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암호화 기능을 갖춘 메신저 앱인 텔레그램이 ISIL(이라크 레반트 이슬람국가) 관련 채널을 폐쇄했다. 지난 주 벌어진 파리 테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텔레그램이 테러리스트 그룹의 대화 수단으로 쓰였다는 사실이 드러난 후 취해진 조치다. 텔레그램이 독일 현지시간으로 18일 이와 같이 밝혔다.
텔레그램은 러시아 출신 창업자가 독일로 망명해 만든 회사에서 만든 모바일 메신저다. 2015년 9월 기준으로 매일 120억 통의 메시지가 오고 간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톡 도·감청 논란이 있었을 때 일시적으로 이용자가 늘기도 했다.
텔레그램은 현지 시간으로 18일 앱 내 공지사항을 통해 “텔레그램의 공개 채널이 ISIL을 선전한데 쓰인데 유감을 표하며 현재 이용자들이 접수한 신고 내용을 모두 검토해 차단중이다. 이번 주 들어 12개 언어로 구성된 ISIL 관련 채널 78개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abuse@telegram.org 를 통해 의심스런 채널을 신고하면 심사 후 차단된다.
ISIL 테러리스트가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모바일 메신저 앱으로는 슈어스팟이 있다. 이 앱으로 대화를 나누고 싶다면 서로가 상대방을 초대해 친구 목록에 추가해야 하고 대화시 암호화가 이루어진다. 이런 특성 때문에 ISIL에 모병에 악용되는 사례가 많다. 올 초 터키에서 자취를 감춘 한국 고등학생이 ISIL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을 때도 어김없이 슈어스팟 이야기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