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1999년 등장해 저작권 논쟁을 불러 일으켰던 P2P 서비스, 냅스터가 17년만에 돌아왔다. 단, 이번에는 불법 음원을 취급하지도 않고 음악 파일을 다운로드할 수도 없다. 그저 음반사와 계약을 맺은 음원을 합법적으로 들을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일 뿐이다.
미국을 대상으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해 오던 랩소디는 현지시간으로 14일 ‘랩소디가 냅스터로 탈바꿈한다‘고 선언했다. 단 랩소디는 기존 이용자의 재생목록이나 앨범에는 전혀 영향이 없으며 서비스에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서비스 이름과 로고만 바꾼 것이다.
그런데 냅스터가 도대체 뭘까?
냅스터는 1999년 당시 대학생이던 숀 패닝이 만든 P2P 서비스다. 불법복제된 MP3 파일을 이용자끼리 무료로 교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모았고 미국 대학 기숙사 인터넷 트래픽의 61%를 냅스터가 차지했다는 통계도 있다. 이동키(eDonkey), 비트토렌트 등 P2P 프로그램의 선구자였던 셈이다.
그러나 CD에서 추출한 MP3 파일이 공공연히 돌아다니면서 음반 판매량을 깎아먹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던 미국음반산업협회(RIAA)가 1999년 12월 소송을 제기했다. 2001년 5월 미국 제9순회항소법원은 저작권을 침해한 음악이 냅스터 네트워크 안에서 유통되지 못하게 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냅스터는 2개월 뒤인 2001년 7월 서비스를 완전히 중단했다.
이후 독일 미디어 그룹인 베텔스만이 냅스터를 8천500만 달러(한화 약 900억원)에 인수하려고 했지만 이는 무산되었다. 냅스터의 로고와 브랜드는 2002년 소프트웨어 기업인 록시오, 2008년 가전제품 유통 전문점인 베스트바이를 거쳐 2011년 1월 스트리밍 서비스인 랩소디로 넘어갔다.
이미 냅스터는 캐나다와 영국을 대상으로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윈도우 스토어에 앱도 등록해 놓았다. 하지만 이외의 자세한 정보는 찾아볼 수 없다.
국내에도 비슷한 시기 등장한 P2P 서비스인 소리바다가 있다. 소리바다는 2000년 5월부터 MP3 파일 공유 서비스로 출발했지만 냅스터와 마찬가지로 각종 음반사와 저작권 소송에 휘말린 끝에 2004년 12월부터 합법적인 음원을 판매하는 서비스로 탈바꿈했다. 물론 현재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스트리밍 서비스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