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10으로 넘어오면서 버리는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먼저 19년 넘게 윈도우 운영체제 기본 웹브라우저를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엣지로 갈아탔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여전히 쓸 수 있지만 버전은 11에 머무르며 더 이상의 버전업은 없다.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아니면 쓸 수 없는 보안이 뛰어난(?) 웹사이트도 당분간은 더 쓸 수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입장은 ‘살려는 드릴게’에 더 가깝다.
엣지가 20년 묵은 구닥다리 기술인 액티브X와 브라우저 헬퍼 오브젝트도 들어내기로 결정하면서 이 두 기술의 운명도 사실상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액티브X는 국내에서 은행이나 관공서에 접속하면 부지런히 서너 개씩 무언가를 설치하고 심하면 컴퓨터를 다운시키며 가상PC에서는 실행조차 불가능한 것으로 악명이 높다. 브라우저 헬퍼 오브젝트 역시 이상한 검색창을 띄우고 시작페이지를 고정시키는 만행을 저지르는 툴바에나 쓰인다. 두 기술 모두 좋은 의도에서 만들어졌지만 결국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여기에 한 술 더떠 엣지에서 자체 동영상 플러그인 ‘실버라이트’도 더 이상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시간으로 2일 개발자 대상 블로그에 올라온 글에서 엣지 개발팀은 “인터넷 익스플로러 11과 브라우저 외부 프로그램에서는 실버라이트를 지원하지만 엣지에서는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버라이트를 실행하는 데 필요한 액티브X를 엣지가 더 이상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며 웹 표준인 HTML5로 충분히 지원 가능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현재 국내에서 실버라이트를 쓰는 곳은 거의 없다시피하다. SBS는 2008년 6월 웹사이트 안에 포함된 동영상 재생용으로 실버라이트를 도입했지만 현재는 실버라이트를 설치하지 않은 OS X에서도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 기반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을 통해 각종 동영상을 볼 수 있다.
EBS는 각종 동영상을 시청하려면 실버라이트 재생 기능을 활성화해야 한다. 유튜브는 현재 동영상 재생에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가 필요 없는 HTML5를 적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