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연일 28도를 넘는 무더운 날씨때문에 밤에 잠을 설치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납니다. 일찍 눈을 붙였다가도 땀에 절어 일어나는 일도 흔합니다. 결국 머리맡에 놔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집어서 들여다 보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밤 늦도록 전자기기 화면을 들여다 보는 것이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가로막는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화면을 비추는 LED 조명에 포함된 청색광이 영향을 미친다는 겁니다. 결국 밤에 스마트 기기를 들여다볼 수록 숙면을 취할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는 겁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잠자리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가지고 들어가지 않는 겁니다. 하지만 자기 전에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습관을 버릴 수 없다거나, 게임하는 재미를 도저히 버릴 수 없다면 다른 방법을 써야겠죠.
화면 색 온도를 조절한다
사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나오는 정도의 청색광으로 망막을 다치거나 시력이 크게 손상될 일은 없습니다. 불과 2~3년만 해도 ‘청색광을 잡아야 한다’면서 온갖 과대광고가 판을 쳤지만 요즘은 그것마저도 시들합니다. 더 이상은 과대광고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모두 깨달은 것입니다. 하지만 화면 색 온도를 조절해서 청색광 밝기를 낮추는 것은 어두운 밤에 눈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스마트 기기나 PC 화면을 조절하는 데 가장 널리 쓰이는 소프트웨어 중 하나로 플럭스(Flux)가 있습니다. 이 소프트웨어는 해가 지면 화면 색상을 오렌지색으로 바꿔주고 해가 뜨면 자동으로 원래대로 바꿔줍니다.
한번 설정을 마치고 나면 항상 실행되면서 시간과 위치에 맞춰 화면 모드를 자동으로 맞춰 줍니다. 윈도우 운영체제와 OS X, 리눅스, iOS에서 무료로 쓸 수 있습니다. 단 iOS에서 이 앱을 쓰려면 탈옥을 해야 합니다. 절차가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보안을 따졌을 때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으니 가능한한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또 다른 앱인 트와일라잇은 안드로이드 기기를 위한 앱입니다. 화면에 나타나는 막대를 끌어서 화면의 채도나 밝기를 보다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항상 실행하거나, 해가 졌다 다음날 다시 뜰 때까지만 실행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도 이와 비슷한 청색광 차단 모드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애플 아이패드에 내장된 아이북스는 주위 환경을 감지해 밝은 낮에는 종이와 가장 흡사한 흰 바탕에 검정 글씨를 보여주지만, 주위가 어둡다고 판단하면 자동으로 검은 바탕에 흰 글씨를 보여줍니다.
안경이나 화면보호필름을 이용한다
앱을 설치하거나 일일이 화면 밝기를 조절하는 것이 번거롭다면 안경을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호박색이나 오렌지색이 들어간 안경을 쓰면 청색광을 걸러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 아예 청색광을 막아준다는 안경도 있습니다. 안경을 쓸 만큼 눈이 나쁘지 않다거나 일일이 안경을 벗고 쓰는 것이 귀찮다면 화면보호필름으로 해결을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화면 색상을 조절하고 필름을 붙이는 등 갖은 수고를 해도, 잠자기 전에 전자기기 화면을 들여다 보는 것 자체가 수면에 방해를 준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노트북을 들여다 보는 순간 뇌가 잠에서 깨어 잠들기 힘들어진다고 합니다.
최소한 잠들기 한 시간 전에는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사용을 멈추는 것이 좋습니다. 무언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고 있다면 머리맡의 ‘잠도둑’ 스마트폰 치우는 방법을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