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엔비디아가 16일 오후 1시부터 노트북용 지포스 GTX 1060, 1070, 1080 등 3개 칩셋을 공개하고 이를 탑재한 노트북도 동시에 일제히 모습을 드러냈다. 상반기 엔비디아가 내놓은 데스크톱용 지포스 GTX 1080은 오버워치 열풍과 맞물려 인기를 얻었고 7월에 모습을 드러낸 지포스 GTX 1060도 적절한 성능으로 AMD RX480을 판정패시켰다.
16일 공개된 노트북용 지포스 GTX 1060-1080 칩셋은 데스크톱과 성능이나 구조에서 차이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3D 게임이나 VR 게임을 즐기기 위해 고성능 데스크톱을 따로 조립해야 했던 과거와는 다르다. 쿠다 코어를 늘리는 대신 작동 클럭을 내리는 등 일부 다른 점은 있지만 예전처럼 한 세대 전의 성능을 내지는 않는다.
지포스 GTX 1080 두 개 단 최고 성능 게임 노트북
엔비디아가 노트북용 지포스 GTX 10 시리즈를 공개하자마자 여러 노트북 제조사도 동시에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 중 국내 시장에 가장 먼저 신제품을 공개한 회사는 에이수스다. 에이수스는 16일 13시가 되자마자 행사장에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플래그십 게임용 노트북인 GX800을 공개했다.
GX800은 에이수스가 2016년 2월 출시한 수냉식 게임용 노트북, GX700 후속 제품이다. 게임용 노트북 안에 액체가 든 관을 지나가게 해서 프로세서나 그래픽칩셋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구조는 GX700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그래픽칩셋을 보면 엄연한 차이가 있는데 지포스 GTX 1080 칩 두개를 병렬로 한 데 묶어 훨씬 높은 성능을 내게 만들었다.
그래픽카드를 두 개 연결하는 것은 데스크톱PC에서도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전력 소모가 만만치 않은 데다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해 냉각팬이나 각종 배치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물며 최고 성능으로 작동할 때 70도 이상 열을 내는 그래픽칩셋을 좁은 공간인 노트북 안에 두 개나 넣다 보면 과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에이수스코리아 이원희 PM은 “도킹스테이션과 연결하면 냉각수가 노트북 안으로 흘러들어와 열을 식히게 만들었다. 오래 써도 열 때문에 성능이 떨어지는 문제 없이 고성능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오버클럭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꿈의 노트북…가격도 만만찮아
GX800은 프로세서나 그래픽 성능 이외에도 게이머를 위한 갖가지 배려가 돋보인다. 게임용 노트북에 흔히 탑재되는 LED 조명은 물론 FPS(일인칭시점슈팅) 게임에서 방향키 대신 가장 널리 쓰이는 WASD 키는 다른 색상으로 불이 들어오게 했다.
대부부의 노트북이 쓰는 팬터그래프 방식 키 대신 기계식 키를 써서 정확도를 높이고 손목을 올려 놓는 팜레스트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안티슬립 재질 코팅을 덧씌웠다. 성능 관련 설정을 한 곳에서 조절할 수 있는 별도 프로그램인 게이밍 센터도 기본 내장했다.
문제는 최고 사양에 걸맞는 비싼 가격이다. 에이수스는 “게임에 특화된 마우스와 캐리어 가방, 백팩도 함께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품 가격은 이전 모델인 GX700으로 미루어볼 때 400만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모아 보면 GX700의 판매량은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게이머에게는 ‘꿈의 노트북’이지만 선뜻 손을 내밀기는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