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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소비자 노린 젠하이저 "더 많이 듣게 하겠다"

“2016년 상반기에 엄청난 헤드폰 나올것”

젠하이저아시아/코리아 임원들이 국내 언론사 전문기자를 대상으로 7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왼쪽부터 젠하이저코리아 이동용 부사장, 젠하이저아시아 마틴 로우 부사장, 젠하이저아시아 응치순 사장.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젠하이저코리아가 7일 서울 서초구 교대역 인근에 체험형 직영 매장을 오픈했다. 2013년 7월 대학로에 카페와 음향기기 체험 공간을 결합한 젠하이저 뮤직카페를 오픈한지 2년만이다. 이 곳에서는 지금까지 국내 출시된 모든 이어폰과 헤드폰을 구입할 수 있으며 매장에 설치된 애플 아이패드와 코원 플레뉴1등 각종 기기와 연결해 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

직영 매장 따로 낸 이유는 “20대 강남권 소비자 공략”

외국계 이어폰/헤드폰 업체가 서울에 두 군데나 체험형 매장을 만드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국내 이어폰/헤드폰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소니코리아도 압구정에 소니스토어를 한 개 가지고 있다. 아이리버가 오는 16일 공식 오픈할 스트라디움은 판매 기능을 배제하고 순수히 음악 체험에 중점을 두었다.

지난 8월 젠하이저코리아에 취임한 이동용 부사장은 대학로에 이어 강남 교대에 직영점을 낸 이유에 대해 “2년동안 젠하이저 뮤직카페를 운영하면서 ‘강남 소비자에게는 너무 멀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강남 지역에서 장소를 찾던 중에 젊은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오가는 교대 지역을 선정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젠하이저아시아 응치순 사장 역시 “지난 5년간 한국 시장이 성장세를 보였고 한국 시장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많다고 판단해 인력을 충원하고 이동용 부사장을 영입했다. 마찬가지로 직영점 오픈도 더 많은 소비자에게 젠하이저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젠하이저 교대 직영점을 소개하는 응치순 사장과 이동용 부사장.

1위 소니, 차별화로 따라잡는다

현재 국내 이어폰/헤드폰 시장에서 1위 업체는 소니다. 2013년부터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를 앞세운 오디오 플레이어와 이어폰/헤드폰을 잇따라 시장에 내놓으며 ‘소니=고음질’이라는 공식을 소비자에게 각인시킨 결과다. 응치순 사장은 “소니가 한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젠하이저도 여전히 성장할 여지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무기로 내세운 것은 바로 전문성이다. 응치순 사장은 “소니는 음향기기 이외에 다른 제품도 판매하는 가전업체이지만 젠하이저는 오디오 전문가다. 모든 인력과 예산, 시간을 오디오 연구에 투입하고 있다. 또 디자인만 강조하고 소리는 나쁜 제품은 출시하지 않을 것이다. 몇년 전 런칭한 모멘텀 헤드폰도 현대적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소리도 뛰어났다”고 설명했다.

소니가 고급형 이어폰과 헤드폰에 ‘하이레졸루션’ 마크를 붙여서 판매하는 것에 비해 젠하이저는 이런 제품을 내놓지 않는다. 응치순 사장은 “디지털 오디오는 전반적으로 성능이 향상되면서 고해상도 음원을 재생할 수 있게 됐지만 헤드폰은 처음부터 아날로그였다. 젠하이저는 수십년 전 처음으로 고품질 헤드폰을 발명한 회사다. 굳이 ‘하이레졸루션’을 강조하지 않아도 고품질 제품이라는 사실은 소비자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6년 상반기에 엄청난 헤드폰 나올것”

다른 제품과 달리 이어폰이나 헤드폰은 직접 들어보지 않는 이상 자신의 취향에 맞는지, 소리는 어떤지 파악하기 힘들다. 일부 매장이나 청음 시설에서 들어볼 수 있지만 시간과 장소의 제약 때문에 차분히 듣기는 어렵다. 이동용 부사장은 “교대점을 열면서 기념 행사로 7일간 무료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 서비스의 반응이 좋으면 지속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준비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젠하이저는 2014년 네이버 뮤직과 함께 헤드폰 번들 상품을 공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런 제품을 출시한 배경에 대해 묻자 젠하이저아시아 마틴 로우 부사장은 “네이버 뮤직이 가진 음악이라는 특성과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젠하이저 헤드폰이 상호 보완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해 추진했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전략적 제휴는 언제든지 실행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틴 로우 부사장은 “2016년 상반기에 엄청난 헤드폰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나올 제품 중 재미있는 제품이 있느냐는 질문에 마틴 로우 부사장은 “2016년 상반기 정도에 입이 딱 벌어질 만한 헤드폰 제품이 나올 것이다. 이를 보면 젠하이저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응치순 사장 역시 “이미 9월에 런던과 베를린에서 쇼케이스를 통해 일부 관계자에게 정보를 공개한 바 있다. 가청주파수가 20kHz를 넘어서는 프리미엄 제품이다”라고 밝혔다. 두 관계자 모두 구체적인 정보는 함구했지만 정황상 최고가 헤드폰 후속모델인 ‘오르페우스 2′일 가능성이 높다. 이미 젠하이저는 관련 사이트를 개설하고 앰프와 헤드폰으로 보이는 티저 이미지를 올려 놓았다.

젠하이저가 웹사이트에 올린 티저 이미지.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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