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킨 발렛 차저 파워팩]“애플워치 충전이 보조배터리로 해결된다면⋯”

  • 애플워치를 충전하며 아이폰도 동시에 충전 가능하다.

  • 내장 배터리 충전용 마이크로USB 단자와 출력용 USB-A 단자를 달았다.

  • 애플워치와 함께 충전하면 아이폰 충전 전압이 약간 내려간다.

  • 보조배터리를 세로로 세우면 나이트스탠드 기능도 작동한다.

  • 나이트스탠드 기능을 쓰고 싶다면 스트랩으로 고정이 필요하다.

The GOOD 이제 더 이상 애플 순정 마그네틱 충전 케이블까지 챙겨다닐 필요가 없다. 하나만 챙겨 다니면 된다.

The BAD 아이폰 충전시 전압과 전류량이 순정 어댑터와 똑같다. 충전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린다.

한줄평 애플워치 구입 후 짐을 꾸리다 고민했다면 누구나 반길 제품. 다만 용량은 여전히 불만.

6.6 Overall
  • 가격 6
  • 충전성능 6
  • 휴대성 6
  • 편의성 7
  • 부가기능 8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벨킨 발렛 차저 파워팩은 USB 보조배터리 본체에 애플워치 충전용 자석식 모듈을 한데 합쳤다. 전원을 켠 다음 본체 위쪽 오목한 곳에 애플워치를 올리면 바로 충전이 시작된다.

MFi 인증을 받아 지금까지 출시된 모든 애플워치를 충전할 수 있다. 전원을 켠 상태에서 애플워치를 올리면 자동으로 충전되며 다시 들어올리면 충전이 끝난다.

내장 배터리 용량은 6,700mAh이며 아이폰은 최대 3번, 애플워치는 최대 8번까지 충전할 수 있다. 충전은 마이크로USB 케이블로 하며 고속충전기에 연결하면 최대 2.4A로 충전이 가능하다. 무상보증기간은 구입일부터 2년간이며 가격은 정가 기준 11만 9천원.

애플워치와 아이폰 충전을 동시에

애플워치 시리즈2를 구입한 첫 날 허겁지겁 포장을 뜯은 다음 그 자리에서 USB 보조배터리로 충전하려다 실패한 기억이 있다. 처음 2-3분간은 충전이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잠시 후 다시 보면 전혀 충전이 안 된다.

자기유도 방식을 이용해 무선충전하는 애플워치 특성상 전류가 짧은 간격으로 끊어졌다 흘렀다를 반복한다. 대부분의 USB 보조배터리는 이런 패턴이 비정상이라고 판단하고 전원 공급을 끊어버린다. 결국 AC 어댑터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애플워치를 충전하며 아이폰도 동시에 충전 가능하다.

반면 발렛 차저 파워팩은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전원을 켠 다음 마그네틱 위에 애플워치를 올리면 바로 충전이 시작되고 끊기지도 않는다. 애플워치 시리즈2 기준으로 10분에 5%, 한 시간에 30%씩 채워지는 것도 정품 충전기와 똑같다.

막대기처럼 생긴 디자인을 활용하면 발렛 차저 파워팩을 스탠드처럼 쓸 수 있다. 본체를 세로로 세운 뒤 애플워치를 올리고 스트랩으로 고정하면 나이트스탠드 모드로 작동한다. 단 이렇게 쓰면 지속적으로 배터리가 소모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충전 성능은⋯”아이폰 △ 아이패드 ×”

발렛 차저 파워팩의 충전 성능을 USB 방식 간이 전압·전류 측정기와 애플 정품 라이트닝 케이블로 측정해 봤다. 벨킨 설명으로는 USB-A 단자에 케이블을 꽂으면 5V 1A(5W)로 아이폰을 충전한다. 그러나 아이폰7을 연결해 보니 실제로는 4.8V 0.97A (4.6W)로 충전된다.

최대 5V 2A(10W)로 급속충전 기능을 갖춘 다른 제품보다는 충전 속도가 자연히 느려진다. 아이폰7을 꽂아 놓으면 10분에 평균 8-9%가 차고 25%를 채우는데 40분 가량 걸린다. 배터리를 빨리 채워야 하는 상황이라면 답답할 수 있다.

반면 거의 충전이 불가능한 제품도 있다. 바로 아이패드다. 배터리가 37% 남아 있는 아이패드 에어2를 30분간 꽂아놨지만 결과는 42%로 고작 5%만 충전됐다(4.83V, 0.95A). 스마트폰이나 블루투스 이어폰 등 소형 기기 이외에는 사실상 충전이 안된다고 보는게 맞다.

애플워치와 함께 충전하면 아이폰 충전 전압이 약간 내려간다.

결론 : 애플워치 이용 반경을 해외까지 넓혀주는 제품

여행을 다닐 때, 특히 목적지가 해외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짐을 최대한 줄이는 게 상책이다. 수백 만원씩 들여서 산 DSLR 카메라와 비싼 렌즈도 간수하기 귀찮고 까다롭다. 공항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 순간에 무거운 카메라를 내려놓고 스마트폰을 집어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애플워치는 카메라나 태블릿과 달리 무겁거나 짐이 되지 않는다. 이미 애플워치를 차고 다닐 정도라면 무겁다거나 짐스럽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애플워치를 끌러야 할지, 혹은 있는 그대로 차야 할지 망설이게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충전 수단이다.

내장 배터리 충전용 마이크로USB 단자와 출력용 USB-A 단자를 달았다.

물론 언젠가는 모든 무선충전 방식이 통일될 수도 있다. 스마트폰이 단순히 무선 충전을 받기만 하던 것에서 벗어나 스마트워치도 충전해 줄 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마그네틱 충전 케이블을 어쩔 수 없이 챙겨야 한다.

잃어버리면 제법 속이 쓰릴 이 케이블을 해외까지 가져 가는 건 제법 리스크가 크다. 스트랩에 충전 기능을 합한 제품도 있지만 애플 정책이 바뀌면서 상품화는 불투명해진 상태다.

벨킨 발렛 차저 파워팩은 이런 딜레마에 빠진 이의 고민을 덜어주는 제품이다. 마그네틱 케이블과 본체를 합쳐서 휴대하는 불편함을 크게 줄인 것은 분명 좋은 시도다. 그러나 아이폰 충전 속도가 느리고 일반적인 USB 보조배터리보다 배터리 용량이 적은 것은 불만이다.

보조배터리를 세로로 세우면 나이트스탠드 기능도 작동한다.
나이트스탠드 기능을 쓰고 싶다면 스트랩으로 고정이 필요하다.
상세 정보
용량 6,700mAh용
입력 5V 2.4A (12W)
출력 5V 1A (5W) ×2
급속충전 없음
충전단자 USB-A×1
크기 23×42×120mm
무게 181g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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