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OD 방수·방진 기능이 뛰어나다. 다양한 수치로 운동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 없이 쓸 수 있다.
The BAD 도심에서 GPS를 수신하는 데 오래 걸린다. 블루투스 음질 설정이 까다롭다.
한줄평 간편함이 큰 무기. 하지만 삼성전자가 강력한 경쟁자를 내놨다. 이대로는 안 된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소니 스마트 B-트레이너(이하 스마트 B-트레이너)는 GPS와 가속도계, 나침반과 기압계 등 각종 센서와 심장 박동수를 기반으로 정확하게 운동량을 측정할 수 있는 피트니스 트래커다. 16GB 내부 저장공간에 복사한 음악파일 중 운동강도에 맞는 음악을 자동으로 선곡해 들려주며 전용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해 운동량을 관리할 수 있다.
iOS 7·안드로이드 4.1 이상 운영체제가 설치된 스마트폰과 연동되며 NFC(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을 내장한 스마트폰을 가져가면 자동으로 페어링 가능하다. 디바이스 모드에서는 스마트폰 없이 작동하며 스트리밍 모드에서는 블루투스를 이용해 음성만 재생한다. 무게는 43g이며 색상은 블랙, 블루, 핑크, 화이트, 옐로우등 5가지다. 가격은 소니스토어 기준 29만 9천원.
이어폰처럼 끼기만 하면 운동 준비 끝
웨어러블 기기 대신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해 운동하는 사람들이 호소하는 공통적인 불만은 바로 무겁다는 것이다. 아무리 가벼운 스마트폰이라도 아이폰6S는 138g, 갤럭시S7은 152g이나 된다. 암밴드에 넣어서 뛰기는 거추장스럽고 주머니에 넣으면 바깥으로 뛰쳐나갈까 걱정스럽다. 손목에 차는 스마트워치도 덜렁거리기는 마찬가지다.
스마트 B-트레이너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이전에 나오던 방수 워크맨과 같은 구조로 귀에 차면 인이어 이어폰이 내부에 고정되어 빠지지 않는다. 무게는 여느 스마트폰의 1/3 정도인 43g지만 이어폰과 센서, 음악 재생장치 등 필요한 장치는 모두 갖췄다. 더 중요한 것은 묵직한(?) 스마트폰이 곁에 없어도 단독으로 운동량을 측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독 방수에 강한 일본 제품답게 방수 기능도 매우 충실하다. 기본 이어캡을 씌우면 IPX5까지, 수영용 이어캡을 씌우면 최고 수준인 IPX8까지 지원한다. 표면이 땀이나 먼지, 빗물로 더러워지면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어 써도 된다. 소소한 불만이 있다면 케이블 역할을 하는 밴드가 다소 딱딱한 감이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없이 단독으로 운동량 측정한다
스마트 B-트레이너를 단독으로 차고 달릴 수 있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GPS와 기압계 등 다양한 센서를 내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제품은 스마트워치나 피트니스 밴드처럼 단순히 차고 다닌다고 해서 실시간으로 걸음 수나 운동량을 측정해 주지 않는다.
먼저 전용 앱을 설치한 다음 어떤 운동을 얼마나 할 것인지 설정해서 스마트 B-트레이너로 전송해야 한다. 일단 전송이 끝나면 스마트폰이 없어도 스마트 B-트레이너만 가지고 운동 관련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본체 왼쪽에 달린 START 버튼을 눌러 운동을 시작하고 한 번 더 누르면 잠시 멈춘다. 다시 한 번 누르거나 연동된 스마트폰에서 정지를 누르면 된다.
이렇게 기록한 데이터는 심박수와 보폭, 고도, 피치 등 다양한 수치가 나타난 그래프와 함께 검토할 수 있다.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갈 때는 심박수가 올라가고, 다시 내리막길로 접어들면 떨어지는 것이 확연히 드러난다.
