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팹플러스]국내 첫 진출한 자급제 패블릿 "보는 맛이 산다"

  • 두께는 7.6mm로 얇다.

  • 전면 수화부를 귀에 대기 의외로 만만찮다.

  • 상의 주머니에 넣어도 상당히 부담스러운 크기다.

  • 한 손으로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 동시에 유심칩 두 개를 꽂아 쓸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활용도가 떨어진다. 마이크로SD카드를 꽂아 쓰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 안투투 벤치마크(왼쪽), 3D마크 아이스스톰 언리미티드(오른쪽)를 실행한 결과.

  • LG유플러스 유심칩을 꽂으면 번호는 인식하지만 통신망을 제대로 잡지 못한다.

  • LTE를 활성화하고 화면 밝기를 최대로 한 다음 유튜브 동영상을 계속 재생하자 6시간을 버텼다.

  • LTE와 와이파이를 활성화한 대기 모드에서도 상당히 오래 버틴다.

  • 후면 카메라 촬영 샘플. 어두운 곳에서는 화질이 떨어진다.

  • 스테이지프라이트 버그가 초기 펌웨어에 그대로 남아있다.

The GOOD 동영상 보는 맛이 살아난다. 돌비 애트모스를 적용하면 영화나 드라마를 감상할 때 이어폰으로도 훌륭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The BAD 카메라 화질은 실망스럽다. 한 손으로 들고 통화하기는 폼이 안 산다. 초기 출시 펌웨어에 스테이지프라이트 버그가 여전히 남아 있다.

한줄평 자급제폰 전성시대에 등장한 빈자의 갤럭시탭. 5년 전에 나왔으면 대박쳤겠다.

6.6 Overall
  • 가격 8
  • 성능 6
  • 휴대성 6
  • 디자인 7
  • 부가기능 6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레노버 팹플러스(PB1-770M, 이하 팹플러스)는 6.8인치 풀HD(1920×1080 화소) IPS 디스플레이와 퀄컴 스냅드래곤 615(1.5GHz, 옥타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한 패블릿이다. 메모리는 2GB이며 국내에는 저장공간이 32GB인 모델만 유통된다. LTE 밴드 1, 3, 7, 8, 20을 지원하며 광대역 LTE와 VoLTE(보이스오버LTE), CA(주파수집성)는 지원하지 않는다.

카메라는 전면 500만 화소, 후면 1천300만 화소이며 듀얼 LED 플래시를 달았다. 배터리 용량은 3천500mAh이며 듀얼심 기능으로 2G(GSM) 방식 유심칩과 3G/LTE 유심칩을 동시에 꽂아 쓸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SK텔레콤과 KT, 혹은 이들 통신사 망을 빌린 알뜰폰(MVNO)에서만 쓸 수 있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5.0.2(롤리팝)을 탑재했고 무게는 229g, 색상은 허니 골드, 티타늄 실버, 건메탈 그레이 등 3종류다. 독점 판매처인 11번가에서 온라인 구매만 가능하며 가격은 39만 9천원.

얼굴 절반이 가려지는 거대한 크기

스마트폰에 금속 재질 유니바디 디자인이 보편화된 것은 두께를 줄이면서 강도까지 높이려는 결과다. 특히 아이폰6가 출시된 2014년 이후부터는 비슷한 디자인의 스마트폰이 시장에 많이 나오고 있다. 보기에 좋고 튼튼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느 스마트폰이든 아이폰의 그림자에서 자유롭기는 어렵다. 제품 외적인 문제를 제외하면 디자인은 꽤 그럴싸하다.

본체 크기가 워낙 크다 보니 한 손만 이용해 자유롭게 조작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화면 크기를 4인치에 가깝게 줄여주는 ‘한 손형 마이크로 화면’ 모드가 있지만 무게중심의 문제가 남는다. 심지어 통화를 할 때도 스피커가 귀에 잘 닿지 않는 문제가 있다. 리모컨이 달린 마이크를 쓰거나, 블루투스 헤드폰·헤드셋을 쓰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하다.

한 손으로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듀얼심 활용공식 “한국에서는 답이 없다”

팹플러스는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중에서는 드물게 다른 통신사 유심칩 두 개를 꽂아 동시에 쓸 수 있다. LG유플러스 LTE 유심을 꽂아 데이터 전용으로 쓰고 SK텔레콤이나 KT 유심칩을 꽂아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전용으로는 쓸 수 없을까? 하지만 실제로 해 보니 안된다. 3G 유심칩 두 개, 혹은 LTE 유심칩 두 개를 한꺼번에 꽂아 쓸 수는 없다. 유심칩을 인식하기는 하지만 통신망을 찾지 못한다.

