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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챗봇, ㄹ혜봇 등장 "미꾸라지 동문서답 꼭 닮았네?"

핵심을 교묘하게 피해가는 동문서답까지 흉내내

피의자 신분으로 21일 검찰에 소환된 박근혜를 패러디하는 챗봇이 등장했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에서 탄핵되어 피의자 신분으로 21일 검찰에 소환된 박근혜를 패러디하는 챗봇이 등장했다. 대화형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챗봇을 개발하는 머니브레인이 ‘ㄹ혜봇‘을 공개한 것이다.

이 봇은 플레이챗 웹사이트나 카카오톡 친구로 플레이챗을 등록한 다음 실행할 수 있다. 비선실세 의혹부터 블랙리스트 등 키워드가 포함된 질문을 던지면 핵심을 교묘하게 피해가는 대답으로 답답함을 더한다.

플레이챗은 친구와 나누었던 대화를 내려받은 데이터나 엑셀 파일에 정리한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학습해 자동으로 대화하는 챗봇이다. 직접 만든 챗봇을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라인으로 다른 사람에게 공유하고 알려줄 수 있다.

ㄹ혜봇을 개발한 머니브레인은 2016년 11월 인공지능을 이용해 치킨이나 피자를 배달 시킬 수 있는 챗봇 서비스인 ‘얌얌’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21일 씨넷코리아와 통화에서 “이전부터 챗봇 서비스를 위해 개발한 엔진에 이용자들의 질문에 포함된 키워드와 시나리오를 준비하는 데 총 2개월이 걸렸다. 또 ㄹ혜봇이 이용자의 질문을 파악하는 데 필요한 키워드 2만 개는 정치권 출입 기자나 작가를 통해 수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ㄹ혜봇은 대부분의 키워드에 대해 박근혜가 했을 법한 답변을 내놓는 등 제법 지능적으로 반응한다. 이 관계자는 “ㄹ혜봇이 알아 듣지 못한 단어가 나오면 가장 유사할 것으로 보이는 시나리오를 골라 답하며 챗봇을 학습시킬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ㄹ혜봇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용자도 있을 법하다. 이 관계자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박근혜에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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