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OD 반응 속도가 빠르고 리모컨이나 전용 패드로 ‘길건너친구들’도 즐길 수 있다.
The BAD 딱 집어 말할 수 없는 5% 부족한 느낌. 태블릿인가, 게임기인가, 플레이어인가.
한줄평 크롬캐스트보다 한 발 더 나아갔지만 여전히 실험작. 그럼에도 애플TV보다는 낫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구글 넥서스 플레이어는 클라우드 콘텐츠 재생이 가능한 구글 크롬캐스트 기능을 담고 구글플레이 콘텐츠를 리모컨으로 조작하고 즐길 수 있게 만든 허브다. 지름 12센티미터 안의 작은 면적에 콘텐츠 재생에 필요한 모든 하드웨어를 담았다. 프로세서는 인텔 아톰 Z3560(1.83GHz), 메모리는 LPDDR3 1GB이며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최신버전인 5.1.1이다. 소프트웨어는 구글이 제조했고 실제 하드웨어 설계와 생산은 에이수스가 담당했다.
각종 조작은 기본 제공되는 블루투스 리모컨으로 가능하며 게임패드나 키보드를 연동(페어링)해 쓸 수 있다. 영상 출력은 HDMI로 하며 최대 해상도는 1920×1080 화소다. 크롬캐스트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즐기던 콘텐츠도 큰 화면으로 옮겨서 볼 수 있다. 와이파이를 이용해 풀HD 콘텐츠를 끊김없이 받아올 수 있도록 802.11ac 5GHz 와이파이를 내장했다. 색상은 검정색이며 구글스토어나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12만 9천원.
CD 한 장만한 크기
넥서스 플레이어 본체 크기는 CD 한 장만하다. 여느 콘솔게임기보다 부피를 훨씬 적게 차지하기 때문에 모니터나 TV 밑에 놓아 두기도 좋다. 크롬캐스트와 마찬가지로 전원 어댑터와 HDMI 케이블을 연결한 다음 전원을 켜면 나오는 안내사항에 따라 설정하면 금방 설치가 끝난다.
설치 과정 중 그나마 가장 난이도가 높은 단계가 바로 구글 계정과 비밀번호 입력인데, 알파벳과 숫자, 특수문자를 복잡하게 섞어 놨다면 화면 키보드를 보면서 곤욕을 치르게 될 것이다. 또 안드로이드 버전이 5.1.1 미만이라면 영문으로 안내문이 나오며 설치 후 업데이트 하면 한글이 나온다.
특히 기본 제공되는 리모컨은 습관이 얼마나 무서운지 쉽게 깨닫게 해준다. 본체와 블루투스 방식으로 연동되기 때문에 적외선(Ir) 리모컨과 달리 본체를 향하게 할 필요가 없지만 자기도 모르게 자꾸만 리모컨 끝을 본체 정면으로 돌리게 된다. 리모컨이 천장을 향한 상태에서도 정상작동해 어색하다는 것 이외에 조작에 큰 불편함은 없다. 버튼 감도나 리모컨 크기, 눌렀을 때 느낌도 나쁘지 않다.
리모컨 반응 속도는 맘에 드는데⋯”메모리가 옥에 티”
넥서스 플레이어에 내장된 프로세서는 인텔 아톰 Z3560이다. 윈도우 운영체제가 돌아가는 인텔 태블릿에 흔히 쓰이던 프로세서를 그대로 집어 넣었다. 말하자면 안드로이드를 깐 미니 홈시어터PC나 마찬가지다. 1년 전에 나온 프로세서지만 화면전환이나 기능 실행에 걸리는 시간도 짧고 답답한 느낌도 들지 않는다. 하드웨어 성능이 3년 전 시점에 머물러 있는 애플TV와는 비교가 안 된다.
초기 버전인 안드로이드 5.0은 안정성에 문제가 있었지만 최신버전인 5.1.1로 업데이트하면 안정성이 개선된다. 그럼에도 여전히 아쉬운 것을 꼽으라면 단연 메모리와 저장공간을 들 수 있다. 넥서스 플레이어가 기본적으로 내장한 저장공간은 8GB지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마찬가지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필수 앱이 잡아먹는 공간을 빼고 나면 실제로는 약 5.1GB가 남는다.
