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OD 일단 가격이 ‘착하다’. 디자인만 보면 어마어마한(?) 출고가를 상상하기 힘들다. FM 라디오와 070 전화 기능이 재미있다.
The BAD 고성능을 요구하는 3D 게임은 이 스마트폰에 어울리지 않는다. 용량도 조금 더 인심을 썼더라면 좋았을 텐데.
한줄평 ‘잘 만든’ 스마트폰이 아니라 ‘쓸만한 스마트폰’이 잘 팔린다는 좋은 예를 보여줬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화웨이 Y6(이하 Y6)는 5인치 720p HD(1280×720 화소) IPS 디스플레이와 퀄컴 MSM8909(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한 스마트폰이다. 메모리는 1GB, 기본 저장공간은 8GB이며 마이크로SD카드를 이용해 용량을 늘릴 수 있다. 광대역 LTE와 VoLTE(보이스오버LTE)를 지원하며 LG유플러스 전용으로 출시됐다.
카메라는 전면 200만 화소, 후면 800만 화소로 무난한 편이다. 배터리 용량은 2,200mAh이며 착탈식이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5.1.1(롤리팝)을 탑재했고 고유 인터페이스인 EMUI 3.1이 설치되어 있다. LG유플러스 010 전화번호와 070 인터넷전화를 번갈아 쓸 수 있는 듀얼폰 기능도 탑재했다.
무게는 배터리 장착시 155g이며 색상은 블랙, 화이트 두 종류다. 출고가는 15만 4천원이며 LG유플러스 가입시 요금제에 따라 보조금을 받아 실질 부담금을 0원으로 만들 수 있다.
가격에 반비례한 디자인
최근 출시되는 중국/대만산 스마트폰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 중 하나로 ‘마감이 부실하다’는 것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샤오미가 최근 내놓는 스마트폰을 보면 디자인은 더 이상 큰 문제가 되지 못한다. 화웨이 역시 넥서스6P를 통해 충분한 기술력이 있음을 증명했다. 결국 디자인은 원가와 노리는 시장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다.
이런 면에서 보면 Y6는 오히려 가격에 역행한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처럼 유니바디 소재를 쓰거나 두께를 비약적으로 줄인 것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어도 무방할만큼 지극히 평범하다. 마감도 크게 흠 잡을 곳이 없다. 제조사 마크나 통신사 마크는 애교 수준으로 넘어갈 수 있을 정도다.
시선을 디스플레이로 돌려보면 5인치, 1280×720 화소 IPS 디스플레이가 보인다. QHD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단 스마트폰이 넘치는 요즘 시장에서는 보기 드물다. 그러나 가격이나 용도를 생각하면 이 이상은 오히려 낭비다. 인치당픽셀(ppi)도 294ppi로 웹서핑이나 동영상 재생에 무리 없는 선명도를 보여준다. 30센티미터 가량 떨어진 거리에서도 픽셀이 눈에 띄지 않을 정도다.
소형차 가격에 중형차 속도를 낼수는 없지만…
Y6는 퀄컴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1GB 메모리, 8GB 저장공간을 달았다. 단순히 숫자만 놓고 보면 결코 좋은 이야기는 들을 수 없다. 하지만 소형차 가격에 중/대형차가 주는 속도감을 바라는 것은 상당히 가혹한 처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Y6의 체감성능은 생각보다 꽤나 양호한 편이다. 전화기 본연의 기능인 전화/문자나 모바일 메신저, 소셜미디어 앱 실행에 큰 무리는 없다.
Y6은 안드로이드 5.1.1(롤리팝)을 내장했지만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는 앱 서랍이 없다. 홈 화면에 깔려 있는 앱 아이콘을 누르면 앱이 바로 실행된다. 앱 서랍에서 앱을 뒤지는 수고 없이 직관적으로 단순하게 쓸 수 있다는 면에서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물론 이것은 화웨이 자체 인터페이스인 EMU 3.1이 설치되어 있어 가능한 일이다. 현재 나와 있는 최신 펌웨어에서 검사를 실행한 결과 스테이지프라이트 등 보안 문제에서도 이상이 없었다. 홈 화면을 누른채로 위에서 아래로 끌어내리면 검색창이 나타는 것도 상당히 친숙하다.
