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지금까지 1인 방송은 전용 카메라와 영상장비, 소프트웨어가 있어야만 가능한 전문가의 전유물이었다. 여기에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누구나 와이파이, 혹은 LTE를 쓸 수 있는 스마트폰에 페이스북 앱만 설치하면 언제 어디서나 친구들, 혹은 다른 사람에게 내 주위에 벌어지는 일을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게 된 것이다.
감정 표현 기능과 라이브 필터 기능 추가
페이스북 라이브는 지난 2015년 여름 공인이나 연예인을 위해 만들어진 페이스북 앱인 ‘멘션’에서 출발했다. 이 기능이 2016년 1월부터 일부 이용자와 페이지에 적용되기 시작했고 씨넷코리아도 각종 제품 발표나 행사를 페이스북 라이브로 실시간 중계해 왔다. 현재 한국을 포함해 60개 국가에서 페이스북 라이브 기능을 쓸 수 있다.
7일 페이스북은 라이브 기능에 “좋아요”, “최고예요”, “웃겨요”, “슬퍼요” 등 여섯 가지 감정 표현을 더했다. 시청자가 특정 감정을 클릭하면 페이스북 라이브 화면상에 해당 이모티콘이 실시간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또 녹화된 라이브 영상을 다시 시청할 때 사람들이 남겼던 댓글을 똑같이 시간순으로 나타나게 만들었다.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 진행자는 라이브 필터 기능을 적용하면 다섯 가지 영상 필터 중 자신이 원하는 테마를 선택해 실시간 영상에 적용할 수 있다. 페이스북 라이브 중 화면에 직접 그림을 그려 넣거나 낙서를 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페이스북코리아 관계자는 “페이스북 라이브가 등장하고 인터넷 강의는 물론 설교, 그림 그리는 장면까지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다. 국내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와 제휴해 소속 아티스트가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적극적으로 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페이스북 라이브는 이제 겨우 시작 단계”
페이스북 라이브는 누구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바로 방송을 시작할 수 있고 반응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복잡한 장비가 필요 없고 실명을 쓰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악플에 대한 부담도 적다. 기업이나 단체 페이지에서 방송을 하면 이미 ‘좋아요’를 누른 사람들에게 알림 메시지가 도착해 시청률도 높일 수 있다.
반면 페이스북 라이브가 극복해야 할 점도 많다. 우선 다른 서비스에 비해 화질이 크게 떨어진다. LTE 무제한 요금제에서 속도 제한이 걸린 2-3Mbps 상태에서도 원활한 방송이 가능하지만 PC나 태블릿에서 큰 화면으로 보기에는 힘들다. 유튜브나 아프리카TV나 트위치처럼 방송 진행자에게 수익을 줄 수 있는 방법도 없다.
페이스북코리아 관계자는 “본사에 30명 규모로 꾸려진 페이스북 라이브 개발팀이 최근 다섯 배 규모로 늘어났고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오는 피드백을 모두 반영하고 있다. 페이스북 라이브는 이제 막 정식으로 시작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수익 모델, 콘텐츠 저작권 보호 등 다양한 기능이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지난 3월 말 벤처비트는 유튜브가 트위터 페리스코프나 페이스북 라이브처럼 스마트폰 방송이 가능한 ‘유튜브 커넥트’라는 앱을 개발중이라고 보도했다. 벤처비트에 따르면 이 앱은 iOS와 안드로이드용으로 나오며 유튜브 계정으로 로그인만 하면 채널에서 바로 방송이 가능하다. 구글은 이 보도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