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봉성창 기자) 게이밍PC라는 말은 있어도 게이밍 태블릿이라는 말은 생소하다. 게임 제작자들이 태블릿 게임을 만들때 보통 흥행을 위해 필요 사양을 평균 이하로 잡고 개발하기 때문이다. 그래픽 옵션 같은 것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PC만큼 세분화돼 있지도 않고, 태블릿 자체가 부품을 교체할 수 있는 오픈 아키텍처 제품도 아니라는 점도 이유 중 하나다.
그렇다고 해서 게이밍 태블릿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엔비디아가 자사 칩의 게이밍 성능을 강조하기 위해 내놓은 쉴드 시리즈가 대표적인 예다. 이러한 가운데 대만 PC메이커 에이서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2015에서 좀 더 본격적인 형태의 게이밍 태블릿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에이서가 선보인 게이밍 태블릿의 이름은 ‘프레데터8 GT-810’이다. 보통 게이밍 제품에는 강렬하거나 세 보이는 이름을 다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프레데터8에는 최고의 게이밍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아톰 Z8700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최신 제품이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3에도 탑재된 그래핍 칩셋과 동일한 인텔 HD 그래픽스 8세대 LP GPU를 장착했다. 메모리는 2GB이며 저장공간은 32GB와 64GB 두 종류를 지원한다.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을 장착해 최대 128GB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5.1 롤리팝이다.
단순히 성능이 좋다고 해서 게이밍 태블릿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는 어렵다. 몇 가지 특징적인 기능들이 있다.
우선 화면 크기는 이름 그대로 8인치이며 해상도는 1,920×1,200이다. 인상깊게 봐야 할 부분은 색영역이다. 에이서는 NTSC 색영역 100%를 구현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플레이스테이션 듀얼쇼크 처럼 게임 플레이시 진동으로 촉각 피드백(이를 일부에서는 포스 피드백이라고도 한다)을 주는 텍센스라는 독자 기술이 탑재됐다. 스피커도 4개나 달렸다. 태블릿 모서리마다 스피커가 있어 좀 더 입체적이고 훌륭한 소리를 낸다고 한다.
프레데터8의 무게는 350g이며 두께는 8.7mm다. 아이패드 미니나 갤럭시S2 처럼 얇고 가볍지는 않지만 언제 어디서나 들고다니기에 충분해 보인다.
일단 가격은 299달러이며, 해외 출시가격은 미정이다. 출시 시기는 올해 11월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