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2014년 베가 아이언2를 마지막으로 2년동안 모진 풍파를 겪었던 팬택이 영광의 브랜드, SKY와 함께 다시 돌아왔다. 이날 팬택 문지욱 사장은 “그동안 고객보다 경쟁사를 더 신경썼던 과거 전략은 버리고 고객 옆에 서겠다”고 선언했다.
과거 팬택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집중해 왔지만 이날 선보인 스마트폰인 IM-100은 출고가가 45만원이 조금 안되는 중저가 스마트폰이다. 중국·대만산 OEM 스마트폰이 즐비하던 시장에 삼성전자·LG전자가 아닌 제3의 업체가 국산 스마트폰으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심플함 속에 숨은 재미 요소, 휠 키
IM-100은 팬택이 지금까지 만든 스마트폰 중 가장 심플하다. 클래식 화이트, 플래티넘 블랙 등 무채색을 기반으로 한 디자인에 전면에는 어떤 버튼도 없다. 여느 프리미엄 스마트폰처럼 유리나 금속 재질을 풍부하게 투입해 반짝거리는 느낌도 주지 않았다.
심지어 브랜드 로고나 제조사 로고, 통신사 로고도 없다. 이 제품이 어떤 제품인지 확인하려면 제품 뒤에 새겨진 전파인증 번호를 보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IM-100이 마냥 ‘엄격과 진지’로 일관한 스마트폰은 아니다. 제품 옆, 엄지가 닿을 법한 곳에 고개를 내민 휠 키가 엄숙함을 깬다.
휠 키는 실행하는 앱과 상황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음악을 들을때는 음량을 조절하고 선곡이 가능하며 카메라 앱을 실행하면 타이머도 맞춰준다. 동영상을 보다가 앞·뒤로 넘기고 싶을때는 조그 다이얼로도 쓸 수 있다. 심플함 속에 숨은 재미 요소인 셈이다.
가격은 중저가, 오디오는 하이엔드급
IM-100은 소리에 신경쓴 기기이기도 하다. 24비트, 192kHz 무손실압축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퀄컴 최신 오디오칩을 달았고 블루투스로 음악을 들을 때 원음에 가장 가까운 소리를 들려주는 코덱인 aptX도 내장했다.
12단계에서 20단계로 볼륨을 조절 가능한 다른 스마트폰과 달리 볼륨을 100단계로 나누어 세밀한 제어가 가능하다. 물론 볼륨 조절은 휠 키로 한다. 모바일 기기용 이어폰 뿐만 아니라 임피던스가 300옴(Ω)을 넘어서는 하이엔드 헤드폰을 연결해도 자동으로 음량을 조절해 주는 기능도 갖췄다. 적어도 오디오 관련 기능만 보면 절대 중저가 스마트폰이 아니다.
스마트폰보다 더 탐나는 액세서리, 스톤
IM-100과 세트인 스톤(STONE)은 블루투스 스피커와 무드등, 무선충전기를 한데 결합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3W 스피커 두 개를 달았고 볼륨을 높이면 작은 방이나 거실에서도 충분히 음악을 즐길 수 있을 정도다. 여기에 중저음을 보강해주는 우퍼까지 내장해 소리는 제법 준수하다.
충전식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어 잠시 바깥에 가져가 음악을 듣기도 좋다. 2,600mAh 배터리를 내장해서 최대 10시간 재생이 가능하다는 것이 팬택 설명이다. 금속 휠을 돌려 소리를 조절하는 아날로그 감성은 IM-100과 닮은 꼴이다.
무선충전기능은 WPC 치(Qi) 표준을 따른 기기를 모두 충전할 수 있다. 집에 놀러온 친구나 가족이 쓰는 스마트폰을 충전해 줄수도 있다. 잠들기 전 스마트폰에 일일이 충전기와 케이블을 연결하는 수고를 줄여준다. 단 내장된 배터리를 쓸때는 무선충전기능을 쓸 수 없다. LED 램프 색상 조정이나 페어링 등 각종 설정은 전용 앱인 스톤 매니저로 한다.
공개 당일 행사장에서는 주인공인 IM-100보다 액세서리인 스톤에 더 많은 관심이 쏠렸다. 많은 사람들이 이 제품이 과연 얼마에 팔릴 것인지 궁금해했다. 디자인과 음질, 기능 면에서 부속품이 아닌 별도 액세서리로 팔아도 좋을만큼 완성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팬택은 아직 스톤을 별도 판매할 계획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