다만 자체 GPS 센서를 쓰는 만큼 어쩔 수 없는 한계도 있다. 사방이 탁 트인 야외가 아닌 건물이 늘어선 도심지에서는 신호를 잡는데 3분에서 5분가량 시간이 필요하다. GPS 신호가 잡히지 않으면 올바른 운동량을 파악할 수 없는 기기 특성상 잠시 기다릴 수 밖에 없다.
BPM 감지해 운동 상황에 맞게 들려준다
스마트 B-트레이너는 음악이나 음성 안내를 들려주기 위해 진동판 지름이 9mm인 이어폰을 내장하고 있다. 단독 작동이 가능한 디바이스 모드에서는 MP3, AAC 등 복사한 음악 파일을 BGM으로 깔아주고 심박수를 측정한 다음 여기에 맞는 곡을 들려주기도 한다. 이 BPM에 맞는 곡을 찾아주는 작업은 전용 앱으로 한다.
스트리밍 모드에서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혹은 PC에서 전달되는 음원을 들려준다. 초기 상태인 표준 모드에서는 대부분 SBC 코덱을 쓰지만 음질은 떨어진다. 같은 음악 파일을 스마트 B-트레이너 내부에 복사한 다음 비교해 들어보면 그 차이가 확연하다.
반면 설명서에 따라 음질 우선 모드로 전환해 주면 AAC코덱을 이용해 음원을 재생하므로 소리가 확연히 달라진다. 단 음질 설정 방법이 조금 까다롭고 설명서에도 찾기 쉽지 않은 것이 흠이다. 차라리 전용 앱에서 설정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나았을 것이다. 더 나은 소리를 듣고 싶다면 이어캡을 교체해서 주위 소리가 밀폐되게 만들면 된다.
결론 : 음악과 운동의 훌륭한 조합, 그럼에도 아쉽다
스마트 B-트레이너의 원점에 서 있는 것은 2010년부터 꾸준히 나오는 방수·방진 워크맨 시리즈다. 플레이어와 커널형 이어폰을 합친 디자인과 음악 재생 기능, 일상생활에서 마주치기 쉬운 땀이나 빗물을 막아주는 방수형 디자인, 헤어 밴드처럼 고정되는 디자인만 봐도 그렇다. 이 워크맨에 각종 센서를 넣고 용량을 늘리면 스마트 B-트레이너가 된다.
사실 운동이라는 것은 자기 만족이라는 요소가 없으면 버티기 힘들 정도로 때로는 고단하고 지루하다. 최대한 몸을 가볍게 한 상태에서 좋아하는 음악이라도 마음껏 들을 수 있어야 한다. MP3 플레이어와 피트니스 트래커를 합친 것은 결코 나쁜 선택이 아니다. 이 제품이 처음 나온 2년여 전만 해도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다만 장소에 따라서 좀처럼 잡히지 않는 GPS 신호는 답답하다. 매번 사방이 탁 트인 평지나 공원, 운동장에서만 운동을 하라는 법은 없다. 거의 매일 충전이 필요한 짧은 배터리 이용시간도 번거롭게 느껴진다.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컨셉이 비슷한 제품인 기어 아이콘X를 들고 나온 것이 큰 문제다. 음악 재생과 피트니스 기능은 물론 이어폰 양쪽을 연결하는 케이블도 아예 없다. 케이스에 넣기만 하면 충전이 되는 편리함도 덤이다. 과연 방수 워크맨의 원조인 소니는 어떤 카드를 들고 나올 것인가.
상세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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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E-BTR1 | 이어폰 |
9mm EX 헤드폰 | 저장공간 |
16GB | 네트워크 |
블루투스 4.0, NFC | 배터리 |
내장 리튬이온 | 재생 가능 포맷 |
MP3, WMA, ATRAC, LPCM, AAC | 방수 등급 |
IPX5/IPX8 | 내장 센서 |
심박 센서, GPS, 가속도계, 나침반, 기압계, 자이로스코프 | 지원 운영체제 |
iOS 7·안드로이드 4.1 이상 | 무게 |
43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