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이어 올해는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워치, 액션캠, 드론이 연말연시 핫한 선물로 꼽힙니다. 이런 기기들은 주로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과 연결되거나, 혹은 아예 와이파이를 내장하고 여러 기기와 데이터를 주고 받죠.
문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그랬듯이, 이런 스마트기기도 개인정보를 노리는 사람들의 먹잇감이 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겁니다. 잘못 설치한 앱 하나가 내 개인정보를 빼돌렸듯이, 스마트워치를 통해 내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액션캠이 나도 모르게 켜져서 사생활을 생중계 할지도 모릅니다. 해킹당하기 쉬운 연말연시 선물 리스트를 보면서 경각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스마트워치, 웨어러블
전화나 문자를 알려주고 교통카드 기능도 대신하는 스마트워치, 그리고 운동량을 알려주는 웨어러블은 대부분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연결됩니다. 하지만 반대로 스마트폰에 저장된 데이터를 빼돌리는 건 쉽습니다. 또 웨어러블 기기가 수집해 스마트폰에 전달하는 정보도 상당하지만 어떤 정보가 수집되는지 관심을 가지는 사람도 적지요.
보안 전문가들에 따르면 블루투스 페어링이 더 쉽게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서 기본 비밀번호를 ’0000′, ’1234′로 설정해 놓는 것도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페어링이 쉽게 이루어지면 웨어러블 기기에 저장된 데이터를 빼내기도 그만큼 쉬워집니다.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간단한 비밀번호나 패턴만 설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아예 비밀번호를 설정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니 깜짝 놀랄 노릇이죠. 백신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는 사람은 더 많습니다.
문제는 스마트워치나 웨어러블과 연결된 스마트폰에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는다면 그만큼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겁니다. 아무런 생각 없이 할인 쿠폰, 화제의 동영상 링크를 누르다가는 내가 주고받은 문자나 현재 위치를 실시간으로 감시당할 수도 있습니다.
드론과 액션캠
그냥 시끄러운 소리만 내면서 날아다니는 장난감인줄 알았던 드론이 어느새 훌쩍 성장했습니다. 미국 소비자가전협회(CEA)는 올 한해 일반 소비자용 드론 시장이 1억 달러(한화 약 1천억원)가 넘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연방항공청이 드론 등록을 시작하기도 했죠. 원하는 곳에 달아 기발한 각도로 영상을 찍을 수 있는 액션캠도 인기입니다.
그런데 스마트폰과 연동하기 위해 필요한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기본 비밀번호로 방치하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액션캠이나 드론에 담긴 동영상이 유출될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 공개된 제품 설명서만 봐도 이런 기본 비밀번호가 쉽게 눈에 보이는데, 지금도 비밀번호를 바꾸지 않았다면 당장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이용 전자기기
얼마 전에는 중국 V테크가 장난감 태블릿 앱으로 주고 받은 대화를 서버에 쌓아두었던 사실이 드러나 말썽이 되기도 했죠. 이런 정보들이 개인정보와 결합하면 유괴 등 강력범죄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제는 장난감에도 블루투스, 와이파이와 앱스토어가 들어가는 시대입니다. 최소한 이런 장난감들이 왜, 그리고 어떻게 인터넷에 연결되고 무슨 정보를 수집하는지, 그리고 비밀번호를 바꿀 방법은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스마트기기 개인정보 유출 막으려면⋯
선물받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액션캠, 드론이나 장난감을 어떻게 해야 더 안전하게 쓸 수 있을까요? 보안업체인 인텔 시큐리티의 조언을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항상 그렇듯이 너무나 기본적이지만 지키기는 쉽지 않은 내용들입니다.
1) 기본 비밀번호 변경
이 방법이 아마 올 연말연시에 기기를 가장 잘 보호하는 방법 중 하나일 것입니다. 숫자, 기호, 영문 대문자, 소문자 등을 결합하여 8글자 이상으로 된 복잡한 비밀번호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쉽게 복제하기 힘든 지문으로 기기를 잠그는 것도 좋습니다.
2)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스마트 기기들은 정기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해주어야 합니다. 보안상 문제나 개선사항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죠. 앱이나 운영체제, 혹은 펌웨어 업데이트가 나오면 더 미루지 말고 바로 업데이트하세요.
3) 안 쓸때는 블루투스를 끄자
블루투스 페어링에 0000, 1234처럼 복잡한 비밀번호를 쓰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연동된 앱을 이용해서 블루투스 페어링 비밀번호를 바꾸고, 블루투스 주변기기를 쓰지 않을 때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블루투스 기능을 꺼 주세요.
4) 안전한 와이파이 핫스팟 이용
외부에서 인터넷에 접속할 때는 믿을만한, 혹은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와이파이 핫스팟에 접속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테더링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 때도 가급적 복잡한 비밀번호를 걸어두세요.
5) 핵심 기기 보호
드론이나 웨어러블이 해킹을 당했다면 여기에 연결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노트북까지 접근할 수 없게 막아야 합니다. 맥아피 라이브세이프처럼 악성 소프트웨어나 악성코드를 막아 주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더 큰 피해를 막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