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OD 견고하고 배터리가 오래간다. 시곗줄을 마음에 드는 것으로 쉽게 교체할 수 있다. 방수는 지금까지 나온 제품 중 최고.
The BAD 디스플레이가 단조롭다. 버튼만 가지고 조작해야 하기 때문에 직관성은 떨어진다.
한줄평 이만큼 스포츠에 목숨을 건 스마트워치는 없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가민 피닉스3는 철인3종경기 등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제품이며 기압/고도 측정, 나침반 기능등 아웃도어 특화 기능을 다수 담고 있다. iOS∙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앱인 가민 커넥트를 설치하고 연동하면 운동량 관리와 알림 기능도 쓸 수 있다. 운영체제는 자체 모델이며 생활방수가 충분히 기능한 10ATM 기준을 만족한다.
GPS와 글로나스를 이용한 위치 추적시는 연속으로 최대 20시간을 쓸 수 있고 시계 기능만 쓰면 최대 6주를 간다. 내장된 배터리는 리튬이온 300mAh이며 전용 USB 크래들과 어댑터를 이용해 충전한다. 무게는 모델에 따라 달라지며 사파이어 티타늄 본체에 티타늄 밴드를 장착하면 134.8g이다. 기본 모델 가격은 62만 9천원, 최상위 모델인 사파이어 로즈골드 모델은 99만 9천원.
터치 없이 버튼으로만 조작한다
요즘 나오는 흔한 스마트워치와 달리 피닉스3는 터치 기능이 없다. 문자판 주위에 있는 버튼 5개 중 4개를 이용해서 메뉴를 고르고 각종 기능을 실행한다. 왼쪽에 있는 버튼 중 하나는 어두운 곳에서 백라이트를 켜는 용도로만 쓰인다.
화면을 터치하는 대신 일일이 버튼을 누르는 것이 얼핏 불편해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제품이 수상 스포츠나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길 사람들을 위한 제품이라는 사실도 감안해야 한다. 손에 물이 묻었을 때도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고 잔고장이 적어 신뢰성이 높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시계 본체를 구성하는 프레임도 상당히 튼튼하며 생활방수 기능도 상당히 만족스럽다. 먼지나 흙이 묻었을 경우 물로 씻어내고 그대로 써도 된다. 단 손목끈 재질에 따라 부식이나 변질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래프팅이나 수영 등 물을 접할 기회가 늘어난다면 스포츠 밴드로 미리 교체하는 것이 낫다.
부재중 전화·문자메시지 알림도 손목에서
설정 과정은 크게 까다롭지 않다. 다만 시간과 날짜 정보를 GPS로 받아 오기 때문에 초기 설정 과정에서 반드시 바깥으로 나가야 한다. 빌딩에 가려진 지역이나 음영지역에서는 GPS 신호 수신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지만 한 번 설정을 마치면 그 뒤부터는 거의 신경쓸 필요가 없다.
스마트폰 알림을 받거나 시계 화면을 바꾸고 싶다면 전용 앱인 커넥트를 설치하고 스마트폰과 연결해야 한다. 안드로이드와 iOS를 모두 지원하는데 펌웨어가 이전 것이면 스마트폰과 잘 동기화가 되지 않는다. 몇 차례 업데이트를 거쳐 최신 버전인 7.0으로 올라오면 아무런 이상 없이 작동한다.
스마트폰 알림 기능은 전화나 문자메시지, 카카오톡이나 라인, 페이스북 메신저 등 거의 모든 앱과 잘 작동한다. 진동과 소리 모두 쓸 수 있다. 다만 다른 스마트워치처럼 시계 화면에서 바로 전화를 걸거나 답장할 수는 없다. 알림 기능에 더 무게를 실었다고 보면 된다.
내장된 배터리 용량은 300mAh이며 전용 USB 크래들 위에 올려 충전한다. 배터리 충전에 필요한 전원은 1W 미만(5V, 160mA)이라 스마트폰 충전기나 노트북 USB 단자에 꽂아도 충전에는 큰 지장이 없다. 하지만 충전 시간이 오래 걸리며 이 시간동안 어떤 작업도 불가능하다. 쉽게 말해 자기 전에 올려 두고 아침에 일어나 차고 나가라는 의미다.
앱스토어 통한 기능 확장
여기까지 보면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워치나 웨어러블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피닉스3의 진가를 보여주는 것은 각종 운동 특화 기능이다. 오른쪽 위 스타트/스톱 버튼만 누르면 미리 내장된 19개 운동 중 하나를 골라 바로 시작할 수 있다. 일반적인 실내 운동 이외에 하이킹, 실외 수영, 조정, 골프, 철인3종경기 등 다른 앱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이한 운동도 등록되어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을 통해 앱을 추가로 설치하면 더 많은 운동량을 측정할 수 있고 주말 라운딩을 즐기는 골퍼라면 자주 찾는 골프장 데이터를 내려받아 코스를 확인하며 운동해도 된다. 가민 자체 앱스토어인 커넥트 IQ 스토어에 개인이나 기업 개발자가 등록한 앱을 설치하면 된다.
결론 : 이만큼 스포츠에 목숨을 건 스마트워치는 없다
스마트워치와 웨어러블 기기를 단순히 신기하다고 덥석 살 사람은 없다. 단순히 손목 위에서 울리는 알림을 받으며 신기함을 느끼고 싶다면 3만원이 채 안되는 샤오미 미밴드로 간단히 해결된다. 이제는 안드로이드웨어 기반 스마트워치도 아이폰에 연결해 쓸 수 있다. 신기하면 비싸도 무조건 팔린다는 공식이 사라진 지 오래다.
가민 피닉스3는 이런 추세에 비춰볼 때 다소 의아한 제품이기도 하다. 터치스크린도 없고 모든 조작은 버튼으로만 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알림 기능은 있지만 그 자리에서 바로 답장하거나 다양한 앱을 실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국내 출시 가격도 60만원이 넘는다.
그러나 10기압(ATM) 수준의 방수를 지원하고 철인3종경기를 버텨낼 만큼 튼튼한 스마트워치는 없다. 그만큼 격한 운동에 최적화되었다는 의미다. 결국 이 제품은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스포츠용 시계다. 작은 화면에서 무언가 이것저것 해보기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의아한 제품’이지만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기다렸던 제품’이다. 다만 특수한 용도를 감안해도 비싼 가격때문에 쉽게 손이 가기 어려운 것은 아쉽다.
상세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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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 32MB(가용 23MB) |
디스플레이 | 1.2인치 |
해상도 | 218×218 화소 |
네트워크 | 블루투스 4.0 LE |
운영체제 | 자체 운영체제 |
지원 운영체제 | iOS, 안드로이드 |
배터리 | 300mAh 리튬이온 |
크기 | 51.5×51.5×16.0mm |
무게 | 134.8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