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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앞두고…엔비디아, 美서 AI 칩 생산·슈퍼컴퓨터 투자 확대

(사진=CNET)

(씨넷코리아=황진영 기자) 미국 씨넷은 14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미국 애리조나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을 시작하고, 텍사스에 슈퍼컴퓨터를 구축하며 자국 내 AI 기술 인프라 확대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미국 내 제조 기반 강화와 공급망 자립을 강조하는 흐름 속에서 발표된 것으로, 반도체 및 AI 산업의 전략적 변화를 보여준다.

엔비디아는 자사의 최신 AI 칩 '블랙웰'이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TSMC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해당 칩은 AI 데이터센터용 슈퍼컴퓨터에 탑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텍사스 휴스턴에는 폭스콘과 협력해, 댈러스에는 위스트론과 협력해 슈퍼컴퓨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엔비디아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량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전 세계 AI 인프라의 엔진이 처음으로 미국에서 구축되고 있다”며 “미국 내 생산 확대는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고 공급망의 회복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관세 정책의 여파 속에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국 기술 보호와 수입 억제를 목적으로 전자제품 및 반도체 등 일부 항목에 대한 관세를 예고했으나, 주말 사이 휴대폰과 컴퓨터 등 일부 품목은 일시적으로 면제됐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반도체 및 전자제품 공급망에 대한 추가 조치를 예고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반도체 칩은 일반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지는 않지만, AI 기술이 스마트폰, 사무용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소비자 제품에 내장됨에 따라 하드웨어 가격 상승은 소비자 서비스의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는 2022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반도체 지원법(CHIPS Act)' 이후 본격화됐다. 이 법은 미국 내 칩 생산을 유도하기 위해 총 530억 달러 규모의 지원금을 제공하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황진영 기자hjy@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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