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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4에서 PS2 고전명작 즐길 날 오나?"

소니 “PS2 에뮬레이션 기술 개발중인 것 맞다”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4(PS4)에서 PS2 게임을 돌릴 수 있는 에뮬레이터를 제작중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소니 플레이스테이션2(이하 PS2)는 2000년 3월 4일 일본에서 처음 등장한 콘솔 게임기다. 출시 전 호언장담과 달리 실제 성능은 ‘뻥스펙’에 가까웠다. 하지만 당시 차세대 영상 매체로 꼽혔던 DVD를 재생할 수 있다는 이점때문에 세가 드림캐스트를 누르고 현재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의 입지를 만드는데 크게 공헌했다.

2012년 기준으로 전세계에서 1억 5천500만 대 이상이 팔렸고 일부 개발사들은 아직도 PS2용 게임을 만든다. 그런데 최근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4(PS4)에서 PS2 게임을 돌릴 수 있는 에뮬레이터를 제작중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를 처음 발견한 것은 유럽 게임 전문 매체인 유로게이머다.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PS4 번들 한정판을 구매하면 예전에 나왔던 게임을 다운받을 수 있는 PSN 바우처 카드를 주는데, 이들 게임들이 모두 PS2 시대에 나온 게임이며 에뮬레이션을 통해 작동한다는 것이다.

국내에도 발매된 스타워즈 배틀프론트 PS4 번들 한정판. 이 한정판에 제공되는 예전 게임들이 모두 에뮬레이션으로 작동한다.

유로게이머는 버튼 배열이 PS4용으로 최근 개발된 게임과 다르며, PS2용 메모리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이들 게임을 시작할 때마다 PS2 시절 로고가 나타난다는 점을 그 증거로 들었다. 실제로 이들 게임들은 PS2에서 실행했을 때보다 3D 그래픽이 훨씬 더 깨끗해지고 선명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PS2를 현대 기술로 흉내내는 것이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PS2의 메인 프로세서인 이모션 엔진은 299MHz, 메모리는 32MB, 그래픽칩셋인 그래픽스 신서사이저는 148MHz로 작동했다. PC용 에뮬레이터인 ePSXe를 이용하면 인텔 2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내장 그래픽칩셋인 HD그래픽스 2000으로도 간단한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 PS4는 AMD 옥타코어 1.6GHz 프로세서와 훨씬 강력한 그래픽칩셋을 가지고 있고 소니가 직접 개술을 개발하기 때문에 호환성에도 큰 문제가 없다.

유로게이머가 공개한 PS4 에뮬레이션/PS2 오리지널 비교 영상.

유로게이머가 이 사실을 보도하자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는 와이어드를 통해 “PS2 게임을 현 세대로 가져오기 위한 에뮬레이션 기술 활용을 위해 노력중이며 현재로서는 더 이상 말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고전 게임들이 에뮬레이션을 통해 빛을 볼 수 있다는 의미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지난 6월 E3 2015에서 X박스원을 통해 X박스360 게임을 실행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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