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봉성창 기자) 세계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앞세운 애플은 점유율이 올라가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급격한 하락세와 함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시장조사기관 IDC가 지난 11일(현지시각)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9천880만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한 수치다.
애플은 올해 1분기 중국서 1450만대를 출하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2.1% 증가한 수치다. 중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샤오미와 화웨이 역시 선전했다.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하며, 1350만대와 1120만대를 출하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중국서 960만대로 4위에 머물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3%나 줄어든 성적표다. 5위 레노버와의 격차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은 모든 IT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많은 인구와 어마어마한 시장규모를 가지고 있다. 일부 시장기관에서는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가 5억2천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지난 분기 최초로 중국시장에서 거둔 매출이 미국을 앞질렀다는 실적을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다소 주춤했음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이 같은 성공을 거둔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중국 소비자들이 제품 주기상 이른바 ‘두 번째 스마트폰’을 사기 시작했으며, 그 대상이 주로 애플의 아이폰이 됐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화면이 큰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중국 및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애플이 대화면 스마트폰을 내놓은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도 있다.
IDC 차이나 키티 포크 총괄이사는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은 점점 더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며 “지금까지 중국이 종종 이머징 시장으로 다뤄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미국, 영국, 호주, 일본 등과 같은 선진 시장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즉, 더 이상 저렴하고 다양한 제품 라인업만으로 공략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각 스마트폰 기업들의 제품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중국 기업인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등은 단순한 저가 전략으로 일관하기에는 부담이 따른다. 무엇보다 고가 플래그십 제품 라인업을 확충하고 애플 스토어와 같은 자사 브랜드 직영샵, 온라인 직판 등과 같은 마케팅 및 판로 확대 등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