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ET Korea뉴스신제품

컴퓨텍스 2015를 이해하는 세 가지 키워드

스마트홈, USB-C, OTG 메모리 ‘강세’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타이페이(타이완)=권봉석 기자> 타이페이 현지시간으로 2일 개막한 컴퓨텍스 2015의 주인공은 더 이상 컴퓨터가 아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기대하고 타이페이 국제무역센터나 난강 전시장을 찾았다면 실망하고도 남을 수준이다. 오히려 퀄컴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여러 기업이 진행하는 기조연설이 더 흥미롭다.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매년 컴퓨텍스 기간에 맞춰 새 프로세서를 쏟아내던 인텔의 기세가 한풀 꺾인데다 PC 시장이 정체기에 들어섰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행사장을 둘러보면 하반기 중국·대만 업체들이 어디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이제 시장은 USB-C로 간다

2014년 등장한 새로운 USB 단자 규격인 USB-C는 100W까지 충전이 가능하고 어느 쪽으로 꽂아도 작동하는 등 많은 이점을 지녔다. 노키아, 애플, 구글 등 글로벌 업체가 이미 USB-C를 채택한 제품을 내놨다. 게다가 지난 2일 인텔이 썬더볼트3와 USB-C 규격을 통합하겠다고 선언하면서 USB-C 규격에는 더욱 더 힘이 실린 상태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듯 컴퓨텍스 행사장에서는 다양한 USB-C 주변기기를 찾아볼 수 있었다. 기존 USB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변환 어댑터는 물론 노트북을 충전하면서 USB 3.0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독도 선보였다. USB 규격을 관리하는 업계 단체인 USB 임플리멘터스 포럼(USB-IF)는 난강전시관 4층에 행사장을 만들고 USB-C의 장점에 대해 홍보하기도 했다.

USB-C 기기 보급이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OTG 메모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꽂아 저장장치로 활용할 수 있는 OTG 메모리는 그동안 저장공간 확장이 불가능한 애플 아이폰·아이패드나 일부 저용량 안드로이드 스마트기기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두께를 줄이라는 시장의 요구에 고민하던 여러 제조사들은 결국 배터리·저장공간 일체화로 그 해답을 찾고 있다. 구글 넥서스 시리즈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도 갤럭시S6와 S6 엣지에서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을 빼고 일체형으로 돌아섰다.

일체형 스마트폰을 노린 OTG 메모리가 쏟아졌다.

중국산 저가 스마트홈 기기 대거 등장

현관문을 스마트폰이나 NFC(근거리무선통신) 태그로 열고 와이파이와 와이기그, 블루투스로 조명이나 냉·난방을 조절하는 스마트홈 기기는 이미 새롭거나 신기한 제품이 아니다. 구글이 인수한 네스트를 비롯해 필립스 등 글로벌 기업이 관련 상품을 대거 내놓고 있다.

문제는 이런 스마트홈을 구축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아직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데다 제조 원가도 만만찮다. 이처럼 비용 부담때문에 망설이는 소비자를 잡기 위한 제품이 컴퓨텍스에 대거 등장했다.

가격은 기존 글로벌 업체 제품의 50%에 불과하지만 온도 조절이나 방범 기능, 출입 제어 등 스마트홈에 필요한 기본적인 기능은 모두 갖추고 있다. 터치스크린을 터치하면 외출 모드와 복귀 모드에 맞춰 전등을 켜고 커튼을 자동으로 여닫는 간편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구축할 수 있는 스마트홈 기기가 대거 등장했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소비자들이 꼭 알아야만 손해를 안 볼 정보가 무엇인지 항상 고민합니다. 숫자만 잔뜩 등장하는 알맹이 없는 이야기는 빼고, 고민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정보를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