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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에무라 유타카 에무라소프트 대표 "엠에디터(EmEditor),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전문가용 SW"

32·64비트 기반 윈도용 문서 편집기···타 프로그램 대비 빠른 처리 속도 '압도적'

에무라 유타카 에무라소프트 대표 (사진=씨넷코리아)

(씨넷코리아=신동민 기자) 우리가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텍스트 파일을 다듬고 편집할 때 흔히 쓰는 소프트웨어를 통칭 ‘문서 편집기’라고 한다. 우리에게 친숙한 프로그램인 ‘메모장’ 역시 문서 편집기 중 하나다. 개발자나 웹 마스터들도 개발을 위해 코드를 편집할 때 문서 편집기를 적극 활용한다. HTML, 자바, C++과 같은 각종 프로그래밍 언어를 다룰 때 사용되는 게 바로 이 SW다.

에무라소프트에서 출시된 ‘엠에디터(EmEditor)’도 개발자나 웹 마스터들, 소위 전문가들을 위해 태어난 SW다. 엠에디터는 32·64비트 기반 윈도용 문서 편집기로,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텍스트 에디터라는 걸 강조한다. 이는 엠에디터 개발자가 작업 환경에 있어 빠른 속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자 출신이자 엠에디터의 아버지, 에무라 유타카 에무라소프트 대표를 만나봤다.

에무라 유타카 에무라소프트 대표가 엠에디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씨넷코리아)

■ 에무라 대표 "엠에디터는 가장 빠른 문서 편집기, 시간 지연 없이 작업 가능해"

에무라 대표는 엠에디터를 두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문서 편집기'라고 정의했다. 에무라 대표는 "개발자들이나 웹 마스터들이 현장에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거나 로그를 들여다보면서 수정 작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엠에디터가 유용하다. 파일을 열 때 시간이 지연되지 않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

엠에디터는 윈도에서 2GB가 넘는 대용량 문서 파일도 빠른 속도로 열 수 있다. 일반적으로 메모장이나 여타 문서 편집기로 대용량 파일을 열려면 긴 시간이 걸리거나 심지어 다운되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한다. 엠에디터는 메모리를 많이 사용하지 않고 방대한 양의 파일을 신속히 처리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여기에 강력한 매크로 기능과 유니코드를 기본 지원하고, 손쉽게 인코딩 변환도 가능하다.

엠에디터(EmEditor) 문서 편집기 (캡처=씨넷코리아)

에무라 대표는 에무라소프트에서 자체 실시한 대용량 파일 열기 테스트 자료를 꺼내들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엠에디터는 타사 문서 편집기 프로그램인 노트패드++, 이맥스, 울트라에디트 등 7가지와 비교했을 때 0.718초로 가장 빠르게 대용량 파일을 열었다. 다른 문서 편집기들은 통상적으로 5초 이상이 걸렸고, 길게는 134초까지 소요되는 경우도 있다. 찾기와 전체 고치기, 정렬하기 기능에서도 마찬가지다. 엠에디터는 거의 모든 기능에서 1초미만으로 작업을 처리했으며, 일부 문서 편집기는 작업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테스트 문서는 1억 라인, 1.34GB 크기 ASCII 데이터 파일 기준)

에무라소프트에서 자체 측정한 대용량 파일 오픈 속도 테스트 자료에서 엠에디터가 압도적인 처리 속도를 보여줬다. (캡처=씨넷코리아)

엠에디터를 직접 사용해보니 대용량 파일을 빠르게 여는 속도가 확연히 체감됐다. 특히 용량이 방대하고, 실시간으로 파일 크기가 증가하기도 하는 로그 데이터를 열 때 엠에디터의 장점이 드러난다. 이는 파일 전체 내용을 다 읽어낸 다음 화면에 송출하는 방식이 아니라 앞 부분 일부를 먼저 읽어서 송출한 뒤, 보이지 않는 부분은 따로 읽어 들이는 방식인 것으로 보인다.

엠에디터는 현재까지 100만 카피 이상 판매됐다. 에무라 대표는 “일본에서는 토요타를 비롯한 굴지의 기업들과 함께, 시청, 경찰청, 노동부처, 총리실까지 다양한 곳에서 엠에디터를 사용 중이며, 미국에서는 델 테크놀로지스를 포함해 많은 기업들이 엠에디터를 활용하고 있다. 엠에디터 사용처 및 고객들은 빠른 처리 속도와 대용량 파일을 핸들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감이 높다고 한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에무라 유타카 대표는 엠에디터를 저렴한 구독 요금제를 비롯해 학생들을 위한 프리 버전까지 준비했다. (사진=씨넷코리아)

■ SW 개발자로 걸어온 외길...차세대 엠에디터는 챗GPT와 오픈AI 기능 담길 것

엠에디터를 직접 개발한 에무라 대표는 과거 쓰쿠바대학에서 재료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1991년 4월 인텔 재팬에 입사, 마이크로프로세서 제품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1994년에 인텔 재팬을 떠나 ‘엠텀’(EmTerm)이라는 통신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현재 에무라소프트의 전신인 엠소프트를 설립했고 다양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매진해왔다. 그리고 2000년에 이르러 지금의 에무라소프트를 미국 워싱턴 주 레드몬드에 본거지를 마련했다. 에무라 대표는 프로그램 개발자이면서 동시에 대표직을 맡고 있다. 운영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점을 묻자 에무라 대표는 "실력과 열정을 겸비한 개발자를 찾기 어렵고, 그들을 채용하기는 더더욱 어렵다"고 토로했다.

한편, 새로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한 질문에 그는 “현재 엠에디터로 챗GPT, 오픈AI와 연동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 중에 있다. 문장을 타이핑하면 AI를 기반으로 자동 텍스트 입력 완성 기능을 강화한다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일종의 자동추천 기능이다. 현재 나와 있는 엠에디터 차세대 버전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정하고 있다. 구체적인 출시 시기는 이르면 올해 말, 늦으면 내년으로 계획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에무라 유타카 대표는 많은 이들이 손쉽게 엠에디터를 사용해보길 원한다는 운영 방침을 전했다. (사진=씨넷코리아)

■ 학생들 위한 '프리(Free) 버전' 제공...엠에디터, 모두가 손쉽게 이용해보길 희망 

국내 개발자들이 가장 널리 사용하는 문서 편집기는 대표적으로 '노트패드++'가 주로 꼽힌다. 에무라 대표는 “한국의 수많은 개발자를 비롯한 이용자들이 엠에디터를 꼭 한번 사용해보시길 권하고 싶다. 대용량 파일을 빠르고 쉽게 열고 처리할 수 있는 멋진 프로그램인 엠에디터가 더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소회를 내비쳤다.

에무라 대표는 기업 운영에 대한 철학에 대해 “우리 에무라소프트는 저렴한 구독 및 라이선스 비용과 학생들을 위한 앰에디터 프리 다운로드 버전을 배포하고 있다. 우리가 만든 이 좋은 프로그램을 많은 이들이 널리 이용할 수 있게끔 하는 것, 모두가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에무라소프트는 광고성 스팸 메일 발송을 지양하고 있다.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라면 이용자들이 먼저 알아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확신했다.

신동민 기자shine@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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