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OD 필수 기능을 저렴한 가격에 모두 쓸 수 있다. 오래 차고 있어도 손목에 부담이 적다.
The BAD 활용 가능한 앱이 아직 적다. 와이파이를 통한 동기화가 불가능하다.
한줄평 굳이 아이돌까지 데려오지 않아도, 올해는 기본에 충실한 이런 제품이 잘 팔릴거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SK텔레콤 루나워치(이하 루나워치)는 3G 음성통화와 데이터 송수신 기능을 갖춘 SK텔레콤 전용 스마트워치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통화 기능을 넣은 루나 W OS이며 안드로이드 4.4.2(킷캣) 이상 스마트폰과 연동된다. 퀄컴 MSM8208 프로세서를 썼고 저장공간은 8GB, 메모리는 1GB다. 디스플레이는 터치가 가능하며 1.6인치, 256×320 화소다.
방진·방수 등급은 IP55로 물이나 음료수, 빗물이 묻을 경우 닦아내 쓸 수 있다. SK텔레콤 T아웃도어 요금제로 개통하면 SK텔레콤 스마트폰으로 걸려온 전화나 문자를 착신전환 기능으로 전달받을 수 있다. 본체 충전은 마이크로USB 케이블과 전용 크래들을 이용한다. 색상은 메탈릭 그레이, 세라믹 화이트 등 두 종류이며 출고가는 19만 8천원.
무게감·갑갑함 없는 가벼운 디자인
과거 스마트워치와 달리 요즘 나오는 제품들은 제법 ‘시계스럽다’. 문자판이나 다이얼, 버튼과 재질도 열심히 흉내낸다. 그런데 문제는 무게까지 닮아가려고 한다는 것이다. 물론 진짜 시계가 주는 묵직한 무게감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닌 사람이 많다. 부피와 무게가 만만찮은 스마트워치를 차고 타이핑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불편함을 느꼈음직 하다.
루나워치는 어떨까. 무게는 지금까지 3G 데이터·음성통화 기능을 담고 나온 스마트워치 중 가장 가벼운 58g에 불과하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금속 부품은 거의 쓰지 않았고 화면 테두리도 크롬 도금이다. 부피는 커 보이지만 실제로 손목에 차보면 무게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시곗줄을 고정하는 장치도 단순히 단추처럼 구멍에 끼우는 것이 아니라 일반 시계처럼 이중으로 고정하게 만들었다. 억지로 잡아당겨서 풀려고 해도 좀처럼 빠지지 않을 정도로 튼튼하다. 전반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보여도 ‘잘 나왔다’, ‘괜찮다’는 소리를 듣기 좋은 디자인이다.
절약하면 이틀을 가는 배터리, 체감속도 양호
스마트워치를 쓰는 사람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것은 따로 있다. 바로 배터리 이용시간이다. 스마트폰도 하루살이 시대인데 스마트워치까지 하루를 채 못 버틴다면 번거롭기 그지없다. 루나워치는 3G 데이터와 통화 기능을 켜 놓은 상태에서는 약 28시간을 버틴다. 충전을 깜빡 잊었다 해도 절전모드를 쓰면 이틀 정도는 버틴다. 배터리가 15% 수준으로 떨어지면 절약 모드가 자동으로 가동된다.
2015년 출시된 안드로이드웨어는 하나같이 저장공간은 4GB, 메모리는 512MB다. 작동에 큰 불편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느렸다. 루나워치는 저장공간과 메모리를 각각 두 배씩 늘려서 지연현상을 크게 줄였다. 물론 앱을 있는대로 모두 설치해서 쓰는 것이 아니라 미리 만들어진 앱만 쓸 수 있다는 특성도 어느 정도는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아무튼 쾌적하다.
