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OD 감도 양호, 호환성 우수, 그립감 굿!
The BAD 1년에 멈춘 보증기간, 확실히 아쉽다
한줄평 이 마우스 조금만 더 오래 쓰게 해 주세요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로지텍 MX 마스터(이하 MX 마스터)는 윈도 운영체제와 OS X , 두 운영체제에서 모두 쓸 수 있는 무선 마우스다. 손을 편안하게 올려 놓은 상태에서 각종 작업이 가능하도록 휠과 버튼을 배치했다. 로지텍 고유 기술인 유니파잉 리시버와 블루투스 연결이 모두 가능해 블루투스를 내장하지 않은 데스크톱PC와 노트북에서 동시에 모두 쓸 수 있다.
무선 연결 거리는 최대 10미터이며 유리 등 반사가 심한 표면 위에 올려 놓아도 작동하는 다크필드 레이저 기술을 적용했다. 스크롤은 상·하, 좌·우로 할 수 있고 내장된 버튼 다섯개는 전용 소프트웨어인 ‘옵션스’를 이용해 입맛에 맞게 바꿀 수 있다. 전원은 내장된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이용하며 4분만 꽂아 충전하면 최대 하루를 쓸 수 있다. 무상보증기간은 1년이며 시중가 12만원 전후.
오래 쥐어도 피로 적고 잘 미끄러진다마우스가 갖춰야 할 덕목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선 마우스를 올려 놓은 표면에서 잘 미끄러져야 한다. 기본 중의 기본이지만 이 기본을 못 지키는 마우스가 의외로 많다. 책상이나 패드 위에 올려 놓고 이리 저리 움직일 때 생기는 미묘한 마찰 때문이다. 화면의 원하는 곳에서 아주 조금 떨어진 위치에 마우스 화살표가 놓이는 일을 몇 번 겪고 나면 상당히 답답하고 짜증스럽다.
MX 마스터는 일단 이런 면에서는 합격점을 줄만하다. 마우스를 올려 놓은 표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마우스 바닥에 달라붙어 미끄러지는 것을 돕는 서페이서(Surfacer)가 1~2주 정도 지나면 적절히 닳아서 잘 미끄러진다. 물론 마우스를 움직이는 습관에 따라 감도도 조절할 필요가 있지만 마음 먹은대로 마우스 화살표가 움직이지 않아 화가 나는 일은 없을 듯하다.
책상 위에 빈손을 올렸을 때 자세 그대로 손을 얹어 놓고 쓸 수 있는 본체 모양도 마음에 든다. 크기는 다른 마우스에 비해 크지만 오래 쥐고 있을 때 피로한 느낌도 주지 않는다. 특히 오른손 엄지를 마우스 본체에 살짝 올려 긴장을 덜어 주는 것도 좋은 배려다. 단 이렇게 디자인하다 보니 왼손으로 마우스를 잡아야 하는 사람에게는 아무래도 쓰기 힘들어진 마우스가 되고 말았다. 또 좌우 스크롤 휠 뒤에 붙어 있는 버튼을 누르기는 애매한 감이 있다.
표면을 가리지 않는 포인팅 성능MX 마스터는 잘 미끄러질 뿐만 아니라 표면도 가리지 않는다. 책상이나 마우스패드는 물론 유리를 올려 놓은 책상이나 강화유리를 댄 모니터, 혹은 전원을 끈 태블릿 위에 올려놔도 잘 움직인다. 끊김 현상이나 마우스 화살표가 튀는 현상도 없다. 엄밀히 말하자면 따로 비싼 마우스패드를 장만할 필요 없이 그냥 아무데나 올려놓고 써도 인식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무선 마우스는 배터리가 떨어지는 순간 책상이나 가방 안에서 무게만 차지하는 애물단지로 변한다. 충전 시간은 짧고 이용 시간은 길수록 좋다. MX 마스터는 완전충전후 계속 켜 둔 상태로 유지해도 20일에서 25일 가량 버텼다. 충전에 필요한 전력은 5V 500mA로 PC USB 단자에 한 시간 30분 가량 꽂아두면 완전충전된다. 내장 배터리가 방전되었더라도 급한대로 급한대로 PC에 연결한 채로 충전하며 쓸 수 있다. 단 USB 케이블을 연결해도 유선 마우스처럼 쓰는 건 불가능하다.
