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OD 아무런 생각 없이 셔터를 눌러도 잘 찍힌다. 한 손으로 잡아도 될만큼 안정감이 있다. 찍기 힘든 구도 사진을 쉽게 찍을 수 있다.
The BAD 가방 안에 넣어 다니다 노출 다이얼이 돌아가는 경우가 있다. 반셔터를 누른 후 초점을 잡는데까지 약간 지연시간이 있다.
한줄평 복잡한 고민 없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어 매력적이다. 가볍지 않은 묵직한 손맛은 남성 취향이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캐논 파워샷 G5 X(이하 G5 X)는 1인치 CMOS 센서와 8.8-36.8mm 광학 줌렌즈를 장착한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다. 자체 생산 렌즈를 장착했고 유효 화소수는 약 2천 20만 화소다. 렌즈 교체는 불가능하며 기존 캐논 DSLR용으로 나온 스트로보나 트랜스미터를 달아쓸 수 있는 핫슈를 장착했다. 저장장치는 SDXC 규격 카드를 이용해 64GB 이상 메모리카드도 인식한다.
카드를 이용하며 사진은 최대 5472×3648 화소, 동영상은 1920×1080 화소(초당 60프레임)로 촬영 가능하다. 5축 손떨림 방지 기능을 내장했고 NFC(근거리무선통신)와 와이파이를 내장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거나 전송할 수 있다. 무게는 배터리와 메모리카드 포함시 최대 377g으로 평균적이다. 가격은 캐논 e스토어 기준 89만 9천원.
손에 잡았을 때 안정감 느껴지는 디자인
DSLR 카메라를 줄곧 손에 쥐다가 G5 X를 처음 들어보면 무언가 빠뜨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불안해질 정도다. 하지만 잠시 들고 다니다 보면 금새 무겁게 느껴진다. 실사용 기준으로 배터리와 메모리카드를 포함한 무게는 377g으로 1인치 센서를 단 카메라 중에는 꽤 무거운 편에 속한다. 디자인과 견고함 중 견고함을 선택한 결과다.
무게가 약간 무거워진 반면 손에 쥐었을 때 그립감은 상당히 준수하다. 몸집에서 상당히 차이가 나는 DSLR 카메라와 비할 바는 아니지만 적어도 손아귀에 쥐었을 때 허전한 느낌은 주지 않는다. 손가락에 잡히는 부분을 상당히 두텁게 만들어 놓은 탓이다. 삼각대 없이 한 손으로 들고 찍을때도 비교적 잘 고정되기 때문에 손떨림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LCD 모니터는 위로 180도, 아래로 90도까지 전환할 수 있는 스위블 타입이며 터치도 된다. 고정장치를 넣고 터치 기능까지 넣느라 모니터 두께가 상당히 늘어났지만 LCD 모니터 활용 범위도 그만큼 늘어났다. 셀프 촬영 뿐만 아니라 높은 곳, 혹은 낮은 곳에서도 촬영이 쉽다.
고민 없이 셔터 누르면 된다
1인치 센서 크기는 13.2×8.8mm로 50원짜리 동전 하나에 가려지고도 남는다.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광량도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따라서 성능도 비슷한 센서를 단 다른 카메라와 비교해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센서보다는 영상처리엔진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특히 어두운 곳에서 이런 경향이 강하게 드러난다.
G5 X의 성능은 한 마디로 이야기해서 어두운 실내든, 혹은 밝은 야간이든 주위 환경을 신경쓸 필요 없이 자동 모드에서 셔터를 누르면 되는 수준이다. 굳이 손을 대고 싶다면 프로그램 우선 모드, 혹은 노출 우선 모드 정도로도 족하다. 물론 완전 수동으로 사진을 찍고 싶다면 수동 모드를 써도 되지만 아주 특수한 경우를 빼고는 굳이 손을 댈 필요가 없다.
화질이나 자동 모드 선택 기능은 상당히 빠르고 우수하지만 그럼에도 눈에 걸리는 것은 초점을 맞추는 속도다. 반셔터를 눌렀을 때 원하는 위치에 초점을 잡는 데까지 미세한 지연시간이 있다. 물론 스마트폰 카메라나 1인치 미만 콤팩트 카메라와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이 빠른 편이다.
