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LPDDR4 4GB 메모리, 속도·전력소모 모두 잡았다
갤럭시노트 이용자들의 주된 불만 중 하나는 바로 메모리가 모자르다는 것이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기본적으로 차지하는 공간 이외에 S펜 관련 프로그램까지 메모리를 쓰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1은 LPDDR2 1GB를, 갤럭시노트Ⅱ는 그 두 배인 LPDDR2 2GB를 썼고 갤럭시노트3·4는 LPDDR3 3GB로 메모리를 끌어올렸다. 갤럭시노트5는 안드로이드 기기 중 최고 수준인 4GB로 메모리를 끌어올렸다.
물론 갤럭시노트5가 4GB 메모리를 처음 탑재한 스마트폰은 아니다. 4GB 메모리를 처음으로 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인텔칩을 쓴 에이수스 젠폰2다. LPDDR4 방식 메모리는 갤럭시S6나 LG전자 G4에도 쓰인 만큼 새삼스럽지 않다. 하지만 LPDDR4 4GB 메모리를 쓴 스마트폰은 현재로서는 갤럭시노트5가 유일하다.
(사진은 갤럭시S6에 탑재된 LPDDR4 3GB 메모리)
지금까지 스마트폰에 주로 쓰이던 LPDDR3 메모리와 달리 LPDDR4 메모리는 우선 속도 면에서 앞선다. 데이터를 읽고 쓰는 채널을 두 배로 늘리고 데이터를 읽고 쓰는 데 걸리는 지연 시간도 줄였다. 하지만 오히려 성능보다는 전력소모를 줄이는데서 얻는 이득이 더 크다. LPDDR3 메모리가 작동하는 데는 1.2V가 필요하지만 LPDDR4는 1.1V만 쓴다.
0.1V의 차이가 미미해 보일 수 있지만 대기 상태에서 쓰는 전력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에 스마트폰 이용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늘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물론 실제 배터리 지속시간은 이용 패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짧아진 무선충전 시간, 효율 제한 해제했나?
삼성전자는 무선충전 기능을 이용해 내장 배터리(3,000mAh)를 완전충전하는 시간을 120분으로 줄였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현재 무선충전 기술의 최대 출력은 5W이며 출력을 15W까지 끌어올린 중전력(mid-power) 규격 제품은 지금까지 어느 회사도 내놓지 못했다. 치(Qi) 방식 표준을 주도하는 WPC가 15W까지 충전 가능한 규격을 발표한 것은 6월 23일이며 이마저도 초기단계에 불과하다. 두 달도 안되어 실제 제품이 나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무선충전 시간을 어떻게 줄인 것일까. ‘삼성전자가 새롭게 출시하는 무선충전패드를 이용할 경우’라는 문구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무선충전기기 관련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6는 무선충전시 생기는 발열때문에 최대 충전 효율을 700mA 정도로 제한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5는 면적이 커서 열을 발산시킬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확보했고 엑시노스 7422의 발열이 낮아졌다는 판단 아래 이 제한을 해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