운영체제 안 가리는 설정 프로그램MX 마스터에 달린 버튼은 제스처 버튼을 제외하고 총 다섯개다. 아무런 설정을 하지 않은 기본 상태에서도 조작에 아무런 지장이 없지만 버튼에 배정된 기능을 바꾸려면 전용 소프트웨어인 로지텍 옵션스를 설치해야 한다. 옵션스는 윈도 운영체제와 OS X를 모두 지원하는 것이 큰 장점이다. 게임용 마우스처럼 복잡한 키보드 조작을 기억시켰다 불러내는 매크로 기능은 없지만 상하좌우 스크롤이나 각종 기능은 충분히 입맛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특히 OS X를 쓰는 사람이라면 오른손 엄지로 누르는 제스처 버튼에 큰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다. 보통 마우스로는 절대 불가능하고 매직마우스로도 조작이 어려운 가상 데스크톱 전환이나 미션 컨트롤 조작을 엄지를 한 번 누르는 것만으로도 쉽게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좌/우 스크롤 휠을 데스크톱 전환에 배정하면 오른손 엄지만 살짝 움직여 쉽게 전환이 가능하다. OS X 최적화 기능은 지금까지 나온 어떤 마우스보다도 뛰어나다.
결론 : ’1년의 함정’에 걸린 명품 마우스로지텍 MX 마스터는 감도도 뛰어나고 손에도 편하게 잡히며 거의 모든 기능을 입맛대로 설정할 수 있는 뛰어난 마우스다. 지금까지 나온 마우스 중 유·무선을 막론하고 가장 완성도가 높다. 누구라도 사심없이 한 시간만 손에 쥐고 써 보면 돌려주기 싫을 정도다. 물론 OS X라면 매직마우스나 터치패드처럼 터치 제스처를 이용한 스크롤이나 확대·축소는 포기해야 하지만 그것을 포기할 만한 가치는 분명 있다.
언제나 그렇듯 문제는 다른 데 있다. 바로 이 마우스에 매겨진 무시무시한 가격이다. 비교적 오래 버틸 법한 키보드는 제쳐두고 마우스 하나에 12만원을 ‘저지를’ 만한 사람은 의외로 몇 명 없다. 물론 튼튼한 키보드나 마우스 한 대면 네다섯 해는 너끈히 버티며 본전도 충분히 뽑을 수 있다. 컴퓨터, 특히 키보드보다는 마우스 작업이 잦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품질이다. 단순히 가격만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
무리해서라도 ‘좀 사 볼까’하는 생각을 거두게 하는 것은 1년에 불과한 보증 기간이다. 1~2년 쓰다 고장나도 아깝지 않은 보급형 제품이라면 모를까, 지금까지 나온 로지텍 마우스 중 가장 비싸다는 제품의 보증 기간이 이 정도라면 이야기는 다르다.
마우스는 기본적으로 매일 과격한 클릭(혹은 신경질이 섞인 클릭)도 감내해야 하는 입력장치다. 게다가 MX 마스터는 버튼도 제법 많이 달렸고, 배터리를 내장한 데다 무선인만큼 고장날 여지도 높다. 여기에 몸값도 비싼만큼 누구나 가능한한 오래 쓰고 싶다고 느끼는 건 인지상정이다. 그런데도 1년에 불과한 보증기간은 자연스레 마음을 돌리게 한다. 그래서 더욱 아쉽다.
상세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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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방식 | 유니파잉 리시버, 블루투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