구글플레이로 구입한 콘텐츠는 스트리밍해 들을 수 있고 OTG 메모리를 이용하면 저장공간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저장공간에 대한 제약도 적다. 자연히 마음대로 늘릴 수 없는 메모리가 문제인데 부팅 후 초기 상태에서 약 380MB가 남는다. 용량이 큰 게임을 실행하면 느려지거나 멈추는 현상도 볼 수 있다. 원가를 줄이기 위해 메모리를 1GB만 단 것은 좋지만 아무래도 버거운 감은 지울 수 없다. 무거운 게임을 오래 실행하다 보면 메모리가 모자라 멈추기도 한다.최신 상영작도 안방서 본다
넥서스 플레이어는 크롬캐스트를 품고 있지만 이용자 경험에는 큰 차이가 있다. 단순히 인터넷 상의 콘텐츠를 큰 화면에 비춰주는 중계기인 크롬캐스트와 달리 직접 게임이나 콘텐츠를 구매하고 바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간단하고 몰입도 높은 게임인 ‘길건너친구들’이나 마작은 리모컨에 달린 방향키로 조작이 가능하며 일부 대전액션 게임은 블루투스 게임패드로 즐길 수 있다.
게임 뿐만 아니라 현재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도 볼 수 있지만 1인 관람료인 9천원보다 비싼 1만원이라 망설여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갓 돌이 지난 아이를 데리고 나갈 수 없는 가정이나 2인가구라면 차비와 수고를 절약하면서 영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경제적일 수 있다. 구글플레이에서는 넥서스 플레이어 리모컨에 최적화된 간단한 게임도 제법 마련되어 있어 가볍게 즐길만한 게임을 찾는데 드는 수고도 적다.
반면 앱이 최적화되지 못한 탓인지 어색한 부분도 눈에 띈다. ‘길건너친구들’만 해도 화면에 나타나는 메시지를 닫을 방법을 찾지 못해 며칠간 고민해야 했다. 넥서스 플레이어라는 환경에 맞게 리모컨으로 조작 가능하도록 인터페이스를 다듬지 못한 앱도 많다. 물론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히 해결될 문제다.
결론 : 애플TV보다는 분명 ‘한 수 위’
2014년 5월 국내 처음 등장한 크롬캐스트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콘텐츠를 비교적 수월하게 큰 화면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는 분명 한발 앞서 나간 기기다. 이런 콘텐츠는 동영상이나 사진 등을 감상하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게임을 즐기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스마트폰 화면을 컨트롤러로 쓰는 방법도 있지만 손끝 느낌만으로 조작 가능한 리모컨이나 게임패드와 달리 불편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구글 넥서스 플레이어는 리모컨과 게임패드를 이용해 조작할 수 있어 게임을 즐기는데 제법 편리하다. 특히 기본 제공되는 리모컨만 가지고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따로 모아놓아 큰 돈 들이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게임도 많다. 최근 구글플레이 영상 콘텐츠가 대폭 보완되어 영화관에서 상영중인 작품, 혹은 얼마 전까지 상영했던 영화를 바로 볼 수 있게 된 것도 마음에 든다.
이런 점들은 애플TV를 구입하려다 마지막 순간에 망설였던 사람들을 붙잡기에 충분하다. 아직 음악은 정식으로 구입할 수 없지만 게임과 각종 영화를 구입할 수 있고 유튜브를 통한 1인 실시간 방송도 제공된다. 동영상 재생이 필요하다면 OTG 케이블을 이용해 USB 플래시 메모리를 연결해도 된다.
무엇보다 최신 하드웨어를 쓴 만큼 성능이나 반응 속도도 뛰어나고 게임도 곧잘 돌아간다. 물론 아직 국내에서 모든 콘텐츠를 완벽히 즐길 수 없다는 건 애플TV나 크롬캐스트 모두 마찬가지다. 하지만 정식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따지자면 넥서스 플레이어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다. OTG 케이블을 이용해 외부 파일을 재생할 수 있다는 유연성도 마음에 든다. 다만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보다도 못한 메모리 용량은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통크게 1GB만 더 달았더라면 안드로이드 게임 머신이 될 수 있었을 터다.
상세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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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세서 | 인텔 아톰 Z3560 (1.83GHz, 쿼드코어) |
메모리 | LPDDR3 1GB |
그래픽칩셋 | 파워VR G6430 (457MHz) |
저장장치 | 8GB |
영상 출력 | HDMI |
최대 해상도 | 1920×1080 화소 |
네트워크 | 802.11ac 2×2 (MIMO), 블루투스 4.1 |
운영체제 | 안드로이드 5.1.1(롤리팝) |
전원 | 18W (12V 1.5A) |
크기 | 120×120×20mm |
무게 | 235g |
제조사 | 에이수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