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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리히 ETH, 아기 불가사리에서 영감 받은 초소형 로봇 개발

지름 4분의 1mm에 불과한 크기… “인체 내부에서 약물 전달하는 것이 목표”

로봇의 표면에 있는 인공섬모들이 초당 1만 회 진동하며 미세한 소용돌이를 일으킨다. (사진=ETH취리히)

(씨넷코리아=이민아 기자) 스위스취리히연방공과대학 (ETH Zurich) 연구진들이 갓 태어난 불가사리에 영감 받아 초소형 로봇을 개발했다.

지름이 겨우 4분의 1밀리미터에 불과할 만큼 작은 이 로봇의 이름은 아직 지어지지 않았으며 표면에는 불가사리 유충의 몸에 난 털처럼 미세한 인공 섬모들이 비스듬히 늘어서 있다.

초음파를 이용하면 인공 섬모들이 초당 1만 회, 불가사리 유충의 그것보다 약 1천 배 빠른 진동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 진동으로 미세한 소용돌이가 발생해 그 흡입력과 추진력으로 로봇 동체를 움직인다. 

아기 불가사리와 로봇의 작동 원리 비교 영상 (영상=ETH취리히 유튜브 계정)

해당 연구를 이끈 생명 과학 및 의료 분야의 음향 로봇 교수 다니엘 아흐메드(Daniel Ahmad )는 성명을 통해 "처음에는 그저 불가사리 유충의 섬모에서 일어나는 소용돌이와 유사하게 만들 수 있는지 시험해 보고 싶었다”며 “로봇이 초음파를 사용해 이미징하고 인체 내에 닿기 어려운 곳 까지 약물을 전달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하지만 로봇을 인체 내부에서 조종하기 위해서는 실시간의 섬세한 이미징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에 이것이 연구진의 다음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흐메드 교수는 해당 로봇이 소량의 액체를 전달할 수 있는 기술로 의학적 용도뿐 아니라 다른 산업에서도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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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아 기자owl@cnet.co.kr

항상 공부하는 마음으로 이해하기 쉽게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