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김상연 기자) 기업이나 기관을 대표해 소셜미디어를 관리하는 사람들은 항상 골머리를 앓는다. 개인 계정에 남겼어야 할 의견이나 사생활이 담긴 사진을 실수로라도 공식 계정에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실수를 저지른 가장 대표적인 사고 사례가 바로 한국닌텐도 악성 댓글 사건이다. 공식 트위터 계정으로 로그인한 후 한 방송인에 대해 악성 댓글을 단 담당자 덕에 한국닌텐도는 해외까지 유명세를 탔고 결국 공식 사과문까지 올려야 했다.
(Screenshot courtesy of Tanvi Vyas)
최근 모질라 파이어폭스에 추가된 실험적 기능은 이런 소셜미디어 담당자들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안 엔지니어인 탄비 바야스가 모질라재단 블로그에 올린 글에 따르면, 현재 개발중인 파이어폭스 최신 버전에는 열어 놓은 탭 별로 쿠키와 캐시를 모두 분리하는 기능인 컨테이너가 추가되어 있다.
이 기능을 이용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새 탭을 여는 대신 ‘새 컨테이너 앱’으로 개인용, 업무용, 인터넷뱅킹, 쇼핑 등 앱을 열면 된다. 이렇게 연 탭은 이미 열어 놓은 다른 웹페이지와 완벽히 분리되고 마치 다른 웹브라우저인 것처럼 작동한다. 북마크(즐겨찾기)나 비밀번호 저장, 검색 기록은 공유되지만 로그인 여부를 확인하는 쿠키와 캐시는 컨테이너별로 분리된다.
탄비 바야스는 이 기능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스크린샷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이 스크린샷을 보면 한 브라우저 안에서 서로 다른 트위터 계정이 접속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컨테이너 기능은 다른 웹브라우저를 띄우거나 일일이 로그아웃·로그인을 반복하던 이전 방식보다 편리하다는 장점을 지녔다. 하지만 익명 기반 커뮤니티에서 창을 여러 개 열어놓고 한 쪽으로 의견을 몰아가는 용도로도 충분히 악용될 수 있다.
컨테이너 기능은 현재 개발중인 파이어폭스 50, 그 중에서도 거의 매일 활발하게 업데이트되는 나이틀리 빌드에만 추가되어 있다. 이 기능이 파이어폭스 정식 버전에 추가될 지 여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