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닌텐도 패밀리 컴퓨터(패미컴)는 1983년 처음 시장에 1만4천800엔짜리 가격표를 달고 등장한 8비트 게임기다. 미국에는 ‘닌텐도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는 현대전자가 수입해 ‘현대 컴보이’라는 이름으로 팔렸고 전세계적으로 6천만 대 이상 팔린 것으로 추측된다.
패밀리 컴퓨터의 설계 특허는 20년이 지난 2003년에 만료되어 현재는 누구나 닌텐도의 허가나 승인 없이 복제품을 만들 수 있다. 미국이나 일본 뿐만 아니라 국내 오픈마켓에서도 다양한 복제품이 팔린다. 패밀리 컴퓨터 게임을 실행하기 위한 에뮬레이터나 롬 파일도 어렵지 않게 구할수 있을 정도다.
그런데 닌텐도 미국 지사인 닌텐도 아메리카가 이 패밀리 컴퓨터를 되살리기로 했다. 바로 오리지널 디자인을 그대로 살리면서 크기를 줄이고 각종 게임을 내장한 미니 NES(닌텐도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라는 기기를 11월 11일에 내놓기로 한 것이다.
이 기기 패키지 안에는 미니 NES 본체와 전용 컨트롤러, 전원 어댑터가 들어 있다. 젤다의 전설, 버블보블(보글보글), 동키콩, 파이널판타지, 팩맨, 수퍼마리오 등 패밀리 컴퓨터용으로 나온 고전 명작 게임 30개를 기본 내장했다. 북미 지역에서 팔리는 제품인만큼 일본어판이 아닌 영문판 게임이 기본 탑재된다.
콤퍼짓 단자나 RF 단자, 혹은 아날로그 입력 단자를 갖춘 디스플레이 기기가 우리 주변에서 사라지는 것을 감안해 영상 출력은 HDMI 단자로 한다. 전용 컨트롤러는 위 리모트 컨트롤러에 꽂아 고전 게임을 즐기는 용도로도 쓸 수 있다.
미니 NES에는 단점 아닌 단점도 있다. 고증에 너무 충실한 나머지 인터넷 접속은 불가능하며 기존 패밀리 컴퓨터용으로 나온 롬팩도 꽂을 수 없다. 예전 패밀리 컴퓨터용으로 나온 각종 패드나 액세서리와도 호환이 안된다. 소장 목적이 아니라면 오히려 가격이 더 싼 복제품이 나을 수도 있다.
미니 NES는 오는 11월 11일 미국과 영국 등에서 발매될 예정이다. 가격은 59.99달러(한화 약 6만 9천원)이며 국내 출시 여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