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프로 히어로4 세션]미니 액션캠도 접수하러 왔다

The GOOD 지금까지 고프로 제품 중 가장 작고 가벼울 뿐 아니라 하우징 없이 방수까지 제공. 새로운 마이크 디자인으로 인해 바람 소리를 효과적으로 줄여준다.

The BAD 영상 품질은 매우 좋은 편이지만 같은 가격의 고프로 실버에 비해 약간 못미친다. 배터리 내장형이라서 외장형 배터리를 따로 챙겨야 함. 간단한 설정 바꾸려고 해도 스마트폰을 꺼내야 한다.

한줄평 크기가 작아졌어도 고프로는 고프로다. 심지어 가격까지도…

8 Overall
  • 디자인 8
  • 기능 8
  • 성능 8
  • 이미지 품질 8

(씨넷코리아=봉성창 기자) 액션캠 시장에서 최고의 브랜드를 꼽으라면 아직까지는 확실히 ‘고프로’다. 그렇다고 해서 고프로가 완벽하게 액션캠의 대명사가 된 것은 아니다. 캠코더 시장에서 압도적인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소니를 비롯해 적당히 쓸만하면서 저렴한 제품으로 유명한 샤오미 등 수 많은 경쟁자들이 있다.

초창기 시장을 개척한 고프로도 이제 경쟁자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그 고민의 산물이 바로 고프로 히어로4 세션이다.

고프로 히어로4 세션은 지금까지 고프로 제품 중 가장 작고 가볍다. 게다가 별도의 케이스를 씌우지 않아도 방수 기능을 제공한다. 작고 가볍다는 것은 액션캠에서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다. 그만큼 활용 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이다. 가령 요즘 가장 각광받는 액션캠 분야 중 하나인 드론이 대표적인 예다. 액션캠이 무거우면 그만큼 조작성이 떨어지고, 배터리 소모도 많아진다.

고프로 히어로4 세션은 정육각형 모양의 디자인은 기존 대비 부피도 크게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훨씬 간편하게 장착할 수 있다. 무게는 74g이다. 147g의 무게를 가진 히어로4 실버 대비 딱 절반이다. 최대 풀HD 60프레임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며, 사진 촬영은 800만 화소다. 초당 10매 촬영이 가능한 버스트모드와 0.5~60초 사이의 일정한 간격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타임랩스 기능을 지원한다.

미국 내 가격은 400달러이며, 우리나라에서는 49만5천원(부과세 포함)으로 책정됐다.

고프로 히어로4 세션, 한 손에 쏙 들어오는 매력이 있다.

디자인과 기능

고프로 히어로4 세션은 크기를 줄여 휴대성을 극대화 한 대신 기능을 다소 줄인 모델로 이해하면 된다. 최근 고프로를 타깃으로 하는 경쟁사들이 내놓는 소형 액션캠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모델이기도 하다. 다만 가격까지 내리지는 않았다. 최상위 모델은 4K 촬영이 가능한 히어로4 블랙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세션과 같은 가격인 터치 디스플레이가 달린 히어로4 실버와 함께 고민할 법도 하다.

두 제품을 비교하면 화질은 히어로4 실버가 좀 더 낫다. 게다가 더 많은 사진 촬영 옵션을 가지고 있고, 배터리도 교체가 가능하며, 마이크로HDMI 출력 단자를 갖추고 있다. 풀HD급 액션캠 중 고프로4 실버가 최고로 평가받는 이유다. 실버와 같은 가격의 히어로4 세션은 작고 가볍다는 것에서만 앞선다. 마이크로HDMI 출력도 없고 배터리도 내장형이다. 저장장치로는 최대 64GB까지 지원하는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을 쓰며, 충전은 마이크로USB로 한다.

게다가 보통 고프로 제품은 방수를 위해서 별도로 제공되는 하우징 케이스에 제품을 넣어 보호해야 하지만, 히어로4 세션은 그 자체로 방수가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피가 더 줄어든다. 히어로4 세션 역시 제품을 고정해주는  프레임 케이스가 있지만 제품을 잡아주는 기능만 하도록 아주 간편하게 설계됐다.

정육각형이라는 점이 의외의 강점이 되는 이유는, 하우징 케이스에 부착할때 위아래를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촬영된 영상을 편집할 때 상하반전 기능을 사용해 잡아줄 수 있지만, 의외로 이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어렵고, 잘 아는 사람에게도 번거로운 일이다.

고프로 세션은 기본 마운트 액세서리와 볼헤드가 달린 마운트 액세서리를 함께 제공하지만, 대신 삼각대와 연결할 수 있는 마운트는 기본 제공되지 않는다. 가격이 1만원 초반대에 불과하지만, 어찌됐든 필요하면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구매 후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액세서리는 조금 넉넉히 챙겨주는 편이다.

작동방법

고프로 히어로4 세션에는 딱 두 개의 버튼이 있다. 우선 상단에 있는 버튼을 빠르게 눌러주면 카메라가 켜지고 5초 이내에 동영상 촬영이 시작된다. 버튼을 3초 동안 누르고 있으면 타임랩스 사진 촬영이 이뤄진다. 한번 더 누르면 카메라가 꺼진다. 이를 ‘퀵 캡쳐’라고 부르는데 다른 히어로4 제품군에도 있는 기능이다. 다만 히어로4 세션에서 좀 더 빨라졌다.

다른 버튼은 뒷면에 배치돼 있다. 히어로4 세션 상단에 있는 작은 흑백 액정화면을 보여주는 버튼이다. 누르면 남은 녹화시간, 배터리 잔량, 현재 촬영 해상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기본적인 설정은 고프로 앱에서 이뤄지며, 본체에서는 확인만 가능하다.

