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이하 캐논코리아)이 25일 하이아마추어용 DSLR 신제품인 EOS 5D 마크Ⅳ를 출시했다. 2005년 1천280만 화소 첫 제품을 시작으로 2008년 출시된 5D 마크Ⅱ는 영상 촬영 기능을 강화해 VDSLR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기도 했다.
5D 마크Ⅳ는 앞으로 짧으면 3년, 길면 4년 이상 중급자들의 수요를 감당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거쳐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된 4K 촬영 기능을 추가했고 대용량 파일을 보다 원활하게 저장할 수 있는 ExFAT 포맷도 지원한다. 1D X 마크2의 각종 기능도 거의 그대로 담아냈다.
마지막 한 장까지 살려내는 듀얼픽셀 RAW
정신없이 셔터를 누르며 사진을 찍은 다음 한 장 한 장씩 리뷰하다 초점이 어긋난 사진을 발견하면 난감해질 수밖에 없다. 멀리 떨어진 곳, 혹은 해외처럼 자주 갈 수 없는 곳에서 사진을 찍었다면 더욱 더 그렇다. 아쉬운 대로 파일을 남겨 놓거나, 아니면 지워야 한다.
5D 마크Ⅳ에 새로 추가된 기능인 듀얼픽셀 RAW가 이런 사진가들에게 희망이 될 지도 모른다. 사진을 찍어내는 CMOS 센서의 화소(픽셀)를 절반으로 나눈 다음 서로 다른 각도에서 RAW 파일을 남겨 놓았다가 PC에서 이미지 후조정하는 기능이다.
캐논 전용 소프트웨어인 디지털 포토 프로페셔널을 이용하면 듀얼픽셀 RAW로 찍은 사진의 깊이감이나 배경흐림(아웃포커싱, 보케) 정도, 렌즈 색수차나 고스트 현상을 어느 정도는 보정할 수 있다. 지우기는 아쉽지만 그대로 쓰기는 어딘지 모자랐던 사진까지 살려낼 수 있는 기능이다.
단 이 기능이 만능은 아니다. 초점이 완전히 어긋나 버린 렌즈나 바디(본체)로 찍은 사진까지 건져낼 수는 없다. 또 RAW 파일의 용량이 두 배로 늘어나기 때문에 대용량 메모리카드를 준비해야 한다.
61개 AF 포인트, 하지만 적용 범위는 늘었다
5D 마크Ⅳ의 AF(오토포커스) 포인트는 전작과 같은 61개다. 단순히 이 숫자만 놓고 보면 무엇이 나아졌는지 크게 와닿지 않지만 분명히 달라진 점도 있다. 모든 AF 포인트가 F8을 지원한다. 다시 말해 캐논 EF렌즈 뿐만 아니라 탐론, 시그마, 토키나 등 서드파티 업체가 만든 모든 렌즈에서 AF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F8이라는 수치에서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AF 모듈은 상반기 출시된 최상위 기종인 1D X 마크2에 탑재된 것을 그대로 가져왔다. 측광센서 역시 마찬가지다. AF 영역도 이전 제품보다 좌우 세로 24%, 중앙 세로 8.6% 늘어나 더 넓은 영역을 확보했다.
AF 영역도 총 7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전체 AF 영역을 세 개로 나누어 선택할 수 있는 대형 존 AF 기능이 가세했고 영역 선택을 위해 컨트롤러 버튼에 손을 뻗어야 했던 이전 제품과 달리 AF 영역을 전환할 수 있는 전용 선택 버튼을 활용할 수 있다.
와이파이, GPS, NFC까지 한 몸에
5D 마크Ⅲ로 찍은 사진을 옮기려면 메모리카드 리더를 연결한 PC가 있어야 했다. 와이파이로 사진을 옮기고 싶다면 도시바 아이파이처럼 외부 장비를 써야 했다. 5D 마크Ⅳ는 802.11n 와이파이를 기본으로 내장해서 캐논 카메라 커넥트 등 스마트폰 앱으로 사진을 바로 옮길 수 있다. 사진을 찍은 위치 기록을 위한 GPS 모듈도 기본 내장했다. 더 이상 무선 관련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 별도로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다.
물론 기가비트 이더넷을 통한 사진 전송은 여전히 1D X 마크2의 몫이다. 하지만 와이파이에 연결된 상태에서 내부/외부 FTP 서버로 사진 파일을 자동으로 올리는 기능이 추가되었다. 몸집이 커진 대용량 파일을 보다 빠르게 복사할 수 있는 USB 3.0 단자도 내장했다.
가격은 전작과 동일, 9월 20일 출시 예정
5D 마크Ⅳ의 본체(바디) 가격은 전작과 동일한 429만원이다. 일본 현지에서 46만 7천100엔(한화 약 519만원)이 매겨진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더 싸다. 국내 커뮤니티에서 예상한 가격과도 30-40만원 이상 싸다. 캐논코리아 관계자는 “가격 상승 요인이 있었지만 일본 본사와 협의해 국내 가격을 이전과 같은 429만원에 책정했다”고 밝혔다.
5D 마크Ⅳ는 출시 당일인 25일부터 예약판매가 시작되었고 오는 9월 3일/4일에는 삼성동 JBK 컨벤션 센터에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국내 판매는 9월 20일부터 시작되며 예약판매를 신청하면 9월 8일부터 제품 수령이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