듀얼심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가장 큰 전제조건은 바로 두 유심칩 중 하나는 2G(GSM) 방식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기능은 GSM 사업자가 아예 없는 국내에서는 활용도가 떨어진다. 단 GSM 이동통신망이 살아있는 유럽이나 동남아시아 지역이라면 음성통화만 되는 현지 선불 유심칩을 꽂은 다음 한국 이동통신사 유심칩은 데이터 무제한 로밍을 걸어 데이터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듀얼심 기능이 완전히 무용지물은 아니다. 유심칩을 두 개 꽂지 않을 경우에는 유심칩 대신 마이크로SD카드를 꽂아 저장공간을 늘리는데 쓸 수 있다. 단 기본 저장공간이 32GB라 마이크로SD카드의 필요성은 꽤 줄어든다.

동시에 유심칩 두 개를 꽂아 쓸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활용도가 떨어진다. 마이크로SD카드를 꽂아 쓰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음장효과는 합격 “카메라는 좀⋯”

대화면 패블릿이 빛을 발하는 것이 바로 영상 재생이다. 같은 영화나 동영상이라도 화면 크기에 따라 몰입도가 달라진다. 큰 화면을 갖춘 팹플러스는 화면 크기에서 이미 이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음향에 중점을 둔 인상이 강하다.

요가 태블릿에도 빠지지 않고 들어갔던 돌비 애트모스 기능은 후면 스피커보다는 이어폰에서 빛을 발한다. 한 개에 2만원이 채 안되는 보급형 이어폰으로도 상당히 괜찮은 소리가 들리며 음장효과를 껐을 때 소리가 상당히 심심해진다. 이어폰을 쓴다면 음장 기능을 항상 쓰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셀카 촬영에 흔히 쓰이는 전면 카메라는 500만 화소급으로 화질이 썩 나쁘지 않다. 하지만 후면 카메라는 화소 수에 비해 화질이 썩 뛰어나지는 않다. 어두운 실내나 야간에 사진을 찍으면 화질 저하가 심하다.

후면 카메라 촬영 샘플. 어두운 곳에서는 화질이 떨어진다.

결론 : 스마트폰처럼 대국적으로 쓰자니⋯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은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실패한 법’으로 평가받는다. 순기능도 물론 있겠지만 이동통신사는 실적발표때마다 표정관리에 여념이 없고 앓는 소리를 내기 바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급제 스마트폰을 구입한 다음 20% 요금할인을 받는 사람들도 늘었다.

레노버 팹플러스는 이런 국내 시장에 6.8인치 대화면을 들고 나왔다. 지금까지 시장에 나온 자급제 스마트폰 중 가장 큰 화면을 갖췄다. 하지만 스마트폰이라기보다는 통화와 데이터 기능을 갖춘 태블릿에 가깝다. 통화량이 많다거나 모바일 메신저를 자주 써야 하는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차라리 데이터쉐어링 유심을 끼워 쓸 수 있는 세컨드 기기에 더 적합할 수 있다.

카메라 화질이 썩 뛰어나지 않은 것 이외에 보안 관련 문제도 있다. MP3·MP4 파일을 이용한 해킹이 가능한 스테이지프라이트 버그(CVE-2015-3876)를 아직도 안고 있다. 스마트폰은 연락처, 사진 등 개인정보가 집중되는 기기라 다들 민감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경쟁력 있는 가격을 갖춘 제품이라 더욱 유감스럽다.

전면 수화부를 귀에 대기 의외로 만만찮다.
상의 주머니에 넣어도 상당히 부담스러운 크기다.
두께는 7.6mm로 얇다.
LG유플러스 유심칩을 꽂으면 번호는 인식하지만 통신망을 제대로 잡지 못한다.
안투투 벤치마크(왼쪽), 3D마크 아이스스톰 언리미티드(오른쪽)를 실행한 결과.
LTE를 활성화하고 화면 밝기를 최대로 한 다음 유튜브 동영상을 계속 재생하자 6시간을 버텼다.
LTE와 와이파이를 활성화한 대기 모드에서도 상당히 오래 버틴다.
스테이지프라이트 버그가 초기 펌웨어에 그대로 남아있다.
상세 정보
PB1-770M 프로세서
퀄컴 스냅드래곤 615 (1.5GHz 옥타코어) 메모리
2GB 그래픽칩셋
퀄컴 아드레노 405 저장장치
32GB 디스플레이
6.8인치 IPS 터치스크린 (324ppi) 해상도
풀HD(1920×1080 화소) 전면 카메라
5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1,300만 화소 네트워크
802.11ac 와이파이, 블루투스 4.0, NFC 이동통신
GSM, HSPA, LTE(FDD/TDD) VoLTE
미지원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5.0.2 (롤리팝) 연결단자
마이크로USB 배터리
3,500mAh 리튬폴리머 크기
188.6×96.6×7.6mm 무게
229g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소비자들이 꼭 알아야만 손해를 안 볼 정보가 무엇인지 항상 고민합니다. 숫자만 잔뜩 등장하는 알맹이 없는 이야기는 빼고, 고민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정보를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