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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트캠 "IP카메라가 클라우드를 만나면..."

NHN엔터, 클라우드 기반 감시 카메라 ‘토스트캠’ 공개

NHN엔터테인먼트가 16일 클라우드 기반 카메라 ‘토스트캠’을 공개했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멀리 떨어진 곳에서 집안이나 회사를 감시할 수 있는 IP카메라는 사물인터넷(IoT)의 가장 초기 단계에 있는 제품이다. 이미 기반기술인 200만 화소급 카메라와 영상 압축을 위한 H.264 코덱, 영상을 전송할 초고속인터넷 등 모든 여건이 갖춰져 있고 이를 잘 조합하면 큰 위험부담 없이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찍은 영상 자동으로 클라우드에 올린다

NHN엔터테인먼트가 16일 공개한 IP카메라 ‘토스트캠’ 역시 기존에 나와 있는 IP카메라와 비슷해 보이지만 영상 저장 방법에 큰 차이가 있다. 바로 SD카드나 마이크로SD카드 대신 와이파이로 연결된 클라우드에 모든 영상을 올린다. 영상을 이렇게 저장하는 이유에 대해 이 회사 미디어기술랩 하태년 이사는 “모든 영상이 IDC 안의 서버에 암호화 저장된다. SD카드의 경우 128GB 제품이 10만원 정도이며 그나마 덮어쓰기 식으로 저장되기 때문에 이전 영상을 쉽게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IP카메라나 자동차 블랙박스에서 가장 흔한 문제가 SD카드나 마이크로SD카드에 저장된 파일 깨짐 현상이다. SD카드에 쓰이는 플래시 메모리는 쓰기 횟수에 엄연히 한계가 있다. 이런 저장장치에 24시간 계속해서 쓰기 작업이 이루어지면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 안에 망가지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SD카드 판매 업체는 블랙박스용으로 쓰인 마이크로SD카드의 보증 기간을 최대 6개월 내외로 잡는다.

다양한 기기를 이용해 클라우드에 저장된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클라우드에 저장된 영상은 윈도우 운영체제나 OS X 웹브라우저는 물론 애플 아이폰·구글 안드로이드 전용 앱으로 확인하고 내려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접속해서 영상을 확인할 경우 소모되는 데이터는 얼마 정도일까. 하태년 이사는 “영상의 비트레이트는 300~400kbps를 오간다”고 답했다. 5분 정도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시청할 경우 15MB 정도를 소모한다”고 설명했다. 카메라에 잡히는 특정 구역의 움직임을 감지해서 녹화하는 기능은 물론 자동으로 타임랩스 동영상도 만들어준다.

다만 클라우드에 영상을 담는 기기 특성상 전원이 끊기거나 인터넷 접속에 문제가 생길 경우에는 취약하다. 하태년 이사는 “와이파이에 문제가 생길 경우 일정량을 기기 내에 저장했다 접속이 복구되면 파일을 올린다. 하지만 전원이 끊어질 경우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서버 등에 쓰이는 UPS(무정전전원공급장치)처럼 전원에 문제가 생길 경우 자동으로 전원을 공급하는 등의 보완책이 필요해 보인다.

제품 가격·클라우드 비용은 “여전히 고민중”

토스트캠은 모든 영상을 클라우드에 올리면서 백업 걱정을 덜었다. 언제 어디서나 쉽게 영상을 확인하고 저장할 수 있다. 하지만 얻는 것 대신 새로 생기는 걱정거리도 있다.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은 보안 문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찍힌 은밀한 영상이 밖으로 새나갈 경우 걷잡을 수 없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하태년 이사는 “영상을 찍어서 서버로 올리고, 서버에서 영상을 저장하고, 서버의 영상을 다시 PC나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는 세 구간 모두 암호화되어있다. KISA(한국인터넷진흥원)가 올해 만든 기준에 맞게 충분한 암호화를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사업파트 김한결 PM은 “B2B 판매는 파트너사와 협의해 3년 약정 모델을 만들 계획도 있다”고 답했다.

클라우드에 카메라 영상을 저장할 경우 생기는 또다른 문제는 바로 저장공간 비용이다. 토스트캠으로 하루(24시간) 영상을 녹화하면 약 2GB 정도 용량을 차지한다. 1년이면 740GB에 달하는데 이 저장공간에 얼마만큼 돈을 받을지도 문제다. 하태년 이사는 “카메라 제품의 경우 현실적인 가격을 책정하기 위해 고민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업파트 김한결 PM도 “B2B 판매는 파트너사와 협의해 3년 약정 모델을 만들 계획도 있다”고 답했다.

한편으로 모바일 게임 등 여러 IP를 가지고 있는 게임회사가 갑자기 IT제품을 내놓아 의아스럽기도 하다. 이에 대해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토스트캠을 출시한다 해서 게임 사업을 축소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사업을 통해 IT를 기반으로 한 모든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고 설명했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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