(ISO 250, 1/125, F1.8, 초점거리 8.8mm, 자동)
이용량이 많다면 배터리 미리 더 챙겨야
미러리스 카메라나 콤팩트 카메라는 뷰파인더보다는 LCD 모니터에 의존해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다. 실제 기록되는 사진과 일치하는 형태의 결과물을 미리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LCD 모니터를 켜 놓을수록 배터리 소모가 커진다는 것이다. 필요할 때마다 켜서 사진을 찍는다면 큰 문제는 없지만, 강연이나 행사처럼 카메라를 켜 놓은 상태에서 수시로 사진을 찍어야 한다면 금방 배터리가 줄어든다.
전용 충전기 대신 마이크로USB 단자를 본체에 바로 꽂으면 충전하는 기능도 쓸 수 있지만 이 상태에서는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재생만 할 수 있다. 카메라를 꺼 놓은 상태에서 충전해도 본체로 공급되는 전류량이 5V, 500mA(2.5W)에 불과해 충전 속도는 상당히 더디다. 여행길에 카메라를 가져갔다면 매일매일 꾸준히 충전하는 것이 좋고, 배터리를 추가로 하나 더 챙기는 것이 좋다.
G5 X에 내장된 플래시는 정확히 카메라 앞만 비춘다. 천정에 빛을 반사시키거나 다양한 각도로 비추기는 쉽지 않다. 캐논 DSLR을 쓰던 사람은 여기에 스피드라이트 등 스트로브를 달아 이런 점을 보완할 수 있다. G5 X 본체 위에 스트로브를 장착하면 노출값 등이 정확히 연동되어 더 나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결론 : 사진에 대한 고민 줄인 하이엔드 콤팩트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를 가리켜 국내에서는 흔히 ‘똑딱이 카메라’라고 부르지만 영어권에는 ‘포인트앤슛 카메라’라고 부른다. 원하는 지점을 가리킨 다음(포인트) 셔터 버튼을 눌러 찍으면(슛) 되는 카메라라는 의미다. G5 X 역시 전형적인 포인트앤슛 카메라지만 결과물은 스마트폰 카메라나 일부 보급형 미러리스 카메라를 간단히 넘어서는 수준이다.
캐논 콤팩트 카메라 라인업에서는 정점에 해당하는 제품이지만 이런 포지션에 중점을 두다 보니 아쉬운 점도 보인다. 먼저 렌즈 주위에 달린 링을 돌려서 줌을 조절하는 것은 셔터 버튼에 달린 스위치를 밀고 당기는 것보다 정밀도가 떨어진다. 노출을 조절할 수 있는 다이얼은 편리한 반면 가방이나 주머니 안에 넣어다니다 보면 이 다이얼이 돌아가 저도 모르게 노출 과다, 혹은 저노출 사진을 찍게 되는 경우도 있다.
사소하다면 사소할 수 있지만 요즘 한참 유행인 4K 촬영 기능이 빠진 것도 아쉬운 점이다. 4K로 찍은 영상의 해상도를 내려 풀HD급으로 만들면 풀HD보다 훨씬 깨끗하고 선명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어 4K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5 X는 DSLR이나 미러리스는 부담스럽지만 스마트폰보다는 더 나은 사진을 찍고 싶은 사람에게 여전히 매력적이다. 렌즈 조리개값이 f/1.8에서 시작하는 렌즈와 메모리카드, 배터리까지 포함해 377g이라 휴대성에서 DSLR 카메라보다 앞서고 렌즈에 대한 고민이 없기 때문이다.
▶︎ 사진 샘플 원본 다운로드 : https://www.dropbox.com/s/f1kotkecpplfqnr/20151124_CNET_Korea_Powershot_G5_X_Samples.zip?dl=0
(외장 스트로브는 스피드라이트 430EX Ⅱ 장착)
(ISO 125, 1/160, F4, 초점거리 10.3mm, 프로그램 우선)
(ISO 800, 1/25, F2.8, 초점거리 20.7mm, 야경 모드)
상세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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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 | 1인치(13.2×8.8mm) CMOS |
유효 화소 | 약 2천20만 화소 |
렌즈 | 8.8-36.8mm 광학 줌렌즈 |
줌 배율 | 광학 4.2배 |
기록 방식(사진) | JPEG, RAW, JPEG+RAW |
기록 방식(동영상) | MP4 |
저장 매체 | SDXC 카드 |
와이파이 규격 | 2.4GHz 802.11b/g/n |
내장 모니터 | 3인치 104만 화소 TFT-LCD |
뷰파인더 | 236만 화소 XGA OLED |
배터리 | NB-13L (3.6V 1250mAh) |
크기 | 112.4×76.4×44.2mm |
무게 | 377g (배터리, 메모리카드 포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