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브라 스포츠 페이스 와이어리스]운동시간 관리는 기본 "음악은 거들 뿐"

  • 이어젤은 대/중/소 3가지 크기로 제공된다.

  • 왼쪽 이어폰 밑의 단자를 열면 충전 단자가 나온다. 충전기는 따로 없고 기존 스마트폰용이나 보조배터리를 활용해야 한다.

  • 운동을 시작하고 끝날 때 왼쪽 귀에 있는 스포츠 버튼을 누른다.

  • 리모컨 버튼마다 다른 기호가 새겨져 있어 실수로 누를 확률이 적다.

  • 재생 제어용 리모컨과 마이크는 오른쪽에 달았다.

  • 이어후크 재질은 부드러운 편이며 귓바퀴와 귓구멍을 감싸는 형태로 고정된다.

  • 지도 연동 기능을 켜지 않을 경우 속도 측정이 불가능하다.

  • iOS/안드로이드와 호환되고 다른 운동량 관리 프로그램과 호환된다.

The GOOD 가볍고 튼튼하다. 15분만 충전하면 1시간을 쓰는 쾌속 충전.

The BAD 운동량 측정이나 운동시간 관리 기능을 스마트폰 앱에 의존한다. 블루투스 이어폰 치고는 비싸다.

한줄평 가격 대비 성능만 따진다을 선듯 구매하기는 어려운 제품. 하지만 호환성과 사후 지원이 뛰어나다.

6.4 Overall
  • 가격 6
  • 음향 5
  • 착용감 8
  • 부가기능 7
  • 디자인 6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자브라 스포츠 페이스 와이어리스(이하 ‘스포츠 페이스’)는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해 음악을 듣고 운동량을 측정하는 무선 이어폰이다. 무게는 22g이며 운동할 때 귀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고리 모양 이어후크를 달았다. 방진·방수등급은 IP54로 생활방수가 제공되며 리모컨도 방수처리했다.

전용 앱인 자브라 스포츠 라이프를 설치하면 운동량과 운동 시간, 거리를 측정할 수 있고 한국어 음성 안내를 통해 경과 시간을 안내해준다. 2시간 충전해서 최대 5시간 쓸 수 있고 15분 충전하면 최대 1시간 쓸 수 있는 급속 충전 기능도 갖췄다. 이어폰 코드는 빛을 반사하도록 만들어져 야간에 안전 사고를 막는다. 색상은 빨강, 노랑, 파랑 등 총 3가지이며 정가는 12만 9천원.

오래 써도 피로 덜하고 견고한 디자인

듣기 좋은 소리가 중요한 이어폰과 달리 스포츠 이어폰은 튼튼해야 한다. 예기치 못한 비가 내렸다고 고장나거나 조금 험하게 썼다고 단선되면 안된다. 스포츠 페이스의 방진·방수 등급은 IP54로 일상생활 먼지나 빗물, 땀이 튀는 상황에서도 문제없이 쓸 수 있다. 이어폰은 물론 마이크도 모두 방수처리했다. 다만 왼쪽 이어폰에 달린 충전용 마개를 닫지 않았거나 빗물, 수돗물, 바닷물, 진흙탕에 빠뜨렸다면 제품이 고장날 수 있다.

착용 방법은 다른 스포츠 이어폰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고리처럼 생긴 이어후크를 귓바퀴에 건 다음 이어젤(이어팁)을 귓구멍 안으로 밀어넣어 끼우면 된다. 크기는 대/중/소 3가지지만 대부분 중간 크기에 만족하며 쓸 수 있다. 이어후크 재질도 딱딱한 플라스틱이 아니라 폴리우레탄으로 만들어 오래 끼고 있어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 다만 케이블 정리용으로 함께 넣어준 피트클립은 의외로 쓰임새가 적다.

이어젤은 대/중/소 3가지 크기로 제공된다.

운동 시간 음성 안내 “코치는 없다”

스포츠 페이스는 상위 기종인 자브라 스포츠 코치와 달리 아무런 센서도 내장하지 않았다. 엄밀히 말하자면 이어폰과 블루투스 송수신기, 리모컨만 달고 있다. 이동거리와 속도 등 측정은 전적으로 스마트폰의 센서와 전용 앱인 자브라 스포츠 라이프에 의존한다.

