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애플워치의 약진에 고민하던 구글이 드디어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안드로이드웨어 탑재 기기를 아이폰에서 연동할 수 있는 앱을 애플 앱스토어에 공개한 것이다. 구글 공식 블로그가 미국 현지시간으로 8월 31일 이와 같이 밝혔다.
아이폰용 안드로이드웨어 앱은 iOS 8.2 이상을 탑재한 아이폰5 이상에서 작동한다. 전화나 문자메시지 알림 기능, 운동량 측정 기능을 모두 쓸 수 있다. 단 아이폰과 연동을 지원하는 안드로이드웨어 기기는 현재 LG워치 어베인 뿐이다. 구글은 화웨이와 모토로라, 에이수스 등 주요 제조사가 앞으로 출시하는 모든 기기가 아이폰 연동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안드로이드웨어 기기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있어야 쓸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안드로이드웨어 아이폰 연동설이 지난 4월부터 꾸준히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디버지가 안드로이드웨어에 아이폰 연동 기능이 추가되고 있다고 보도한 뒤로 안드로이드웨어 새 버전이 나올 때마다 아이폰 지원 기능 탑재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기도 했다.
구글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웨어 연동을 추진하는 것은 시장 점유율 확대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DC가 8월 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애플은 2분기 동안 애플워치를 360만 대 판매해 핏빗에 이어 2위 웨어러블 업체로 발돋움했다. 2014년 한 해동안 72만 대를 판 안드로이드웨어보다 다섯 배 높은 수치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워치의 기능이나 디자인, 배터리 성능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 소비자, 혹은 안드로이드웨어 기반 기기를 쓰고 싶었지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포기했던 소비자를 잡아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것이 구글의 전략이다. 애플이 2015년 2분기(애플 기준 3분기)에 판매한 아이폰 4천750만 대 중 1%인 47만 5천대에만 안드로이드웨어를 연동해도 보급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