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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거대 주주 "아이들 스마트 기기 중독 막아라"

애플 “맥OS와 iOS에 이미 자녀 보호 기능 갖췄다”

애플 거대주주인 투자 회사와 퇴직연금이 애플에 “어린이 스마트 기기 중독을 막으라”고 요구했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애플 주식을 20억 달러(약 2조 3천억원)나 가지고 있는 투자 회사와 퇴직연금이 공동으로 애플에 공개서한을 보내 “어린이의 스마트 기기 사용 시간을 줄일 방법을 찾으라”고 요구했다.

투자 회사인 재나 파트너와 미국 캘리포니아 교직원 퇴직연금은 지난 6일 애플 이사회에 공개 서한을 보내 “미디어·아동 건강 센터와 앨버타 대학 연구 결과, 2천300명의 교사 중 67%가 디지털 기술로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목격했고 75%의 교사들은 학생들의 집중력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하루에 전자기기를 5시간 이상 이용하는 10대들의 수면시간은 권장 시간인 9시간에 비해 짧은 7시간일 확률이 높고 , 이는 장기적으로 과체중과 혈압 증가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인용했다.

재나 파트너와 미국 캘리포니아 교직원 퇴직연금은 공개서한을 통해 애플이 아동발달 전문가를 포함하는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하고 연구를 적극적으로 도울 것을 요구했다. 또 기기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iOS)를 개선해서 이용자의 나이에 따라 이용 시간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이미 맥OS와 iOS에 자녀 보호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9일 이 공개서한에 대해 “이미 맥OS X 타이거(2005년)와 iOS 2(2008년)부터 앱과 기능, 콘텐츠와 설정을 부모가 차단하거나 제한할 수 있는 자녀 보호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 기능 추가나 개선이 예정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주주들이 요구한 전문가 위원회 구성에 대한 의견은 공식 입장에서 빠졌다. 아래는 애플코리아가 제공한 어린이 보호 기능 관련 공식 입장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Apple은 언제나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여 왔으며, 어린이들에게 영감과 즐거움, 교육을 제공하면서도 부모가 자녀를 온라인에서도 잘 보호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강력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운영체제 자체에 직관적인 자녀 보호(유해 콘텐츠 차단) 기능을 내장하여 업계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현재 iOS 기기에는 앱, 영화, 웹사이트, 음악, 도서 등의 콘텐츠는 물론이고 모바일 데이터 사용, 암호 설정을 비롯한 다양한 요소를 부모가 통제하고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자녀가 다운로드하거나 온라인에서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사실상 무엇이든 부모가 손쉽게 차단 또는 금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보호 기능은 2008년 App Store의 등장부터 함께 iPhone에 탑재되었으며, iPhone 발매 이전부터 수년간 Mac에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며 얻은 교훈에 바탕을 두고 개발되었습니다. 또한 저희 콘텐츠 플랫폼은 오랜 기간 동안 음란물 등의 유해한 콘텐츠가 올라가지 않도록 관리하고, 분류 표시가 명확히 이루어져 앱, 영화, 음악 등이 자녀 연령에 적합한지 부모가 확인할 수 있도록 큐레이션되어 왔습니다. 물론 더욱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기도 합니다. 앞으로 기능성을 확대하고 기존 도구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기 위한 새로운 기능 추가 및 개선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Apple은 저희 제품이 어떻게 활용되며, 사용자와 그 주위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깊이 고민합니다. 저희는 이러한 책임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특히 자녀 보호에 관해서는 고객의 기대에 부응할 뿐 아니라 그 이상의 만족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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