웨어러블 기기처럼 차고 있기만 해도 운동량이 자동으로 측정된다면 좋겠지만 이는 희망사항에 그친다. 전용 앱을 실행하거나 왼쪽 스포츠 버튼을 길게 눌러 운동을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 운동량이 측정된다. 일정 시간 간격으로 한국어 음성을 통해 소요 시간이나 속도를 알려준다. 운동을 마칠때도 왼쪽 스포츠 버튼을 눌러주면 된다.

측정한 결과는 엔도몬도, 런키퍼, 런타스틱 등 외부 앱과 공유된다. 연동되는 앱을 쓰지 않을 경우 엑셀(CSV) 등으로 내보내는 기능도 내장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운동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며 운동 종류도 달리거나 걷고 자전거를 타는 등 혼자 할 수 있는 육상 운동에 중점을 뒀다.

지도 연동 기능을 켜지 않을 경우 속도 측정이 불가능하다.

고음질은 아니지만 운동용 BGM에는 충분

스포츠 페이스도 이어폰인 이상 소리를 따져 봐야 한다. 보통 비슷한 가격대의 일반 이어폰이라면 훨씬 나은 소리를 들을 수 있었겠지만 스포츠 페이스의 소리는 고급형 오디오 플레이어에 연결해 들을 정도는 아니다. 운동을 하거나 출퇴근길에 음악을 BGM으로 흘리는 정도라면 적합하다.

반면 이어폰 형태가 주위 소음을 차단하는 인이어 타입인데도 바깥 소리가 들려오는데 이것은 의도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외부 소리를 아예 차단할 경우 야간에 교통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설명서에서는 최대 이용 시간을 5시간으로 적어 놓았는데 음악을 계속 들으면서 운동할 경우 실제로는 3시간 30분에서 3시간 50분을 오간다. 출퇴근 시간에 두 시간 정도, 운동에 한 시간 정도를 쓴다고 가정하면 이틀에 한 번 꼴로 충전하면 충분하다. 급할때는 15분 정도 꽂아 놓으면 한 시간 정도를 쓸 수 있는 급속충전 기능을 써도 된다.

왼쪽 이어폰 밑의 단자를 열면 충전 단자가 나온다. 충전기는 따로 없고 기존 스마트폰용이나 보조배터리를 활용해야 한다.

결론 : 운동 관리 앱과 내구성의 가치는⋯

사실 운동하는데 쓸 만한 이어폰은 많다. 구형 스마트폰에 같이 들어있던 번들 이어폰을 써도 되고, 블루투스 헤드셋도 싼 제품을 어렵잖게 구할 수 있다. 반드시 피트니스 전용 제품을 써야 하는 것도 아니다. 이런 것을 감안하면 운동하겠다고 블루투스 이어폰을 새로 장만하는 것은 상당한 낭비처럼 비칠 수 있다.

그런데 사실 자브라 스포츠 페이스 와이어리스는 단순히 음악만을 듣기 위한 제품은 아니다. 운동량을 대신 계산해 주는 앱과 이를 통해 운동 시간을 음성으로 알려주는 것이 주 목적이다. 굳이 따지자면 운동 관리 기능이 주고 블루투스 이어폰과 헤드셋 기능은 부차적이다. 결국 운동 관리 앱인 자브라 스포츠 라이프와 이어폰 자체의 내구성에 얼마나 돈을 낼 지가 문제다.

이런 비용을 기꺼이 감수할 수 있다면 이 제품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자브라가 블루투스 기기를 계속 만들어 왔던 회사이기 때문에 호환성은 애플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모두에서 보장되고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보장된다. 가격 대비 성능이 엄청나게 뛰어난 제품은 아니지만, 적어도 다른 사람에게 추천했을때 원망을 듣지는 않을 것이다.

iOS/안드로이드와 호환되고 다른 운동량 관리 프로그램과 호환된다.
이어후크 재질은 부드러운 편이며 귓바퀴와 귓구멍을 감싸는 형태로 고정된다.
재생 제어용 리모컨과 마이크는 오른쪽에 달았다.
리모컨 버튼마다 다른 기호가 새겨져 있어 실수로 누를 확률이 적다.
운동을 시작하고 끝날 때 왼쪽 귀에 있는 스포츠 버튼을 누른다.
상세 정보
통신 규격 블루투스 4.1
멀티 페어링 가능(최대 2대)
음악 재생 제어 가능
충전 단자 마이크로USB
급속 충전 가능
음악 재생 최대 5시간
대기 시간 최대 5일
충전 시간 최대 2시간
방진·방수 등급 IP54
길이 40cm
무게 22g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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