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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네 번째 미러리스 "20대 여성 잡겠다"

조작 쉽고 일본과 가격 차이 거의 없어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이 14일 공개한 네 번째 미러리스 카메라 EOS M10. 조작을 단순화하고 셀프 촬영 기능을 강화했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이하 캐논)이 14일 2015년 하반기에 투입할 DSLR·미러리스·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 3종을 발표했다. 이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것은 새로 출시된 미러리스 카메라인 EOS M10이다. 1년, 혹은 2년 간격으로 미러리스 카메라를 내놓던 캐논이 이례적으로 1년에 두 번이나 신제품을 투입했기 때문이다.

“20대 여성을 노렸지만 그게 전부는 아냐”

이날 공개된 EOS M10은 여러모로 삼성전자가 2014년 내놨던 미러리스 카메라인 NX미니와 닮았다. LCD 모니터를 180도 회전시켜 셀프 촬영이 가능한데다 복잡한 버튼과 다이얼을 덜어내고 보다 쉽게 쓸 수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무엇보다 20대 여성들을 주 고객층으로 삼은 것이 가장 크다. 이날 캐논 스스로도 “EOS M10은 20대 여성들의 감성을 건드릴 수 있는 제품으로 생각한다(손숙희 부장)”고 밝혔을 정도다. 하지만 캐논이 내세운 이런 특성들은 이미 소니와 삼성전자 등 미러리스 선발 업체가 한번쯤 시도한 것들이다. ‘셀카 촬영 = 20대 여성’이라는 공식도 진부하다.

캐논 손숙희 부장은 “캐논은 아직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다”라며 운을 뗀 뒤 “LCD 모니터 회전을 이용한 셀카 촬영 기능이나 피부톤을 수정해 주는 ‘예쁜 피부효과’ 등이 고난이도 기술은 아니다. 이외에도 좋은 기능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셀카 촬영에 대한 관심이 높다 보니 이를 내세우게 되었다는 것이다.

M3(왼쪽)과 M10(오른쪽) 비교. 버튼과 다이얼이 줄어 훨씬 조작이 쉬워졌다.

올 상반기에 출시된 EOS M3과 EOS M10의 관계에 대해 손숙희 부장은 “각종 수동 촬영 기능이나 유연성을 비교해 보아도 EOS M3가 당연히 상위기종이며 EOS M10은 보다 간단한 조작을 원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단 “캐논이 미러리스 제품군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캐논이 미러리스 시장을 확대하거나 주력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취향이나 요구사항에 맞는 카메라를 구입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늘린 것이다”라며 선을 그었다.

합리적인 가격 설정,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

주목할 만한 것은 가격이다. 이번에 출시된 EOS M10 가격은 새로 출시된 EF-M 15-45mm F3.5-6.3IS STM 렌즈를 포함한 번들킷이 캐논 이샵 기준 59만 8천원이다. 동일한 구성으로 일본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격이 5만7천800엔인데 소비세 8%와 환율을 적용할 경우 60만원에 근접한다.

지금까지 캐논이 국내 출시했던 카메라 제품 치고는 일본과 큰 차이 없는 가격에 출시하는 셈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최근 카메라 사업부 축소에 나서면서 ‘쉬운 카메라’를 원하는 20대 여성 소비자의 손길이 EOS M10으로 쏠릴 가능성도 높다.

이에 대해 캐논 손숙희 부장은 “M10의 가격은 최근 경기침체 등으로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를 위해 일본과 거의 차이 없는 수준으로 맞췄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조작을 돕는 크리에이티브 모드는 각종 효과를 아이콘으로 표시한다.

캐논 미러리스 카메라에 대해 많은 소비자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구매 이후 가격 하락이 심한 카메라’다. 물론 초기 예판 가격과 실제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에 차이가 있는 경우는 흔하다. 하지만 2012년 첫 출시된 EOS M은 출시 2년 뒤에 렌즈를 포함한 번들킷이 20만원 이하로 팔리는 등 가격 변화가 심했다.

손숙희 부장은 “기존에 출시된 제품에서 있었던 급격한 가격 하락은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재고 정리 차원에서 시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M10 출시 가격은 충분히 합리적이며 당분간 급격한 가격 하락은 없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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