SK텔레콤에 최적화한 내장 앱, 편리한 단독 통화 기능
루나워치는 SK텔레콤 전용으로 나온 모델이라 내장된 앱이나 서비스 모두 SK텔레콤에 최적화했다.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웨어러블 요금제 ‘T아웃도어’를 염두에 두고 개발했기 때문에 데이터를 주고 받으려면 반드시 3G 회선 개통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이 제품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반드시 SK텔레콤 3G 회선을 개통해 번호를 받아야 한다. 제품 #review 영상을 편집하던 PD가 물었다. “이거 꼭 통화 기능을 써야 하나요?” 물론 통화 기능을 반드시 쓰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T쉐어 앱 설정을 마치면 전화와 문자가 바로바로 손목 위로 전달되고 통화도 된다. 스마트폰을 챙기던 번거로움도 대폭 줄어든다.
루나워치 본체에 이어폰을 꽂을 수 있는 잭이 달린 것은 아니며 음성통화는 스피커폰을 이용해야 한다. 통화를 염두에 두고 달아 놓은 스피커지만 다른 스마트워치와 달리 꽤 괜찮은 소리를 들려준다. 운동이나 조깅을 한다면 블루투스 헤드셋을 페어링해 음악을 들어도 된다.
충전 크래들을 이용해 PC에 연결한 다음 MP3, FLAC 등 음악파일을 복사해도 바로 재생된다. 멜론 서비스를 쓰고 있다면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들어도 된다.
결론 : 이런 제품이 더 많이 나왔으면(잘됐으면) 좋겠다
스톡홀름대학 모바일라이프센터가 스마트워치를 구입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달간 무슨 기능을 어떻게 쓰는지 분석한 자료가 있다. 가장 많이 쓰인 기능은 다름 아닌 시계 확인, 그리고 각종 모바일 메신저나 문자메시지 알림 확인이 뒤를 이었다. 결국 주머니 안, 혹은 가방 안에 넣어 둔 스마트폰을 확인만 할 수 있어도 크게 만족할 수 있다는 의미다.
SK텔레콤 루나워치는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쓰는 시계와 알림 기능에 음성통화 기능까지 더해 완전히 독립된 제품으로 쓸 수 있게 만들어졌다. SK텔레콤에 매달 이용료와 단말기 대금을 내야 한다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잠시 자리를 비울 때 스마트폰을 챙겨야 했던 번거로움은 사라진다. 출고가를 대폭 낮춰 부담을 줄인 것도 마음에 든다.
다만 앱을 대폭 줄이고 필수 기능에 집중했다 해도 기본 앱 이외의 다른 앱이 적은 것은 아쉽다. 인터넷 통신을 3G에만 의존하는 점도 그렇다. 루나워치 개발사인 TG앤컴퍼니가 지속적으로 앱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며, 실제로 제품 출시 전에도 하루에 한 번 꼴로 펌웨어를 업데이트한 것으로 보아 앱 추가 여부는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듯 하다.
한편으로 루나워치는 7년 전인 CES 2009에 대거 등장한 워치폰을 연상케 한다. 기능이나 성능은 보잘것 없었지만 손목에 차고 다닐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놀라워했다. 하지만 실제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것을 안 사람들의 흥미는 급속히 식었고 워치폰은 자취를 감췄다.
7년이 지난 지금 스마트워치, 혹은 웨어러블 역시 같은 딜레마를 안았다. 신기하고 쓸만해 보이지만 내 돈으로는 사기는 망설여지는 기기라는 점에서는 워치폰이나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부담이라도 줄여야 한다. 철저히 실속 위주로 움직일 올해 웨어러블 시장에는 루나워치 같은 제품이 더 많이 필요하다.
▶︎ 제품 관련 영상은 [#Review] 설현표 루나워치 “한정판 스트랩에 이의 있습니다?”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상세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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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W500S | 프로세서 |
퀄컴 스냅드래곤 208 (듀얼코어, 1.1GHz) | 메모리 |
1GB | 저장장치 |
8GB | 디스플레이 |
1.6인치 TFT-LCD | 해상도 |
256×320 화소 | 유심 |
내장 방식 | 네트워크 |
WCDMA, 블루투스 4.1 | 운영체제 |
루나 W OS | 지원 운영체제 |
안드로이드 4.4.2 이상 | 배터리 |
350mAh (내장형) | 크기 |
49.3×38.6×11.26mm | 무게 |
58g (실리콘 밴드 기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