EMU 3.1이 지닌 숨은 기능 중 하나로 단순 홈 화면이 있다. 이 기능을 선택하면 복잡하게 널린 앱 아이콘이 모두 사라지고 전화, 문자메시지, 주소록 등 주요 커뮤니케이션 기능이 먼저 나타나고 글자도 커진다. 전화나 문자 등 기본 앱 기능도 이에 맞춰 조절할 수 있다. 스마트폰 잔글씨를 보기 힘든 중장년층에게 유용해 보이는 기능이다. 전반적으로 운영체제와 인터페이스가 조화를 잘 이뤘다.
중장년층 겨냥한 부가기능 ‘눈길’
요즘 FM 라디오를 전파수신 방식으로 듣는 사람이 드물다. 여러 방송사마다 인터넷을 통해 라디오를 들을 수 있는 앱을 무료로 공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장년층은 실시간으로 나가는 데이터 요금이 부담스러워 따로 소형 라디오를 챙겨다니기도 한다.
Y6이 내장한 FM 라디오 수신 기능은 이런 사람들을 노렸다. 데이터를 쓰는 대신 전파를 잡아 들려주기 때문에 데이터 소모가 적고 배터리도 적게 단다. 단 안테나 역할을 대신하는 이어폰이나 헤드폰이 꽂혀 있지 않으면 라디오를 들을 수 없다.
또 하나 특이한 기능으로 LG유플러스 070 인터넷전화를 들 수 있다. 유선전화 가입자가 2년 사이 100만 명이 줄어들 정도로 집 전화를 쓰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지만 장시간 전화나 국제전화를 자주 쓴다면 여전히 집전화, 특히 요금이 저렴한 인터넷 전화가 유리하다.
기존 070 인터넷전화번호를 등록하면 전용 전화기 대신 스마트폰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기 하나에 전화번호 두 개가 생기는 셈이다. 단 와이파이를 쓸 수 없는 환경에서는 이 서비스를 쓸 수 없다.
결론 : 단통법 시대 노린 ‘사실상 0원폰’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출고가가 100만원에 가까운 스마트폰을 36개월 약정으로 사는 것이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단통법이 통과되고, 누구나 같은(혹은 비싼) 가격에 스마트폰을 사게 되면서 시장에는 찬 바람이 분다. 지금까지 큰 성과를 내지 못했던 중저가 스마트폰이 그나마 반사이익을 보는 정도다.
TG앤컴퍼니가 들여온 40만원대 스마트폰 루나 등 저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체면치레를 했고 샤오미 스마트폰을 들여와 쓰는 사람도 적잖다. 이런 추세가 보여주는 결론은 단 하나다. 가격은 당연히 싸야 하고 기능이나 성능도 쓸만해야 하며, 하다못해 출고가라도 저렴한 스마트폰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화웨이 Y6은 굳이 따지자면 ‘출고가는 최저수준이지만 상당히 쓸만한’ 스마트폰이다. 한 달에 6-7만원하는 요금제가 아닌 2만 9천900원 요금제(New 음성무한 데이터 29.9)에 가입해도 월 할부 금액은 0원이 된다. 무거운 게임이 돌아갈 만큼 하드웨어 성능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최적화를 통해 성능을 최대한 끌어냈고 스마트폰이 지녀야 하는 기초 기능인 커뮤니케이션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물론 화웨이 Y6에도 아쉬움은 있다. 바로 기본 저장공간이 모자라다는 것인데 기본 8GB 중 운영체제와 기본 앱이 차지하는 공간이 4GB 정도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자주 이용하거나 사진을 많이 찍는다면 금새 용량이 부족하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마이크로SD카드로 용량을 늘릴 수도 있지만 아예 처음부터 16GB를 달아 주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다.
상세 정보 | |
---|---|
프로세서 | 퀄컴 MSM8909 (1.1GHz, 쿼드코어) |
메모리 | 1GB |
그래픽칩셋 | 퀄컴 아드레노 304 |
저장장치 | 32/64/128GB |
디스플레이 | 8GB (확장 가능) |
해상도 | HD (1280×720 화소) |
유심 규격 | 마이크로 유심 |
전면 카메라 | 200만 화소 |
후면 카메라 | 800만 화소 |
네트워크 | 802.11n 와이파이, 블루투스, NFC |
이동통신 | GSM, WCDMA, LTE(FDD) |
VoLTE | 지원 |
운영체제 | 안드로이드 5.1.1 (롤리팝) |
연결단자 | 마이크로USB |
배터리 | 2,200mAh (착탈식) |
크기 | 143.5×72.1×8.5mm |
무게 | 155g (배터리 포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