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한국에 최초로 초고속인터넷을 보급한 회사는 두루넷이다. 이 회사는 광케이블과 동축케이블을 혼합한 HFC 방식으로 망을 구축하고 케이블모뎀을 이용해 1Mbps가 넘어서는 무서운(?) 속도를 보여주었다.
1998년, 1999년만 해도 최고속도가 128kbps에 불과했던 ISDNⅡ를 밀던 한국통신(현 KT)도 결국 ADSL 서비스를 내놓으며 경쟁하게 된다. 하지만 2015년 10월 현재 국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중 케이블모뎀으로 인터넷을 쓰는 사람은 434만 명으로 전체의 25% 수준까지 떨어졌다. 광케이블을 직접 집 안으로 끌어오는 FTTH 방식에 비해 최고 속도가 떨어지고 이용자가 몰리면 속도가 떨어지는 구조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땅덩어리가 넓은 미국은 아직도 케이블모뎀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주택이 밀집된 한국과 달리 멀리 떨어진 곳마다 광케이블을 까는 데는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케이블TV 업체인 컴캐스트는 케이블 모뎀 망에 새로운 표준인 DOCSIS 3.1을 적용해 기가비트 속도를 내는데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컴캐스트는 기존 케이블 모뎀 망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 가지고 이 서비스를 설치하는 데 성공했으며 2016년 말에는 미국 전역에서 1Gbps급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구밀집도가 낮은 호주 통신사 역시 오는 2017년부터 케이블 모뎀을 이용한 1Gbps급 인터넷 서비스 테스트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