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OD 싸고 쓸만하다. 운영체제를 재설치하는 수고도 줄었다.
The BAD 지금까지 읽고 쓴 용량 좀 보게 해 주세요!
한줄평 아버님 댁 컴퓨터에 SSD 한 대 놓아 드려야겠어요.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리뷰안테크 950X 네오(이하 950X 네오)는 TLC 플래시 메모리를 탑재해 가격을 낮춘 SSD다. 240GB 모델 기준 최대 읽기 속도는 560MB/s, 최대 쓰기 속도는 530MB/s이며 SATA 3(6Gbps) 규격을 따랐다. 데스크톱PC·노트북에 장착할 수 있는 2.5인치 모델만 출시됐다. 파이슨 PS3110-S10 컨트롤러와 도시바 A19nm TLC 플래시 메모리를 썼다.
마이그레이션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해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에 설치된 윈도우 운영체제와 프로그램을 그대로 SSD로 옮길 수 있다. 보증 가능한 기록용량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평균고장시간(MTBF)은 200만 시간, 무상보증기간은 3년이다. 120GB, 240GB, 480GB, 960GB 등 네 가지 용량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120GB 제품이 4만 9천원, 240GB 제품이 8만 9천원 선.
도시바 A19nm TLC 플래시 메모리 장착
삼성전자가 TLC 방식 SSD를 내놓을 때만 해도 ‘저게 될까’라며 의구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제는 인텔이나 마이크론, 도시바와 샌디스크 모두 TLC 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한다. 가격 경쟁으로 살아남기 힘든 레드오션이 된 SSD 시장에서 단가를 낮추려는 제조사들 탓이다. 초창기 나온 일부 제품은 출시 1년이 지난 지금도 지속적인 이상에 시달리지만 요즘은 그런 제품을 찾기 힘들다. 초저가형은 TLC로, 신뢰성을 강조한 제품에는 MLC로 이합집산이 진행중이다.
리뷰 제품(240GB)은 도시바 A19nm 16GB(128Gb) 플래시 메모리를 16개 달았다. 64GB 플래시 메모리를 네 개만 달아 만든 제품도 있지만 단가가 싼 플래시 메모리를 여러 개 쓰는 것이 오히려 원가 절감과 속도 향상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MLC 방식 플래시 메모리로 만든 비슷한 용량 제품도 많이 나와 있지만 신뢰성이나 쓰기 성능은 저가 제품보다 낫다는 것이 리뷰안테크 측 주장이다.
SSD를 오가는 데이터를 담아 두는 캐시 메모리는 대만 난야 DDR3 256MB로 기존 같은 용량 제품과 비슷한 수준이다. 플래시 메모리에 불량이 생기거나 용량을 거의 다 썼을 때를 대비해 남겨두는 예비공간은 16GB다.
마이그레이션 유틸리티로 운영체제 옮긴다
리뷰안테크 이전 제품인 850X는 기판을 감싼 케이스가 약간 커서 일부 노트북이나 데스크톱PC에 잘 끼워지지 않는 단점이 지적됐다. 그러나 950X 네오에서는 2.5인치 SSD와 두께나 크기가 비슷하도록 개선이 이뤄졌다. 케이스는 금속재질로 충격에 잘 견디게 만들었고 나사 대신 케이스 양면을 서로 맞물리게 만들어 상당히 단단히 고정된다. 억지로 힘을 주면 분해도 가능하긴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케이스가 변형되기 때문에, 그리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저가형/보급형 SSD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바로 운영체제 설치가 귀찮기 그지없다는 것이다. 윈도우 운영체제와 설치된 프로그램을 그대로 옮길 수 있는 마이그레이션 프로그램이 제공되지 않기 때문이다. 리뷰안테크가 7월부터 제공하는 ‘시스템 마이그레이션 유틸리티’를 이용하면 이런 귀찮은 일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단 전용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리뷰안테크 이외의 다른 제품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성능은 보급형 SSD 중 수준급
윈도우 8.1 프로를 설치한 데스크톱PC(인텔 i5-4440, DDR3 8GB, Z97)에 연결해 성능을 측정했다. 크리스탈디스크마크 5.0.2 x64, AS SSD 벤치마크 두 프로그램을 썼고 성능을 파악하기 위해 연속 읽기·속도와 프로그램 실행 등 실제 속도를 파악하기 위해 4KB 읽기/쓰기 성능도 함께 확인했다. 테스트 결과는 5회 반복한 평균값이다.
테스트 결과 최대 읽기 속도는 560MB/s, 최대 쓰기 속도는 494.3MB/s다. 보급형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읽기 속도는 사실상 SATA3 SSD의 한계치에 가깝고, 쓰기 속도도 비교적 준수하다. 부팅과 프로그램 설치·실행 속도를 좌우하는 4KB 속도는 읽기 33.66MB/s, 쓰기 123.7MB/s다. 4KB 읽기 속도는 평균 정도이고 쓰기 속도는 약간 느리다. 물론 불과 1년 전 나온 저가형 제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성능이다.
나래온 더티 테스트 5.0.3을 이용해 여유 공간의 10%만 남을때까지 지속적으로 파일을 기록하며 속도 추이를 확인하는 테스트도 실행해 봤다. 최소 속도는 39MB/s, 평균 속도는 132MB/s다. 악조건 속에서도 이 정도 성능은 보장된다는 의미다.
결론 : 세컨드 PC나 PC 재활용에 적합한 SSD
2012년 이후 출시된 컴퓨터, 특히 노트북이나 투인원, 태블릿은 대부분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대신 eMMC나 SSD를 장착했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늘리고 무게와 두께는 줄여야 하는 제품 특성상 반도체로만 구성된 SSD가 훨씬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여간한 저가형 제품이 아니라면 이미 SSD로 부팅되는 컴퓨터를 쓰고 있을 확률이 높다.
문제는 이런 컴퓨터를 쓰고 있다가 아직 하드디스크 드라이브가 달린 컴퓨터를 쓸 때 느껴지는 괴리감이다. 화면에 막대기가(혹은 원 모양이) 몇 번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다 보면 새삼 SSD의 속도를 실감하게 된다. 교체를 위해 가격비교 사이트를 둘러보지만 매일 켜지 않는 컴퓨터에 고성능 최신 제품을 쓰기는 망설여진다. 하지만 가격은 싸도 속도는 빨라야 한다.
리뷰안 950X 네오는 이런 점을 노린 보급형 제품이다. 128GB 기준 5만원 이하이며, 256GB 9만원의 벽을 깬 최초의 제품이다. 가격은 최저가지만 성능은 제법 준수하다. 기존 하드디스크에 설치한 운영체제를 그대로 옮길 수 있는 마이그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무료 설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다만 타사 제품과 달리 읽고 쓴 용량을 이용자가 직접 확인할 수 없는 점은 다소 아쉽다. SSD 수명이 HDD에 비해 짧다고 해도 일반 사용자가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궁금한 것은 사실이다. 종합적으로 이 제품은 매일 사무실에서 쓰는 PC가 아니라 집에 놓고 쓰는 컴퓨터, 혹은 세컨드 PC나 노트북에 끼워 쓰기는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한 가격과 성능을 가지고 있다.
상세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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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롤러 | 파이슨 PS3110-S10 |
플래시 메모리 | 도시바 19nm TLC |
캐시 메모리 | DDR3 256MB / 512MB |
전송 규격 | SATA3 (6Gbps) |
저장 용량 | 120/240/480/960GB |
MTBF | 200만 시간 |
무상보증기간 | 3년 |
크기 | 100×70×7mm |
무게 | 58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