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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에도 쓸모 없는 긴급재난문자, 아예 끄는 방법

“물 마시란 문자는 지겹게 보내더니 정작 지진에는⋯”

이런 내용이 과연 ‘긴급재난’에 해당할까요?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 이 기사는 2015년 8월 최초 게재되었으며 2016년 9월 13일 내용을 수정/보완하였습니다.

여름만 되면 무더위에 짜증을 더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국민안전처가 시도 때도 없이 보내는 ‘긴급재난문자’입니다.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 최신버전에 들어간 이 기능은 본디 태풍이나 호우, 홍수처럼 자연재해나 긴급한 재난 사항이 생겼을 때 국민들에게 빠짐없이 알려 피해를 막거나 줄이는 것이 그 목적입니다.

하지만 이 긴급재난문자가 국내에서 정말 쓸만한 기능일까요? 갑자기 스마트폰이 진동하고 시끄러운 소리를 내서 놀랐다가 내용을 확인하고 나면 화가 절로 납니다.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라’, ‘민방위 훈련에 참석하라’는 등 아무 짝에도 쓸모 없을 내용을 전달하는 데 그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2016년 9월 12일 경주에서 지진이 일어나고 서울과 경기도 등 일부 지역에서 지진이 감지되는 상황에서도 긴급재난문자는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알고보니 국민안전처가 공개한 긴급재난문자 송출 기준을 보면 건조, 황사, 폭염이나 민방위 경보때는 문자를 송출하지만 지진은 송출 기준에서 빠져 있습니다.

긴급재난문자, 대체 이런 기능을 왜 만들어 놓았는 지 진지하게 묻고 싶을 지경입니다. 긴급재난문자가 와 봤자 “가만히 있으라”고나 할테니 국내에서는 있으나 마나 한 내용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꺼야 할까요? 그 방법을 소개합니다.

※ 주의 : 국민안전처는 재난/재해 상황시 관련 사항을 신속하게 전달받을 수 있기 때문에 번거롭더라도 관련 기능을 활성화해 문자를 수신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해당 기능을 끌 경우 생길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 대해 충분히 고려한 후 비활성화 하시기 바랍니다.

씨넷코리아는 해당 기능을 비활성화한 결과로 입을 수 있는 생명·재산상의 어떠한 피해나 불이익에 대해서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다만 국민안전처가 보내는 문자메시지 내용이 정말로 위급한 상황에서 도움이나 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애플 아이폰

설정 앱을 띄운 다음 ‘알림’을 누르고 맨 아래로 내려간 다음 ‘재난문자 방송’이라는 항목을 찾습니다. ‘수신설정’ 스위치를 눌러서 꺼주면 됩니다. 다시 활성화하고 싶을 경우 스위치를 켜면 됩니다.

구글 안드로이드

먼저 넥서스 스마트폰 설정 방법입니다. 설정 앱을 띄운 다음 ‘무선 및 네트워크’에서 ‘더보기 > 긴급 방송’을 누릅니다. ‘셀 브로드캐스트 설정’에서 ‘극단적인 위협 표시’, ‘심각한 위협 표시’, ‘황색 경보 표시’에 체크된 항목을 눌러서 모두 풀어줍니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은 설정 방법이 조금 다릅니다. 문자를 주고 받는 메시지 앱을 실행한 다음 오른쪽 위에 보이는 버튼을 누르고 ‘설정’을 누릅니다. 그 다음 화면 아래 보이는 ‘재난문자’를 누른 다음 ‘사용 중’을 ‘사용 안함’으로 바꿔주세요.

이외의 다른 스마트폰에서 긴급재난문자를 끄고 싶다면 제조사 웹사이트나 설명서를 참고하세요.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소비자들이 꼭 알아야만 손해를 안 볼 정보가 무엇인지 항상 고민합니다. 숫자만 잔뜩 등장하는 알맹이 없는 이야기는 빼고, 고민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정보를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