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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루영 교수의 모델論 "다양한 분야 도전 필요"

모델업계서 오래간 종사해온 경험 토대…새로운 지평 만든다

이루영 국제대학교 교수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씨넷코리아=홍상현 기자) 각종 광고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버추얼 휴먼(가상인간)'이 TV 생방송에까지 진출했다. 지난 1일 방송된 YTN 뉴스라이더 코너에 가상인간으로 구성된 걸그룹 이터니티(Eternity)의 멤버 제인이 출연했던 것.    

지난해 롯데홈쇼핑에서 올해 가상 모델 루시를 쇼호스트로 발전시켜 메타버스 사업을 확대해가고 있는 가운데, 신한라이프에서 금융업계 최초로 가상인간 로지를 광고모델로 등장시키면서 가상인간이 대세가 돼가는 형국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20년 이상 모델로 활동한 이루영 국제대학교 교수(한국모델협회 교육위원)는 그동안 걸어왔던 길을 돌아봄과 더불어, 앞으로 모델업계가 가야 할 길에 대해 화두를 던지고자 한다.    

이루영 교수는 20년 넘는 모델 경험을 토대로 후학 양성에 전념하고 있다.

모델의 꿈을 안고 지원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은?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노력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제가 사실은 몸치입니다. 그만큼 부족함을 느끼다보니 촬영이 있으면 사전에 행사나 퍼포먼스에 대해 연구하고, 이에 해당되는 포즈를 열심히 연습했던 것이 롱런의 비결이었던 것 같네요.    

국제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가르치면서 인상 깊었던 수강생이 있었다면?    

국제대는 제가 졸업한 모교에요. 모교에서 수업한다는 것이 색다릅니다. 가르치는 모두가 제자이자 후배죠. 그렇기에 더욱 한분한분에 더욱 애정을 가지게 됐고, 그러다보니 모두가 다 인상깊습니다.    

요즘 시니어모델들을 많이 가르치는 것 같다.    

학생들만 가르치다가, 최근 시니어모델 붐도 있고 그것이 트렌드화되는 추세라 어떤 점이 다른가 궁금하던 참에 도전해보게 됐습니다.    

젊은 모델들과 교육이나 훈련 측면에서 어떤 점이 다른가?    

일단 마음가짐 자체가 다릅니다. 젊었던 시절에 비해 인생이 얼마 안 남았다는 절박감에, 간절하고 열정이 남다르죠. 조금만 어려워도 포기하겠다고 하는 학생들에게 이러한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면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이루영 교수는 모델 지망생들과 현직 모델들에게 다양한 분야에 경험을 쌓고 자신만의 특기를 갖춰나갈 것을 주문한다.

교수님의 졸업 논문 '패션모델의 직업전환 인식에 대한 연구'를 봤다. 모델들의 진로에 대해 상당히 고민한 흔적이 엿보이는데, 이들이 앞으로 어떤 길을 가야한다고 보는 입장인가?    

요즘 대세는 '융합'입니다. 모델을 꼭 패션으로 한정지어 생각할게 아니라는 거죠.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봄과 더불어 자신만의 특기를 꼭 계발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모델이 가수로 직업을 전환하는 시대고, 또 엔터테이너적인 사람을 많이 찾는 것이 대세 아닙니까? 안일하게 패션만 바라보지 않았으면 해요.    

앞으로 활동계획 부탁한다.    

교육계에 몸담은만큼, 해당 분야에서 원하는 바를 꼭 이루고 싶습니다. 그리고 '모델산업'이 역사가 짧고 아직은 생소합니다. 그러다보니 이론적 배경도 부족하죠. 저는 모델업계에서 오래간 종사해온 경험을 토대로, 모델산업의 틀을 구축함과 더불어 학문적으로 정착시켜나가고 싶습니다.    

오는 29일 골플루언서들이 주축이 된 골프단 창단식 때 패션쇼를 한다고 들었다.    

골프단 창단식이라는 특성상 일반적인 패션 모델이 아니라, 골프단으로 활동할 단원들이 직접 골프복을 입고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패션쇼를 하려고 합니다. 단순한 눈요기가 아니라는거죠. 핵심 주제나 메시지는 논의 중에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델지망생, 그리고 현직 모델들에게 꼭 하고 싶은 메시지 부탁한다.    

요즘 가상인간이 광고시장을 핫하게 달구면서 모델산업이 위협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저는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이러한 현상이 모델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구시대적 사고를 버리라는 것이죠. 이제는 모델이 마네킹같이 서서 몸으로만 하는 것이 아님을 깨닫고, 정말로 전문직으로 도약할 수 있게끔 여러분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홍상현 기자willy@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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