해당 버튼은 스마트폰과 연결할때도 사용할 수 있다. 전용 앱은 iOS와 안드로이드를 지원하며 현재 촬영되고 있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뷰파인더 기능을 비롯해 각종 설정 기능과 리모트 조작 기능을 제공한다.

최초 고프로4 세션을 구매하면 1080p 해상도에 30프레임으로 설정이 돼 있다. 그러나 앱을 통해서 1920×1440 30프레임 혹은 1920×1080 60프레임, 1280×720 100 프레임 등 다양하게 설정이 가능하다. 또한 여기서 루프 레코딩 기능도 설정할 수 있는데, 촬영 시 저장공간이 부족하면 자동으로 앞서 촬영된 영상을 삭제하기 때문에 저장공간 제약 없이 배터리가 허용하는한 계속 촬영을 할 수 있지만, 반대로 앞서 찍은 영상이 필요하면 루프 레코딩 기능을 반드시 꺼야 한다. 이밖에 타임랩스, 버스트, 사진 캡쳐, 등 다양한 기능을 앱에서 수행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고프로의 무선 연결은 꽤 안정적으로 작동하지만, 모든 설정을 앱에서만 해야하는 것은 때로는 불편할 수도 있다. 자주 바꾸지 않는 설정은 상관없지만, 적어도 1080p 60프레임과 720p 100프레임 정도는 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제품에 버튼을 달아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정면에서 본 히어로4 세션

비디오 품질과 성능

고프로 제품을 써본 사람이라면 조금만 사용해도 발열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된다. 고프로 세션은 제품 자체가 방수가 되다보니 발열 설계하고는 더욱 거리가 멀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발열 때문에 기기가 멈춘다거나 화질에 영향을 미친다거나 하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으며, 히어로4 세션 역시 이는 마찬가지다.

순수하게 화질만 놓고보면 히어로4 세션은 블랙 모델은 물론 실버보다도 한 수 아래다. 이미지 센서 자체가 지원하는 화소수도 실버보다 적다. 그러나 촬영된 영상을 큰 화면에 재생시켜 놓고 아주 가까이서 들여다 보지 않는 이상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의 차이다. 고프로 특유의 쨍한 색감은 그대로 이어받고 있으며 경쟁 제품과 비교해도 화질에 대한 부족함은 찾아보기 힘들다. 적어도 광량만 충분하면 그렇다.

반대로 실내나 저조다 상황에서는 화면이 눈에 띄게 소프트해지고 노이즈도 찾아볼 수 있다. 히어로4 세션에서 자동으로 저조도 모드를 제공하기는 하지만 낮에 야외에서 촬영하는 것과 동일한 결과물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화질을 최우선적으로 여긴다면 히어로4 세션보다는 실버가 좀 더 나은 선택임에는 분명하다. 아니면 절반 가격에 화질도 뛰어나고 크기도 작은 소니 액션캠 미니 HDR-AZ1과 선택지도 있다.

히어로4 세션에는 두 개의 마이크가 배치돼 있다. 이는 액션캠 사용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바람 소리를 감소시켜주는데, 실제로 소리를 들어보면 대단히 깨끗하고 명료하다. 바람소리가 아예 녹음이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굉음이 아니라 주변 소리와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마이크가 외부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꽤 인상적인 성능이다.

보통 방수 카메라의 경우 물 속에 있다가 밖으로 나올때 수막현상으로 인해 소리가 죽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는 기기결함이라기보다는 구조적 문제다. 그러나 히어로4 세션은 특별한 마이크 설계를 통해 수막이 수 초 이내에 제거되도록 했다.

히어로4 세션의 배터리 사용시간은 1080p 30프레임 기준 약 두 시간 정도다. 물론 와이파이 기능을 사용하면 그만큼 사용 시간은 줄어든다. 배터리를 최대한 오랫동안 사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필요한 설정을 미리 다 해놓은 다음 무선 연결을 끊고 쓰는 것이다.

스마트폰과 무선으로 연결해 뷰파인더로 활용할 수 있다.

결론

고프로는 분명 액션캠 시장에서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다. 그렇다 하더라도 요즘 경쟁업체들이 절반 혹은 그 이하의 가격으로 쓸만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는 점에서, 결코 그 자리를 계속 지킨다는 보장은 없다. 차라리 작아진 크기 만큼 히어로4 세션의 가격을 좀 더 낮췄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크기가 작아지고 더욱 가벼운 고프로 제품이 나왔다는 것은 고프로 마니아들에게는 좋은 선물일수도 있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기존 고프로 제품들과 비교해 볼 때 기능이나 성능면에서 크게 다른것이 없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프로다운 뛰어난 완성도와 액션캠 사용자를 정확히 이해한 각종 설계들은 히어로4 세션이 가진 최대 매력이다. 만약 현재 액션캠을 스탠다드와 미니 카테고리로 나눈다면 고프로 세션은 미니 제품 중 가장 높은 완성도를 가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프로 히어로4 실버와 크기 비교
뒷면 하단에 설정을 확인하고 무선 연결을 할 수 있는 버튼이 배치돼 있다.
충전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많이 채택하는 마이크로 USB 단자를 사용한다.
버튼을 한번 누르면 기기가 켜지면서 자동으로 촬영이 되고, 한번 더 누르면 촬영이 종료되고 꺼진다.
고프로 히어로4 세션을 마운트에 장착한 모습
각종 설정을 할 수 있는 고프로 앱
상세 정보
 무게  74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