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인터넷 웹사이트의 주요 수익원인 광고를 차단해 주는 새로운 웹브라우저가 나왔다. 2014년까지 모질라 재단 CTO를 지냈던 브렌단 에이히가 세운 스타트업, 브레이브 소프트웨어가 개발한 웹 브라우저인 브레이브(Brave)다.
온라인 광고는 대부분 우리가 방문한 웹사이트나 검색어, 접속한 지역을 바탕으로 맞춤식으로 나타난다. 광고주들은 광고 효과를 높일 수 있어 이런 방식을 좋아하지만 내 정보가 익명으로 계속 새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썩 달갑지는 않다.
브레이브는 쿠키를 이용해 표시되는 광고 뿐만 아니라 이용자를 추적하는 쿠키까지 완벽히 차단한다. 브렌단 에이히는 자체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이 브라우저가 데스크톱PC나 노트북에서는 다른 브라우저보다 최대 1.4배, 스마트폰에서는 최대 4배 더 빠르다고 주장했다.
개인정보 유출을 막아주고 웹서핑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하지만 구글 검색과 페이스북, 포털 무료 이메일처럼 대부분의 인터넷 서비스는 광고로 살림을 꾸린다. 무조건 광고를 차단하는 것은 어쩌면 바람직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브레이브 역시 광고를 무작정 차단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지금까지 방문한 웹사이트를 바탕으로 관심사를 뽑아낸 다음 광고주에게 개인정보와 전혀 연관이 없는 최소한의 정보만 넘겨주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광고는 보여주되 개인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은 최대한 낮추는 것이다. 이 브라우저로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지금은 거의 광고가 나오지 않지만, 브레이브 소프트웨어는 이용자가 늘어나면 이들을 대상으로 광고를 수주할 계획이다.
현재 브레이브 최신 버전은 0.7이며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운영체제와 애플 OS X,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용으로 나왔다. 현재는 베타 테스트중이고 웹사이트에 이메일 주소를 남겨 예약하면 순서가 돌아왔을 때 다운로드해 써 볼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브라우저가 크롬 브라우저를 구성하는 오픈소스 엔진인 크로미늄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모질라 재단 출신인 CEO라면 응당 모질라 파이퍼폭스를 써도 이상하지는 않다. 이에 대해 브렌단 에이히는 “크롬이 더 널리 쓰이고 웹사이트가 제대로 보이는지 확인하고 싶은 개발자에게도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