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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시청 경험, 인텔이 완전히 바꾼다

인텔, IOC와 2024년까지 올림픽 파트너 계약 체결

인텔이 IOC와 협약을 맺고 오는 2024년까지 VR, AI, 프로세서, 드론과 5G 공식 파트너로 참여한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지금까지 올림픽 경기를 보는 방법은 단 두가지 뿐이었다. 카메라가 잡아 주는 영상을 안방에서 TV로 보거나, 혹은 비싼 항공권 가격과 만만찮은 입장료를 감수하고 직접 경기장에서 봐야 한다. 두 방법 모두 원하는 시점, 혹은 원하는 각도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다는 점은 똑같다.

그러나 오는 2018년 2월 개최되는 평창올림픽부터는 이런 과거의 경험이 막을 내릴 전망이다. 인텔이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협약을 맺고 오는 2024년까지 VR, AI, 프로세서, 드론과 5G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불과 반 년도 안되어 협상이 끝났다

인텔과 IOC는 2017년 1월부터 불과 반 년도 안 되는 기간동안 올림픽 파트너십 협상을 마쳤다. 미국 뉴욕 현지시간으로 21일 열린 서명식에서 인텔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CEO는 “협상이 100미터 달리기처럼 빠르게 진행됐다. 인텔이 이 분야에서 신기록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IOC 토마스 바흐 조직위원장은 “예전에는 경기장에 앉아 있어야 올림픽을 관전할 수 있었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스포츠가 관객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야 한다”며 “관중이나 시청자가 제3자가 아닌 현장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올림픽 파트너십에 따라 인텔은 오는 2024년까지 동북아시아와 기타 지역에서 열리는 모든 올림픽을 후원한다. 인텔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인 코어 프로세서·제온 프로세서를 바탕으로 AI, 드론과 5G 기술을 투입해 올림픽을 지원한다.

IOC 토마스 바흐 조직위원장은 “앞으로 관중이나 시청자가 제3자가 아닌 현장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점 조절 자유로운 고해상도 영상 투입된다

이날 인텔은 5G 기술과 트루VR, 프리D, 드론 라이트쇼를 소개하며 이들이 2018 평창 올림픽에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5G 기술은 상용화되지 않은 상태지만 인텔은 이미 상당한 기술력을 축적한 상태다. 각종 장비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수치는 물론 영상도 5G에 실어보낼 수 있다. 이날 인텔은 산타클라라 본사에 시험용으로 설치한 28GHz 5G 기지국을 통해 영상 중계를 시연하기도 했다.

경기장에 설치된 5K 카메라 38대가 수집한 영상을 처리하는 프리D 서버.

프리D는 인텔이 2016년 리플레이 테크놀로지를 인수해 내놓은 영상 기술이다. 5K 카메라를 경기장에 38개 설치한 다음 1분당 2TB씩 쌓이는 엄청난 데이터를 가공해 높이와 시점, 위치와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해 마치 경기장 바로 옆에서 보는 듯한 영상을 만들어낸다. 이미 PGA와 메이저리그 경기 중계에도 도입된 적이 있다.

프리D가 방송국을 위한 기술이라면 트루VR은 일반 시청자를 위한 기술이다. 12개 카메라를 경기장 총 8곳에 설치한 다음 한 시간에 1TB씩 쌓이는 영상 데이터를 광섬유로 중계차까지 연결한다. 중계차에서 편집된 180도 영상은 다시 클라우드를 통해 시청자의 VR 기기로 전달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영상은 현재 삼성전자 기어VR, 구글 데이드림 등 안드로이드 기기로 볼 수 있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는 2018년 평창 올림픽의 피겨스케이팅 종목을 트루VR로 중계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트루VR 기술은 총 96개 카메라를 경기장 곳곳에 설치해 왜곡 없는 180도 영상을 만든다.

“실리콘 거인이 프렌치 프라이를 밀어냈다”

올림픽 파트너에 인텔이 참여하는 대신 퇴장하는 기업도 있다. 바로 글로벌 패스트푸드 기업인 맥도날드다. 1976년부터 올림픽 파트너였던 맥도날드는 원래 2020년까지 올림픽 파트너로 참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맥도날드는 2020년까지 3년을 남겨둔 6월 16일 “올림픽 파트너 스폰서십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IOC도 이에 동의했다. 단 맥도날드의 2018년 평창 올림픽 관련 국내 마케팅은 계속된다. 외신은 “실리콘 거인이 프렌치 프라이를 밀어냈다”고 평가했다.

토마스 바흐 조직위원장은 이에 대해 “올림픽은 앞으로 더 진보해야 하며 2016년 중국 알리바바에 이어 오늘 인텔과 올림픽 파트너십을 맺은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오늘 인텔과 체결한 파트너십이 올림픽이 미래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토마스 바흐 조직위원장은 “인텔과 체결한 파트너십이 올림픽이 미래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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