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OD 용량 제한 기능, 그룹별 관리 기능까지 쓸 수 있다. 성능도 향상됐다.
The BAD 일부 환경에서는 여전히 초기 설정조차 쉽지 않다.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도 WD 레드 이외에는 사실상 선택지가 없다.
한줄평 무수히 쌓인 사진과 동영상 파일로 골머리를 앓는 사람에게 추천하고픈 제품.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WD 마이클라우드 미러 Gen 2(이하 미러 2세대)는 3.5인치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최대 2개 장착해 쓸 수 있는 NAS(네트워크 저장장치)다. 지원하는 용량은 JBOD나 레이드0 구성시 최대 8TB, 레이드1 구성시 4TB다. 기가비트 이더넷 단자를 한 개 달았고 USB 3.0 단자는 후면 두 개를 달았다.
다른 기기나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로 파일을 이중 백업할 수 있고 후면 USB 단자에 USB 플래시 메모리나 HDD 등 저장장치를 연결해 용량을 늘릴 수 있다. 워드프레스, PHP마이어드민, 아크로니스 백업 서버 등 외부 앱을 설치 가능하며 권한 관리 등 기능이 강화된 마이클라우드OS 3를 내장했다. 가격은 2TB HDD 2개를 내장한 모델(WDBZVM0040JWT) 기준 39만원 전후.
공구 없이 HDD 교체한다
미러 2세대는 프로세서와 운영체제에는 변화가 있지만 디자인과 내부 구조는 2014년 출시된 WD 마이클라우드 EX2와 차이가 없다. 크기는 양장본 두 권, 혹은 단행본 세 권 수준이며 전문가용 대형 제품인 WD 마이클라우드 EX4100과 달리 부피를 크게 차지하지 않는다. 확장 단자는 플래시 메모리나 외장형 HDD를 연결할 수 있는 USB 3.0 단자가 두 개, 최대 1000Gbps(초당 최대 125MB)로 전송 가능한 기가비트 이더넷 단자를 하나 달았다.
개인용에 가깝게 만들어진 제품이라 내장된 HDD를 쉽게 빼거나 교체할 수 있다. 덮개 가장자리를 누르면 제품이 열리고 HDD를 고정하는 나사를 손으로 돌려 빼낸 다음 클립을 들어올리면 된다. HDD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공구 등 드라이버 없이도 쉽게 HDD를 교체하고 빼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국내 판매 모델은 NAS 전용 제품인 WD 레드가 기본 내장되고 HDD 미포함 모델은 유통되지 않는다.
프로세서·메모리 보강, 성능은 평이
NAS를 구입하는 사람은 대부분 대용량 파일을 컴퓨터 없이도 안전하게 관리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미러 2세대를 구입하고 연결하는 순간 반토막 난 용량을 보고 당황할 수 있다. 이것은 미러 2세대가 파일 저장 방식으로 안전성을 중시한 레이드(RAID) 1을 쓰기 때문이다. 용량은 4TB 제품이 2TB로, 6TB 제품은 3TB 등 절반으로 줄어들지만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같은 파일을 HDD 두 개에 똑같이 분산 저장하기 때문에 파일이 한 순간에 날아가는 위험을 덜 수 있다.
물론 미러 2세대도 레이드 0이나 JBOD 모드로 쓸 수는 있다. 두 모드 모두 속도에서는 강점을 지닐지 몰라도 HDD에 문제가 생기면 모든 데이터와 파일이 순식간에 날아간다. 당장은 쓰지 않지만 언젠간 쓸 파일을 담아 놓는 NAS 특성상 권장하기는 힘들다.
