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시간을 잠시 2개월 전으로 돌려 2016년 11월 15일, WD 코리아가 첫 SSD 제품을 공개하던 상황으로 돌아가보자. 이날 WD 코리아는 샌디스크가 2016년 1월에 공개한 TLC SSD를 바탕으로 한 제품인 WD 그린과 WD 블루를 발표했다.
WD 블루 SSD는 순차 읽기/쓰기 속도가 각각 최대 545·525MB/s로 현재 SATA3 인터페이스가 낼 수 있는 최대치까지 끌어냈고 M.2 인터페이스 역시 PC 연결 단자 모양만 바뀌었을 뿐 성능에는 큰 차이가 없다.
현장에 모여 있던 기자들 사이에서는 “왜 PCI 익스프레스 방식 SSD가 동시에 안 나왔는가”라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WD코리아 조원석 지사장은 “SATA3에 비해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PCI 익스프레스 기반, NVMe 제품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오늘 WD가 CES 2017에서 공개한 제품인 WD 블랙 SSD가 이런 의문을 풀어주었다. 데스크톱 PC나 노트북과 초당 최대 4GB 가까이 전송할 수 있는 PCI 익스프레스 3.0 x4 규격으로 연결되며 플래시 메모리에 최적화된 통신규격인 NVMe도 함께 적용되어 최상의 성능을 낼 수 있다.
WD가 밝힌 최고 속도는 512GB 제품 기준 초당 읽기 속도 2,050MB, 초당 순차 쓰기 속도 800MB 가량이다. 이전에 출시된 WD 블루의 최대 네 배 가까운 속도를 낸다. 쓰기보증용량(TBW)은 256GB 제품이 80TB, 512GB 제품이 160TB다.
보증 기간은 최대 5년이며 연결 방식은 M.2 하나 뿐이다. 노트북이 아닌 데스크톱PC에서 쓰고 싶다면 메인보드에 PCI 익스프레스 M.2 단자가 있는지, 그리고 메인보드와 바이오스가 이를 지원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가격은 256GB 제품이 109달러(한화 약 13만원), 512GB 제품이 200달러(한화 약 24만원)이며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국내 출시 일정과 가격은 미정이며 이용된 플래시 메모리 종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