 일부가 아닌 전체 영역을 활용하는 풀비닝 방식이라 화질도 우수하다. 단 4K 최고 화질로 촬영할 때는 본체가 따끈해진다.

결론 : 아이돌 팬에게는 축복, 다른 제조사에는 재앙?

이 카메라는 모든 사람을 위한 카메라는 아니다. 적절한 줌이 필요하다면 RX100 시리즈가, 망원렌즈가 필요하지만 초망원까지는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전작인 RX10 Ⅱ가 있다. 다시 말해 ‘오빠들’을 찍고 싶은 아이돌 팬이라면 사야 한다. 고가 망원렌즈보다 더 싼 값에 더 먼 곳에 있는 사물을 찍을 수 있고 4K 영상도 찍힌다.

RX10M3는 다른 카메라 제조사에 고민을 안겨주는 제품이기도 하다. 대부분 1/2.3인치(6.17×4.55mm) 센서를 쓰던 비슷한 카메라에 비해 두 배 이상 되는 센서를 달아 화질이나 셔터 속도 면에서 한층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축소해서 봤을 때는 괜찮아 보이지만 1:1로 보면 자글거리던 사진이 아쉬웠던 사람이라면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다.

다만 이런 엄청난 망원렌즈를 달고 있어도 조류나 달처럼 누구나 한 번쯤 찍고 싶어하는 피사체를 위한 특화 모드가 없는 것은 조금 의아하다. 또 DSLR이나 고급 미러리스에 상당히 많이 다가갔지만 다이얼의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은 여전히 아쉽다.

▶︎ 사진 샘플 다운로드 : https://1drv.ms/f/s!Aj8f0v7tesPMjFzPtvJfQwbPw37W

버튼 배치는 DSLR 카메라나 미러리스와 흡사하다.
일부 모드에서 조리개값을 다이얼로 돌려 조절한다.
초점 모드는 왼쪽 아래 손잡이를 돌려 조절한다.
마이크/헤드폰 단자와 HDMI 출력, 다기능 USB 단자를 달았다.
메뉴는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모니터는 틸트식이지만 180도 회전은 안 된다.
35mm 환산 최대 600mm까지 확대가 가능하다.
같은 위치에서 24mm와 600mm로 촬영했을 때 결과물

( ISO 640, 1/250, F2.8, 프로그램 우선 )

상세 정보
센서 1인치 (13.2×8.8mm) 엑스모어 RS CMOS
유효 화소 약 2천10만 화소
화상처리엔진 BIONZ X
렌즈 일체형 24-600mm F2.4-4
줌 기능 광학 25배
기록 방식(사진) JPEG, RAW, JPEG+RAW
기록 방식(동영상) XAVC S, AVCHD, MP4
저장 매체 메모리스틱 프로, SDXC 카드
와이파이 규격 802.11n (2.4GHz)
내장 모니터 3인치 123만 화소 TFT
뷰파인더 240만 화소 XGA OLED
배터리 NP-FW50
크기 132.5×94.0×127.4mm
무게 1,095g (메모리카드, 배터리 포함)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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