’2세대’라는 이름이 붙은 만큼 달라진 것이 있기 마련인데 1세대 제품에 비해 프로세서는 ARM 계열 1.33GHz 듀얼코어로, 메모리는 512MB로 늘렸다. 물론 이런 업그레이드가 실제 체감 속도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NAS가 키보드와 마우스 없는 컴퓨터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P2P 다운로드 등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여력을 준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오히려 파일을 읽고 쓰는 속도는 네트워크 속도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미러 2세대를 레이드 1로 구성하고 PC와 기가비트 이더넷으로 연결한 뒤 3.58GB 동영상 파일(32개)을 복사하는 데 걸린 시간은 47.86초다. MB(메가바이트)로 바꾸면 74.8MB/sec로 충분히 답답함을 느끼지 않을 만하다. 3천542개 사진 파일(용량 8.76GB)을 복사하는데는 211.80초(41.36MB/sec)가 걸렸다.
하지만 네트워크 속도를 100Mbps 이더넷으로 한 단계 낮추면 전송 속도는 대폭 떨어진다. 8.76GB를 복사하는데 13분, 3.58GB를 복사하는데는 5분이 넘게 걸린다. 미러 2세대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케이블과 이를 연결하는 유무선공유기도 기가비트 이더넷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용량·권한 관리 기능 갖췄다
WD NAS의 가장 큰 특징은 가정 사용자를 위한 제품과 기업용 제품에 일정한 선을 그어 놓는다. 장착 가능한 HDD 갯수나 기가비트 이더넷 단자 갯수처럼 보이는 곳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NAS를 제어하는 운영체제에도 일정한 제한이 있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이용자별 용량이나 폴더 별 권한 설정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양상은 최근 업데이트된 전용 운영체제인 마이클라우드 OS 3에 들어와 많이 바뀌었다. 이용자별 권한을 제어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개인 PC에 있는 데이터를 동기화하는 WD 싱크 기능을 이용해 미러 2세대를 진짜 클라우드처럼 쓸 수 있다. 파일을 지우거나 덮어 쓴 경우에도 버전 관리 기능을 이용해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다.
결론 : 스토리지 난민을 위한 몇 안되는 선택지
사실 NAS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제품은 아니다. 냉정하게 이야기하자면 있으면 좋겠지만 없다고 해서 크게 불편함을 느낄 제품도 아니다. 하지만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PC에 파일을 담아두다 못해 USB 외장형 HDD를 늘리거나, 3.5인치 데스크톱용 HDD를 늘리다 한계에 부닥친 사람들에게는 분명히 필요하다. 언제 파일이 날아갈 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을 어느 정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WD 마이클라우드 미러 Gen 2는 데스크톱PC나 노트북과 독립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컴퓨터가 고장났다고 해도 데이터는 안전하다. 굳이 복잡한 설정을 하지 않아도 레이드 1로 데이터를 저장하기 때문에 안정성도 높다. 기업용 제품에서만 쓸 수 있었던 관리 기능도 포함되어 굳이 기업용 제품을 골라야할 필요성도 많이 줄었다.
물론 이 제품이라 해서 완벽한 것은 아니다. 비트토렌트 파일을 다운로드하는 P2P 다운로드 기능은 토렌트 파일(*.torrent)을 일일이 하나씩 올려 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유무선공유기 등 IP를 자동으로 부여해 주는 기능이 없는 환경에서는 설정에 애를 먹는다. 무엇보다 HDD가 빠진 모델이 없어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조합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파일을 안전하게 보관할 곳을 찾아 헤매는 ‘스토리지 난민’이 적은 수고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사실은 명확하다.
상세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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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DBWVZ0040JWT | 프로세서 |
ARM 계열 1.33GHz(듀얼코어) | 메모리 |
512MB | 장착 가능 HDD |
3.5인치×2 (최대 8TB) | SATA 규격 |
SATA 2 (3Gbps) | 네트워크 |
1Gbps×1 | 확장 단자 |
USB 3.0×2 | 내장 운영체제 |
마이클라우드OS 3 | 지원 운영체제 |
윈도우 XP 이상, OS X 10.6(라이언) 이상 | 지원 브라우저 |
크롬, 사파리, 파이어폭스, 인터넷 익스플로러 | 크기 |
171.45×154.94×99.06mm | 무게 |
1.6Kg (4TB 기준) | 전력소모 |
최대 36W, 대기시 1W 미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