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여진 프리랜서) ‘DSLR급, 궁극에 도달’, ‘광학식 뷰파인더에 근접’, ‘DSLR에 버금가는 고화질’. DSLR 카메라를 제외하고, 촬영 기능이 탑재된 최신 디바이스들을 소개하는 수식어들이다. 이 문장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DSLR카메라와 비준할 만하다는 이야기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성능적 차이가 크게 차이 없어 보이나, 하드웨어적 측면에서 DSLR 카메라는 확실한 우월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과연 어떤 부분일까?
DSLR 카메라가 촬영 기능을 갖춘 다른 디바이스들과 확실한 차별을 보이는 3가지를 소개한다.
미러
먼저, DSLR 카메라의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미러다. 디지털 일안 반사식 카메라의 이름(Digital Single Lens Reflex)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카메라 내부에 거울(미러 또는 반사경)이 하나 있다. 이 거울은 피사체-펜타프리즘-뷰파인더로 이어지는 중간 과정에서 이미지센서의 빛을 조정해주는 역할과 동시에, 피사체의 형상을 왜곡됨 없이 확인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미러가 있음으로 이미지센서의 유휴 상태를 지속시켜 배터리 운용에 상당한 도움을 준다. 카메라 기능을 갖춘 다른 디바이스에서는 이 거울을 찾아볼 수 없다.
펜타프리즘
다음으로 소개할 펜타프리즘 역시, DSLR 카메라에서만 볼 수 있는 것으로 오각형을 의미하는 라틴어 접두사인 펜타에, 빛의 굴절, 분산시키는 역할의 프리즘을 더한 합성어다. 피사체-미러(반사경)-뷰파인더로 연결되는 과정에서 좌우 또는 상하 바뀜을 반전시켜 본래의 형상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빛의 손실 없이 그대로 반사시켜 파인더의 밝기를 계속 유지시킨다. DSLR 카메라 특성상 위가 볼록하게 나온 이유 또한 펜타프리즘의 위치에 의해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뷰파인더
마지막으로 뷰파인더를 들 수 있다. 뷰파인더는 촬영하는 사람이 초점을 맞추거나 정확하게 피사체를 화면에 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눈을 대고 보는 곳이다. 미러리스 카메라를 비롯해 하이엔드 제품군에도 탑재되어 있으나, 오직 DSLR 카메라에만 광학식 뷰파인더(OVF)가 채용되었다는 사실. 광학식은 빛에 의해 형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실제 모습을 가장 정확하게 나타낸다. 반면, 전자식은 이미지센서가 받아들인 형상을 디지털화 시켜 뷰파인더 상으로 보여준다. 때문에, 기기 성능과 뷰어 해상도에 따라 질적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이미지 구현에 있어 찰나의 버퍼링이 있을 수도 있다. 또한, 광학식은 배터리 소모 없이 뷰파인더를 통해 구도, 화각, 심도 설정을 할 수 있지만, 전자식은 전원을 켠 상태의 모든 작업에서 배터리 소모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