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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인기 주제, 기계가 아닌 사람이 골랐다?

페이스북 “편집자 정치적 성향이 영향 준 적 없다”

페이스북 인기 주제가 내부 지침에 따라 사람의 손으로 편집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페이스북에서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는 뉴스를 보여준다던 ‘인기 주제’가 사실은 내부 지침에 따라 사람의 손으로 편집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가디언이 페이스북 내부 문서를 인용해 단독 보도했다.

인기 주제는 2013년부터 시범 운영을 거쳐 2014년 1월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데스크톱 웹브라우저에서는 화면 오른쪽 위에 표시되며 모바일 이용자들은 앱 상단 검색창을 눌러야 볼 수 있다.

페이스북은 인기 주제를 결정하는 방식에 대해 “회원님이 좋아요를 누른 페이지, 회원님의 위치, Facebook 전체 인기 태그 등 다양한 요소를 토대로 관련성 높은 소식을 제공하도록 개인화되었습니다“라고 밝혀 왔다.

인기 주제 편집자들은 1천여 개의 언론사 기사 중 가이드라인에 따라 뉴스를 빼거나 추가해 왔다.

하지만 가디언이 입수한 내부 문서에 따르면 실제로는 소수의 편집자들이 인기 주제를 결정해 왔다. 이 편집자들은 일정 시간마다 교대하면서 믿을만한 매체로 분류된 1천여 개의 언론사 기사 중 가이드라인에 따라 뉴스를 빼거나 추가해 왔다.

가디언 보도에 대해 페이스북은 ‘인기 주제에 대한 정보‘라는 이름으로 반박문을 냈다. 이 반박문에서 페이스북은 “우리의 목표는 우리 서비스 이용자에게 가치있는 경험을 전달하는 것이며 가이드라인은 이념적 스펙트럼과 관계 없이 인기 있는 내용을 전달하는 데 필요한 확인 과정을 설명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편집자들이 보수 매체 뉴스를 싣지 않도록 지시를 받은 적도 없고 가이드라인이 정치적 신념을 검토 과정에 드러내도록 허락하지도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현재까지는 인기 주제가 인위적으로 조작되었다는 증거도 없다고 밝혔다. 가이드라인과 참조 언론사 URL도 공개했다.

페이스북이 뉴스 배치를 조작하고 있다는 의혹은 이번 주 초 기즈모도를 통해 처음 제기됐다. 기즈모도는 지난 9일(현지 시각) 익명의 페이스북 뉴스 편집자 출신을 인용해 “밋 롬니, 랜드 폴 등 공화당 정치인 관련 뉴스를 삭제해 왔다”고 보도했다. 해당 뉴스가 나오자 미국 상원 통상위원장인 존 튠 상원 의원은 10일 마크 저커버그 CEO에게 기즈모도 보도에 대해 답변하라고 요구했다.

포털이나 웹사이트가 뉴스 배치 과정에 인위적으로 개입한다는 논란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2015년 9월에는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이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의 뉴스 편집이 집권 여당에 더 부정적‘이라는 보고서를 냈고 네이버 뉴스편집자문위원회는 “기사 제목 자체를 편집한 적이 없다“며 반박하기도 했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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