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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소셜펀딩 게임기 "어디서 많이 봤는데⋯"

소셜펀딩 모회사는 “모조품 몰아내는게 목표”

중국 소셜펀딩 사이트 ‘징둥금융’에 올라온 게임기. 친숙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본체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를, 게임패드는 마이크로소프트 X박스원을 닮은 중국산 게임기가 중국 소셜펀딩 사이트에 올라왔다. 한 달 안에 10만 위안(한화 약 1천900만원)을 모으는 것이 목표지만 요 몇년 사이 부쩍 올라간 중국 소비자의 눈높이를 만족시키기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미국시간으로 17일 네오윈넷, 기크닷컴, 코타쿠 등 해외 IT 매체에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 2위 사이트인 징둥상청(京东商城, JD닷컴) 계열사인 징둥금융에 최근 안드로이드 콘솔 게임기인 ‘Ouye’가 등록되었다.

이 게임기의 프로세서는 올위너가 개발한 옥타코어 프로세서인 A80이며 메모리는 DDR3 2GB, 저장장치는 eMMC 16GB다. 802.11n 와이파이도 내장했고 HDMI 1.4 규격으로 4K 화면을 볼 수 있고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4.4.2다. 사이트에 등록된 설명에 따르면 이 게임기는 1천개 이상의 게임 콘텐츠와 함께 교육, 음악, 날씨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본체 비교 사진2015/08/20150818_ouye_pad_comp.jpg

그런데 문제는 따로 있다. 무엇보다 이름인 ‘Ouye’부터가 99달러짜리 안드로이드 게임기로 시작했다 레이저에 인수된 ‘우야’(Ouya)와 흡사하다. 본체 모양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와 상당히 흡사하고, 게임패드 모양은 X박스원용 패드와 동일하다. 하지만 개발자들은 “제품개발에 1년 3개월이 걸렸고 이 중 ‘독창적인 디자인’을 생각해 내는데 6개월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징둥금융의 모회사인 징둥상청은 ‘가품과 모조품 철폐’를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월 징둥상청 류창둥 회장은 지디넷코리아와 인터뷰에서 “가짜 상품이 발견되면 100만 위안 벌금을 물리고, 절대로 해당 플랫폼에서 거래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게임기가 목표로 하는 모금액은 10만 위안(한화 약 1천900만원)이며 불과 439위안(한화 약 8만1천원)만 후원해도 게임기 한 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 프로젝트에 후원한 사람은 찾아볼 수 없다. 중국 소비자들의 눈이 부쩍 높아진데다 중국 당국이 해외 게임 콘솔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하기로 결정한 탓도 있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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