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IT는 패션 산업에 다양한 형태로 스며들었다. 단순한 액세서리에 아이디어가 가득한 앱을 조합한 앱세서리가 눈길을 끄는가 하면 원하는 신발을 소재부터 색상까지 직접 디자인할 수 있는 크라우드소싱 사이트도 생겨났다.
IT는 패션 산업을 더 개성있게, 더 빠르게 바꾸기도 했다. 단순히 제조사가 만든 대로만 따라가던 과거와 달리 가방이나 신발을 입맛에 맞게 디자인하고 직접 바꿀 수 있다. 원하는 제품이 나올 때까지 수동적으로 기다릴 필요도 없다.
스마트폰 만난 가방, 개성 만점 진화
아크리티브가 만든 가방인 페이스오프는 전면 투명 창에 그림이 그려진 이미지 보드를 갈아끼워 다양한 디자인이 가능한 액세서리다. 현재 총 20종의 이미지 보드가 나와 있고 빈 공간에 스마트폰 화면이 비치게 만들었다.
스마트폰 화면에 비치는 이미지는 아이폰·안드로이드 전용 앱인 페이스오프를 실행해서 설정한다. 사람이나 몬스터, 동물, 캐릭터, 사물을 조합한 다음 위치를 조절해 스마트폰을 디스플레이처럼 쓴다. 야간에 자전거를 탈 때 스마트폰 화면이 반짝거려서 교통사고를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
11월 중순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전시회인 패션월드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양 어깨에 맬 수 있는 메신저 백, 한쪽 어깨에 걸 수 있는 크로스 백, 한 손에 들 수 있는 컬러 백 등 총 세 가지 제품이 나와 있다. 이미지 보드 가격은 1천500원이며 가방 가격은 제품에 따라 2만원(컬러 백)에서 4만 9천원(메신저 백)까지 다양하다.
내가 신고 싶은 신발 직접 디자인한다
루이는 신발 디자인에 인터넷을 통한 크라우드 소싱을 적용했다. 전세계 디자이너들이 신발 디자인에 참여하고 투표를 통해 선정된 디자인이 실제로 제품으로 출시된다. 생산과 유통은 루이가 모일괄 담당하고 디자이너는 철저히 디자인에만 전념할 수 있다. 디자인이 결정되면 3개월만에 실제 제품이 나온다.
지금까지 120개 나라에서 1천200개 이상의 디자인이 모였다. 기능성을 강조한 신발, 단순함을 강조한 신발 등 다양한 신발 디자인이 뽑혔다. 디자인이 채택되면 실시간으로 판매 현황을 확인하고 수익금의 10%도 나눠가질 수 있다.
현재는 시즌3 챌린지가 시작되어 오는 12월 9일까지 전세계 디자이너의 도전을 기다린다. 디자인이 채택되면 1천달러(한화 약 120만원) 상금이 주어지며 신발 업계의 전문가와 협업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루이는 2015년에 SBS 예능프로그램인 런닝맨과 함께 ‘런닝맨 슈즈’를 출시하기도 했다. 시청자들이 직접 참여해 만든 신발은 루이 공식 쇼핑몰과 오픈마켓에서 인기를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