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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사진 앱 에버필터, 日 애니메이션 감독 작품 도용했나

사진 가공 결과물이 日 신카이 마코토 작품과 동일⋯저작권자 “사실 확인중”

스마트폰으로 찍은 풍경 사진을 애니메이션에 가깝게 바꿔주는 사진 편집 앱, 에버필터가 저작권 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스마트폰으로 찍은 풍경 사진을 애니메이션에 가깝게 바꿔주는 사진 편집 앱, 에버필터가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감독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에버필터는 2016년 11월 말 출시된 사진 편집 앱이다. 하늘 등 풍경을 찍은 사진을 자동으로 편집해 2D 애니메이션처럼 만들어준다. 톱버즈 재팬은 이 앱이 사진을 변환하는 원리에 대해 ‘인공지능과 딥러닝을 활용한다’고 밝혔다.

이 앱은 중국 앱 개발사인 톱버즈 지사인 톱버즈 재팬이 개발했고 한국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무료 카메라 앱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도 에버필터로 가공된 사진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에버필터로 가공한 사진(위)과 원본 사진(아래). 하늘이 찍힌 부분만 눈에 띄게 바뀐다.

그런데 이 앱이 하늘에 그려지는 구름을 묘사할 때 특정 애니메이션 감독의 작품 저작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주장이 일본에서 제기됐다. ‘언어의 정원’, ‘초속 5센티미터’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신카이 마코토(新海誠) 감독의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배경과 에버필터 앱을 이용해 가공한 장면이 동일하다는 것이다.

톱버즈 재팬은 지난 5일 페이스북 페이지와 트위터에 ‘에버필터 내 내부 콘텐츠 문제에 대하여’라는 공지사항을 올렸다. 톱버즈 재팬은 이 공지사항을 통해 “중국 국내 이용은 저작권자와 라이선스를 거쳤지만 실수로 해외판에도 (콘텐츠를) 이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적을 받은 뒤 (해당 콘텐츠의) 이용을 중단하고 저작권자인 신카이 마코토에게 연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소속된 회사인 코믹스 웨이브 필름은 “에버필터와 어떤 관련도 없으며 ‘중국 국내 이용은 저작권자와 라이선스를 거쳤다’는 문구에 대해서도 사실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결국 에버필터는 올바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신카이 감독의 작품을 무단으로 도용한 셈이다.

이에 대해 에버필터 개발사인 톱버즈 재팬은 아직 아무런 해명도 내놓지 않은 상태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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